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도 복리가 됩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인생 역전의 기술
대런 하디 지음, 유정식 옮김 / 부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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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는 이자의 개념을 설명할 때 한 번쯤은 다 들어봤을 것이다. (원금과 이자에) 이자가 중복되어 붙게 되어 단기일 때는 단리와 큰 차이가 없지만, 장기 일때는 수익의 차이가 상당하다. 복리의 힘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투자의 기본을 모르는 것과 같다. 그런데 자신의 인생에도 복리가 있다면 어떨까?

오늘과 내일이 똑같은 삶이 아니라 하루에 작지만 좋은 습관과 행동을 지속한다면 인생도 변화되지 않을까 싶다. 연말이 다가오면 또다시 사람들은 내년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올해보다 더 나은 한 해를 보내기 위해 영어공부, 다이어트, 내 집 마련, 시험 합격 등 각자의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3월쯤 되면 느슨해지고 여름쯤 되면 휴가를 가고 하반기가 되면 흐지부지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1년을 오롯이 집중하고 목표를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생도 복리가 됩니다>는 작은 습관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좋은 방법을 제시해 준다. 인생이 복리의 힘을 가지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살펴보도록 한다.


컴파운드 이펙트(Compound Effect)는 생소한 단어이지만, 작지만 현명한 일련의 선택들이 엄청난 보상을 낳는 원리라고 정의한다. 이자의 개념과 사뭇 비슷하다. 이자는 원금 대비 상당히 적은 액수이지만 복리로 적용되어, 장기간 보유한다면 큰돈이 될 수 있다. '작지만 현명한 일련의 선택' 이것은 작지만 좋은 습관이나 행동이 될 것이다. 이것들도 시간이 흘러 누적된다면,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세 명의 사람을 예시로 들었다. A는 평범한 하루하루를 산다.(일반 직장인이라면 이 경우가 많을 듯하다.) B는 하루에 책 10페이지를 읽고, 오디오북을 출근길에 30분씩 들으며, 식단 관리와 걷기 습관으로 건강을 돌본다. C는 대형 TV를 구입해 프로그램 시청을 즐기고, 고칼로리 음식과 음주 라이프를 즐긴다. 5개월, 10개월, 18개월이 지나도 세 사람에게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25개월쯤 변화가 보이더니 31개월째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어떻게 변했을까?

별도의 설명이 없어도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우리는 당연히 좋은 습관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왜 내 일상은 늘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예전보다 못한 상황일까? 복리의 개념처럼 장기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달, 두 달 실천해보고 별로 변화가 없으면, 귀찮아지면서 포기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자신이 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빨리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성공이나 부를 이루는 것을 접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하버드 MBA 학생들 중, 재학 시절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계획을 가졌던 3%로의 학생들은 졸업 후, 나머지 97% 졸업생의 평균 수입의 10배에 달하는 수입을 가지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처럼 목표를 갖는 것은 삶에서 중요하다. 목표를 설정한다는 것은 자신이 앞으로 집중해야 할 것들을 인지하고 행동하게 하는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목표의 달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목표 달성의 공식을 이렇게 말한다.


선택(결정)+행동(실천)+습관(실천 반복)+ 복리 효과(시간)

= 목표 달성





우리는 목표 달성에 방해되는 나쁜 습관을 가질 때가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한 끼를 굶었는데, 군것질을 하고 있거나, 경제 기사를 읽으려고 했다가 연예 기사를 보고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는 어떤 습관들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데 도와주는 것인지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한 5가지 방법과 좋은 습관을 갖게 하는 6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한 번에 모두 나쁜 습관을 버리기는 어렵지만, 가장 방해되는 것 한 가지부터 고쳐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육아를 하면서 아이가 잠이 들면 그때부터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보상심리가 생겨 그날 하고 싶었던 것들을 밤 시간에 많이 한다. 독서를 하기도 하고, 밀린 유튜브도 보며 밤 12시를 넘기는 일이 종종 있다. 문제는 다음 날 아침이다. 아이 등원 준비에 일찍 일어나야 되는데 늦게 잠든 탓에 다음 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하루 일정이 흐트러진다. 머리로는 다음에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반복해서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 실망할 때가 있다. 이런 습관부터 다 잡고, 새벽 기상까지는 못하더라도 다음 날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밤 11시까지는 잠들 수 있도록 해야겠다.


"당신이 무엇을 배우든, 어떤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든, 성공은 컴파운드 이펙트의 결과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다."





목표를 설정하거나, 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꼭 필요한 것은 그것을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여기서는 '와이-파워(Why-Power)'라고 표현하는데, 자신의 꿈을 왜 이루고 싶은지 알아야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그다음 단계인 어떻게(How) 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다. 그 이유가 돈을 많이 벌어서, 남들 보기 좋아서, 부모님이 시켜서 같은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만의 철학과 본질이 있는 이유일 때 그것은 가속화되고, 꿈을 이룰 수 있다.


이 책은 성공을 재촉하거나, 그럴듯한 성공 스토리가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복리의 힘처럼 3년, 5년 긴 시간을 갖고, 자신을 돌아보고 수정하며 좋은 영향력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나태해지거나 나쁜 습관을 다시 하고 있을 때 <인생도 복리가 됩니다>를 꺼내 자신을 돌아보게 재점검해 준다. 다가오는 새해에 장거리 인생 목표를 정하고, 달려나가고 싶은 분들 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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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메타버스 1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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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올해는 다른 어느 해보다 메타버스(Metaverse)가 강하게 나타난 한 해였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이 많이 줄었지만 온라인상의 활동은 더 활발했다. 직접 대면은 어렵지만 사람과 교류해야 되는 인간의 본성을 막지는 못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줌을 통해 온라인 교육이 진행되고, 블로그나 인스타 같은 SNS 사용이 늘어나며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긴다. 이전에는 상황상 원치 않아도 참석해야 했던 오프라인 모임도 온라인상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모여, 교류하고 만나면 된다.

코로나 이전에도 메타버스 상황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더 빠르게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코로나가 종식 된다 해도 이전의 생활과 똑같이 돌아가기는 어려울 듯하다. 아직도 메타버스 상황에 동참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조금씩 행동을 바꿔 디지털 시대에 함께 하는 것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현실 세계 + 판타지 + 편의

= 증강현실 세계

3년 전 동생과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여기라면서 나를 이끌고 데려간 곳은 어느 공원이었다. 무엇을 하는지 보니, 스마트 폰에 익숙한 포켓몬스터 캐릭터가 있었다. 바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GO'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미지가 스마트폰에서 눈앞에 나타난다. 화면 속이 진짜 자신이 있는 현실임을 착각하게 될 만큼 몰입도가 높다.


책에서는 증강현실의 사례로 코카콜라에서 설치한 자판기 기계가 나온다. 자판기 두 대를 만들어 한 대는 핀란드 산타마을에, 나머지 한 대는 싱가포르 래플스 시티에 설치한다. 두 기계 모두 모니터와 카메라가 달려있다. 핀란드에서는 기계 투입구에 삽으로 눈을 퍼서 넣으면, 싱가포르에서는 기계 윗부분의 인공제설기에서 눈이 내린다. 눈을 보기 힘든 싱가포르에서 눈이 내리는 장면을 본다면 신기하고 로맨틱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영상과 기술을 잘 활용한 사례인 듯하다.


증강현실 세계란 현실 세계, 판타지, 편의를 합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실에 판타지를 입히는 것은 예전 같으면 상상 속에 나 가능했던 것들이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이나 책, 영화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증강현실 세계가 등장하면서 자신이 마치 그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그 세계에 직접 참여도 가능해진 것이다. 앞으로 증강현실 세계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될 것이다.


현실의 나 -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 + 이상적인 나

= 라이프로깅 세계

요즘은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SNS 미디어가 많고, 젊은 세대라면 최소 1가지 이상은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 일상, 경험들을 글이나 사진을 통해 공유하고 소통하기를 바란다. 바로 이런 활동들이 라이프로깅의 세계이다.

이 세계는 대부분 행복하고 좋은 모습들이 주로 보여진다. 그 이유는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적절한 편집기술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의 내 모습에 살짝 살도 붙이기도 하고, 감추고 싶은 건 잘 드러내지 않는다. 만약 실제 모습 그대로 보인다면, SNS를 지금처럼 많이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글을 보면서 같이 공감도 하고, 자신이 몰랐던 것을 배우기도 한다. 앞으로 라이프로깅의 세계는 더 확장될 것이다.


메타버스와 현실의 관계

가상의 온라인 세계인 메타버스는 이전에는 게임에 국한돼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봤었던 몇 가지를 보면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 VR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는 아이를 잃은 엄마가 4년 만에 가상 세계에서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되는 내용이다. 엄마 입장에서 바라본 이 다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공감과 슬픔을 함께했다. 아이를 실제 만날 수는 없지만, VR 영상으로 보인 아이의 모습으로 엄마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치유되기를 바랐다.

며칠 전, 다시 한 번이라는 프로그램도 이와 비슷했다. 고인이 된 거북이의 터틀맨을 AI의 기술로 부활시켰다. 지금 들어도 너무 좋은 노래들이 많은 거북이를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터틀맨을 그리워하고, 그들의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것보다 큰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 이처럼 메타버스의 시대는 우리의 삶에서 필요한 부분인 것에는 틀림없다.


증강현실 세계, 라이프로깅 세계, 거울 세계, 가상 세계는 현실에서 밀어낸다고 해도 자연스럽게 발전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수용하고, 그 세계로 자신의 삶을 다 옮겨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도 "메타버스가 현실을 완전히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언급한다. 우리 삶에 혼재되어 현실과 섞이겠지만 본질은 잃지 않고,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 현실이 없다면 가상세계 또한 무의미하다.



난 아직도 아날로그를 좋아한다. 어설프게 낀 밀레니얼 시대이다 보니, 아날로그의 감성도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미래 관련 도서를 종종 읽는다. 내가 부정해도 미래 시대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것은 예상할 수 있다. 더군다나 아이가 있다 보니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많아졌다.

이 책의 Part6에 보면 현재 기업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들이 자세히 나온다. 개인은 아직 메타버스에 대해 잘 못 느낄 수 있지만, 기업에서는 이미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고 더 알고 싶다면 <메타버스>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미래 디지털 산업의 혜안과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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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유치원 길벗스쿨 그림책 19
우에하라 유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스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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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산타가 될 아이들이 다니는 특별한 유치원?!"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20일도 남지 않게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거리에 캐럴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볼거리, 들을 거리가 많았을 텐데 올해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송년모임, 연말 모임 모두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느 때처럼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산타 할아버지에게 받을 선물에 부푼 기대를 하고 있다.

길벗스쿨의 동화 신작 <산타 유치원>은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다. 유치원생인 제 딸은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이 모여있는 그림을 보면서 빨리 읽고 싶다고 재촉했다. 12명의 꼬마 산타들이 다니는 유치원은 어떤 곳일까? 무엇을 하고 하루를 보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12명의 꼬마 아이들은 기숙사에 지내며, 같이 자고 먹고 생활을 한다. 우리 딸을 생각하면 지금 가능할까 싶지만 이 곳 아이들은 스스로 일어나 옷을 입고, 씻고,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기특하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딸은 아침식사 메뉴에 관심을 갖고, 내일 아침은 자신도 이렇게 먹고 싶다고 요청했다.

산타 유치원 아이들은 학교처럼 수업시간에 공부한다. 일반적인 것들이 아니라 산타가 되기 위한 것들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관한 것, 썰매를 타는 법 등 멋진 산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아이는 자기도 산타가 되고 싶다고 이런 유치원 어디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이야기 뒷부분에는 일을 마치고 돌아온 산타 할아버지가 아이들이 꾸며놓은 크리스마스트리와 정성껏 작성한 크리스마스카드를 읽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아이들의 예쁜 마음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크리스마스 아침 12명의 꼬마들은 각기 다른 선물을 하나씩 받는다. 자신의 선물을 보고 기뻐하며 행복해한다. 아이들은 이때가 가장 설레고 기다려지지 않을까 싶다. 우리 딸도 요즘 크리스마스 날이 며칠 남았냐고 매일 물어본다. 아마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럴듯하다.

이 책은 올해만 읽는 책이 아니다. 매년 12월이 되면 찾게 되는 그런 책이다.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동심과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싶다면 집에 한 권 두고 봐도 좋을 듯하다. 이 그림책은 아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른도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기억을 회상해보고 아이와 같은 공감대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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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 한 번 오면 단골이 되는 고기리막국수의 비결
김윤정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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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한 식당 중에서 기억에 남거나 다시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나요? 많지는 않겠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식당이 분명 있을 것이다. 저도 자주 가고 좋아하는 연잎 밥집이 있다. 이곳은 나만 알고 싶지만 식객 허영만 백반 기행에 소개되면서 이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그런데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책도 식객 허영만님께서 추천하는 문구를 보게 되었다. 책에 소개되는 고기리막국수집은 아직 방문해 보지 않았지만 분명 맛은 보장될 듯하다. 내 단골가게와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고기리막국수집은 사뭇 닮은 점이 많았다.

겉모습만 번드르르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손님을 편안하게 맞이해주는 외관, 음식에 정성을 쏟는 모습, 손님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같은 정성과 진심이 담겨있다. 단순히 음식을 만들어서 팔고 돈을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이 책은 장사의 특별한 영업 비법서는 아니지만 가게이던지 사업이던지 시작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점들이 잘 나와있다.


블로그는 단지 온라인상에서 글을 나누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었습니다. 온라인상의 관계는 오프라인을 통해 더 확장되었습니다. 이웃분들은 제가 막국숫집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자연스럽게 국숫집에 오시기 시작했고, 국숫집을 찾아주셨던 분들이 온라인 이웃이 되면서 또다시 방문해 주셨습니다. 이웃이라고 인사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P96


가게를 운영하는데 입지(상권)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상권이 좋은 곳은 권리금도 상당히 비싸다. 저자는 그런 곳과는 상반된 용인의 외딴 마을 고기리에 자리를 잡았다. 인적이 드문 곳에 식당을 하니 광고가 필요해서 버스 광고판도 알아봤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때 생각한 홍보 방법이 바로 블로그라고 한다. 요즘은 음식점도 리뷰단을 모집해 작성한 글을 블로그에서 심심치 않게 본다. 대가를 받고 작성한 글이라 당연히 칭찬이 일색이지만 실제 방문해서 먹어보면 실망할 때가 가끔 있다.

하지만 이 고기리막국수 주인분들은 그런 방법의 블로그 운영이 아니다. 무작정 태그를 달거나 눈길을 끌만한 요소로 방문자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막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이웃으로 지내면서 천천히 가게의 입지를 넓혔다. 그래서 현재는 이웃 9,000명, 누적 방문자 수는 420만 명이 넘는다.


'고기리막국수' 집은 메뉴가 간단하다. 막국수와 수육이다. 단일 메뉴로 운영하면 확실히 그 음식 본연의 맛을 유지할 수가 있다. 그리고 손님조차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앞서 얘기한 내 단골집도 연잎밥 딱 한 가지이다. 이 고기리막국수 메뉴를 보고, 눈에 띄는 것은 어린이 막국수와 아기 막국수이다. 보통 가게에 가면 아이를 위한 메뉴가 있는 경우가 드물다. 여긴 엄마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엿보인다. 아이가 어릴 땐 식당 가서 밥 먹기가 여간 쉽지 않다. 메뉴를 고를 때도 자신이 먹고 싶은 것보다 아이에게 많이 맞춰서 주문한다. 고기리막국수에서는 아기 막국수가 무료이다. 엄마도 먹고 싶은 매콤한 비빔막국수도 눈치 보지 않고 시켜서 먹을 수 있다.

또 이곳만의 장점은 사리 메뉴가 있다. 사리라고 면만 조금 나오는 것이 아니라 원래 양과 똑같이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 양은 똑같은데 막국수 가격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1그릇 먹고 사리만 시켰는데 2그릇 먹는 셈이다. 아이 메뉴와 사리만 봐도 손님의 입장이 되어서 많이 생각한 주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1년 만인데도 변한 게 없네요. 막국수 맛도, 직원분들도 다 그대라서 좋아요."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중


작년에 오랜만에 들른 식당이 있었다. 이전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갔는데 맛이 이전보다 못하고 불친절한 사장님 때문에 다시 거기 가고 싶지 않았다. 맛집은 주변에 많지만 그 맛을 유지하고 다시 오고 싶은 식당은 손꼽힌다. 지속적으로 잘 되는 가게는 다르다. 내가 오랜만에 방문하더라도 그때 먹었던 맛, 분위기, 주인장의 모습이 한결같은 것이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식당 운영하는 분들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폐업을 하거나 버티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아는 단골가게나 고기리막국수는 이런 영향도 크게 받지 않는다. 여전히 손님들이 찾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호황기에는 기본 맛만 지키면 대부분 가게들이 잘 됐다. 하지만 불황일 때는 맛이 괜찮은 가게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코로나19 여파에 외식을 꼭 해야 한다면 단골가게를 가는 것이다. 단골가게라면 고기리막국수처럼 맛은 기본이고, 손님을 귀하게 여기며 브랜딩이 확실한 곳을 말한다. 앞으로 더 이런 양극화가 될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아니야.

내가 선택한 것을 좋아하도록 해야 한다.

내 앞에 주어진 것을 좋아하도록 노력해야지."

스시 장인:지로의 꿈


남들 따라가는 길보다는 내가 하고 싶고 잘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 잘 될 확률이 높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힘들어도 견딜 수 있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꾸준히 노력한다. 남들과 비교해서,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보다 내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발전해야 한다. 진심을 다하고, 기본을 지키는 고기리막국수 가게처럼 우리도 뭔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진 않았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브랜드가 중요해진 시대를 잘 알고 실천하는 고기리막국수의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책을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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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싱킹 - 속도를 늦출수록 탁월해지는 생각의 힘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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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나 공부에 온 힘을 쏟아 집중해본 적이 있나요? 성취 결과에 상관없이, 하고 난 뒤의 감정은 어땠나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만큼 지겹고 힘든 기억만 있는지 아니면 즐겁고 보람 있었던 경험이었는지에

따라 다른 생각법 차이를 가져온다. 그것이 바로 < 슬로싱킹>의 차이이다.


슬로싱킹은

생각할 때 괴로움이나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고 이완된 상태를 유지하되, 집중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생각하기를 1초도 멈추지 않겠다는 자세로 생각의 끈을 붙들고 있는 방식이다.<슬로싱킹 중>


성취와 성공은 뛰어난 사람이나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우리도 고도의 몰입 상태에서는 자신이 바라는 것들을 성취할 수 있다. 생각의 습관을 바꿀 때 집중도가 높아지고, 내가 하는 일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몰입을 하려고 해도 우리 주변에 방해요소(인터넷, 유튜브, 모임 등)들이 많다. 이런 것들을 책에서는 '몰입 장벽'이라 일컫는다. 이런 몰입 장벽을 넘는 방법이 바로 천천히 생각하는 '슬로싱킹'이다.

슬로싱킹을 스스로 습관화하여 슬로싱커가 되도록 해야 한다.


장기 몰입은 자신을 관리하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야 한다. 몰입의 원칙 중 '1초도 생각을 놓지 않는 연습''하루 30분씩 규칙적인 운동'은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하루에 해야 할 일도 많은데 하고 있는 공부나 일에만 1초도 생각을 놓지 말라는 것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몰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책을 읽는 중에 지인이 보낸 카톡에 답변하고, 인터넷 기사도 몇 개 보다 보면 10분 정도는 훌쩍 지날 때가 많다. 그러고 나서, 다시 읽던 책을 보면 이전보다 집중이 잘 안되고, 흐름이 끊겨서 읽었던 이전 페이지를 다시 읽을 때도 있다. 잠깐 다른 일하는데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몰입이 되지 않아 끝내기까지 시간이 지연되거나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이 현재 하는 일과 공부에 지속적으로 연결하여 생각하고 진행해야 슬로싱킹 장기 몰입이 가능하다.

또한, 하루 30분 규칙적인 운동은 어떤 일을 하던지 기본이 되는 요소이다. 현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헬스장을 꾸준히 다니긴 어렵지만 예전에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많이 느꼈었다. 시간이 부족한데 운동까지 하면 하던 것을 마무리 못할 것 같지만 오히려 공부나 일을 할 때 집중도 잘 되고, 체력적으로 덜 지치는 것을 경험해 봤다. 요즘은 가까운 공원이나 동네라도 30분 정도 걷고 오면 좋을 듯하다. 장기 몰입의 원칙 11가지를 다 지키긴 어려워도 이 두 가지만이라도 간단히 실천해보면 생각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의 교육을 비교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두 나라 모두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관심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교육철학만큼은 확연히 다르다. 유대인 부모는 좋은 두뇌를 물려주고, 우리나라 부모는 좋은 학벌을 물려주려고 한다. 얼핏 보면 둘 다 연관 있지 않을까 싶지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국은 잘 알 듯이, 시험에 집중하고 점수를 잘 받아 최종적으로 유명 대학에 입학하기는 목표에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성취감이나 즐거움은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그저 주입식 교육에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방식이다.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우리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래서 정답을 맞히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는 서툴다.

하지만, 이스라엘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기회를 주어 두뇌를 개발하는 것에 집

중한다. 다시 말해, 좋은 두뇌를 만들기 위해 창의성 교육을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점은 잘 되는 주체가 다르다. 나만 잘 되는 것인지 우리가 다 잘 되길 바라는 것인지 이다. 나만 잘 되는 것에만 목표를 두면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사회 전체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유대감을 느끼고 우리가 다 잘 되는 것을 바란다면 사명감과 리더십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이스라엘의 교육은 절대적으로 답은 아니지만 우리 아이 시대에는 우리가 경험했던 교육철학과는 다른 변화는 필요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슬로싱킹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모든 것을 한 번에 적용할 수는 어렵겠지만 슬로 싱커가 되기 위해 매일 생각하고 몰입하는 연습은 필요하다. 바쁜 직장인이라도 잠자리 들기 전, 출퇴근 버스, 주말 중 하루 같은 자투리 시간을 내서 할 수 있다. 예전에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찾을 수가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답이 보이지 않아도 고민을 계속했다면 지금쯤 그 답을 찾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나에게 생기는 문제와 고민은 해결이 될 때까지 슬로싱킹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생각의 습관 변화를 깨닫게 해준 <슬로싱킹> 으로 내년에는 좀 더 자신감을 가져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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