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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경의 룻기, 더불어 사는 공동체
권수경 지음 / 야다북스 / 2026년 9월
평점 :
구약은
어디에도 예수그리스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지만
모든 게 예수그리스도와 십자가를 향하고 있다.
그것이 복음이기 때문이다.
흔히 룻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룻의 헌신과 나오미를 향한 사랑,
그리고 보아스의 따뜻한 마음이었는데
이 책은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깊은 질문을 던진다.
흉년과 상실로 무너진 한 가정,
바른 회개와 돌이킴을 통해 회복하는 나오미,
그 곁을 지키며 묵묵히 순종한 룻,
그리고 룻을 환대하고 책임을 다했던 보아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의 회복은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게 된다.
특히 보아스의 모습은
자격 없는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다가오셔서 품어 주시며,
우리를 구속하시고 새로운 생명으로 이끄시는 분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룻기의 배경이 되는 베들레헴 공동체.
그곳에는 가난한 자를 위한 배려가 있었고,
이방 여인을 향한 환대가 있었으며,
자신의 것을 나누고 다른 이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었다.
그저 같은 공간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돌아보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 주는 공동체.
우리가 받은 환대를 다른 이에게 건네고,
우리가 받은 사랑으로 이웃을 품으며,
서로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까지 나아가는 것.
어쩌면 베들레헴 공동체는
오래전 성경 속에만 존재했던 공동체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교회 안에서,
그리고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공동체의 좋은 본을 보여준다.
룻기를 통해 구속의 은혜를 다시 바라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항상 공동체에 대한 기도와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한결 더 뚜렷해지고
분명해지는 마음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
시대가 변했다고
어쩌면 모압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는 우리에게
시대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그 진리의 말씀과
그 말씀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삶과 공동체에 대한
마음을 회복하고 더 깊이 빠져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