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 블루 아이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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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 블루 아이

루이스 베이어드 / 오렌지디


우연히 <페일 블루 아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미국 육군 사관 학교 웨스트포인트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수사를 맡은 퇴직 형사가 에드거 앨런 포라는 영리한 생도의 도움을 받아 사건 해결에 나선다는 영화로 소개되고 있었다.
영화의 분위기도 무척 좋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에드가 앨런 포가 등장한다니 더더욱 궁금해진다.
더구나 이 영화의 원작이 소설이라니. . .
원작인 소설을 먼저 읽어보고 싶어졌다.

<페일 블루 아이>는 루이스 베이어드의 소설이다. 루이스 베이어드의 소설을 읽어본 적 없는 나에겐 낯선 작가지만
‘과거를 직접 목격한 것처럼 표현하는, 역사 소설에 활력을 불어 넣는 작가’ 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고 하니 왠지 더 그의 작품에 호기심이 더해진다.

페일 블루 아이라 창백한 푸른 눈 정도려나. . .

소설은 1830년 웨스트포인트를 배경으로 살인과 복수를 보여주는 미스터리이다.
은퇴한 형사 거스 랜도와 그를 도와주는 생도인 포
실제 미육군사관학교에서 6개월 간 복무했던 추리 소설의 대가 에드가 앨런 포를 소설 속에 등장시킴으로써 소설 속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에드가 앨런 포가 실제로 그 곳에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소설은 육군사관학교의 한 생도의 죽음을 시작으로 그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은퇴 형사 거스 랜도의 유언으로 소설의 문을 연다. 그 뒤로 랜도의 기록이 시간을 따라 나열되고 폐쇄적인 육군사관학교에서의 수사를 위한 사관생도 에드가 A. 포의 랜도의 수사를 돕는 글들이 추가되며 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의 긴 소설로 처음 든 생각은 부담스러웠고 책의 첫 페이지를 열며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손에 잡는 순간 놓을 수가 없다.
긴 소설을 단숨에 읽어가다니 루이스 베이어드의 소설은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유일하게 결별을 거부하는 슬픔은 망자를 향한 슬픔이다.”

책의 시작을 알리는 말이 소설을 다 읽었을 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소설을 덮으며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소설의 분위기를 영화는 어떻게 보여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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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구조와 알고리즘 with 파이썬 GOAT 시리즈
최영규 지음 / 생능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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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구조와 알고리즘 with 파이썬> 최영규, 생능북스

대학시절 자료구조를 강의를 들으며 실제 알고리즘과 구현에 대한 시험을 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신입 개발자 선발을 위한 코딩 테스트를 위해 자료구조를 구현해 볼 것을 주문하는 곳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 책은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과 각각의 내용을 파이썬으로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구조는 컴퓨터에서 메모리를 다루는 방식으로 물리적으로 정해진 메모리 영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분야다. 요즘이야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라이브러리 형태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따로 구현할 필요가 없지만 때론 제공하는 솔루션 만으로 모든게 충족되지 않을 때도 있고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더라도 자료구조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 정확하게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자료구조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이다보니 요즘처럼 컴퓨팅 파워가 넘쳐나는 시절에는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간과되기도 하지만 언제나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기초가 튼튼한 사람만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은 진리에 가까운 사실이라고 본다.

자료구조를 다루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고리즘에 대한 내용을 다루게 되는데 이진트리의 탐색 우선순위나 그래프 탐색 또는 정렬이나 분할점령과 같은 알고리즘들은 단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갈때도 많은 도움이 되는 수학적 원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은 수학적 기초가 없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분야이고 그만큼 학습자에게 때론 어려움을 주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삽화나 해설이 달린 이미지를 사용해 학습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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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무해한 이슬람 이야기 - 천의 얼굴을 가진 이슬람 문명의 위대한 모험
황의현 지음 / 씨아이알(CIR)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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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무해한 이슬람 이야기> 황의현, 씨아이알

제목이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좋아하는 저자는 그 소설 속 한 구절을 따와 이 책의 제목으로 사았다고 한다.

최근에도 이슬람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 우리가 아는 이슬람은 어떤 모습인지 헛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우리에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슬람 역사와 문화 코란에 대한 다양한 해석까지 설명해주고 있다.

최근에야 이런저런 번역서도 나오고 있지만 아랍어로 쓰여진 코란외에 다른 경전을 인정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어서 일반인들이 코란을 직접 읽어볼 기회가 흔하진 않았던 것 같다.
(찾아보니 국내 최초 완역본이라는 타이틀로 출간된 책이 2002년에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코란의 내용은 생각보다 의외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코란이 유대교와 기독교의 틀안에서 탄생했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심지어 무함마드의 존재 자체도 명확하지 않아서 신격화되어 탄생한 가상의 존재라는 가설도 존재한다고 알려준다.

코란부터 이슬람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에 대한 역사와 몽골에 의해 이슬람제국이 무너지기까지 우리에게 상식적으로 알려져 있던 사실들이 사실 진짜 역사와는 거리가 있는 사실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슬람의 탄생은 유럽과 아시아를 단절시키고 십자군 전쟁을 시작하게 하였으며 인도로 찾아가기 위한 다양한 경로를 탐색하는 대항해시대를 만들었고 페르시아에 남아있던 고대 그리스 유산이 유럽으로 전달되어 르네상스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슬람 문화가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문화적 환경적 요인들에 대한 분석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도 이슬람을 논하지 않고 중세이후 세계사를 논하기 어렵다는 점도 작용할 것이다.

이 책은 순니(수니)파와 쉬아(시아)파로 알려진 이슬람 종파에 대한 기원과 반목과 갈등의 역사아 어떻게 변화애 왔는지 현대에 와서 이슬람 문화 안에서 종파에 대한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유와 사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 외에도 "아라비안나이트"나 이슬람권에서 페스트와 같은 전염병과 재난을 이겨내는 방법들에 대해 소개하고 40이라는 숫자가 이슬람에서는 큰 의미가 있다는 것과 그림에 대해 이슬람이 금기시 하는 점들을 여러가지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보니 이슬람이 탄생하던 시기의 중동에는 유대교와 기독교가 공존하고 있었고 이슬람도 그들 속에서 생겨나고 성장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정복과 학살이 동반되었을 수도 있고 인두세로 타협이 이루어졌을 수도 있으며 때론 개종을 강요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점이 기독교 문화권이 보여주었던 중세와 제국주의 시대에 비추어 과하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그런 점으로 현재의 이슬람을 과격한 종교라고 규정하는 것은 단순한 혐오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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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하는가
홍석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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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하는가> 홍석환, 클라우드나인

나는 어떤 상사였을까? 또 난 어떤 상사가 될 것인가?

첫 직장에 발을 딛은 지도 이젠 어언 25년이 넘어간다. 이런저런 이유로 5년차 쯤부터 과장직급을 달았는데 아마도 그때가 서른즈음이었던 것 같다.

그때부터 항상 크던 작던 일정한 규모의 조직에 대한 리더 역활을 해왔던터라 나름 리딩하는 것에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번처럼 한 조직을 떠날때가 되면 과연 내가 좋은 리더이자 상사였는지 회의감이 든다.

기본적으로 나 자신도 사람이니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고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젠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나와 합이 잘 맞는 직원이 어떤 유형인지도 스스로 깨닫고 있는 편이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은 단순히 유형만의 문제도 아니고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닌지라 매번 고민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책은 어떤 상사가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인지 세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다. 첫 번째는 성장을 도와주는 상사이다. 일할 맛나게 해주고 직원들의 경험과 성과를 통해 역량을 성장시키고 인정받는 직원이라는 기분을 느끼게해주는 그런 상사가 성장을 도와주는 상사이자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라고 말한다.

두 번째는 대화가 잘 통하는 상사이다. 인간적으로 다가가서 호감을 얻고 사기를 진작시키며 직원들의 말에 잘 귀기울이며 직원들과 함께 가는 상사일 때 불통으로 인한 위기를 피할 수 있고 직원들 간의 유대와 사기를 높여갈 수 있다.

세번째는 갈등을 잘 조정해주는 상사이다. 직장에는 끊임없는 갈등이 쏟아진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도 있고 업무에 대한 갈등이나 예의나 언어습관과 같은 문제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하고 중재할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저성과자나 성장에 대한 의지가 없는 직원들에 대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많은 사례와 고민이 담겨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가 되면 더 좋겠지만 회사에 불필요한 직원을 걸러내는 것도 상사로서 중요한 업무라는 점을 놓치지 않고 직원들에 대해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제시하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난 아직도 함께 성장하는 조직을 꿈꾼다. 이제 얼마 후면 새로운 조직에서 일하게 될 것이고 나는 그 조직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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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1 -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 궁극의 전쟁사
곽작가 지음, 김수박 그림 / 레드리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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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1 -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 글 곽작가, 만화 김수박, 레드리버

만화로 그린 1차세계대전 이야기

이 책은 1917년 캉브레에서 대규모 영국 탱크부대의 등장에서 시작한다.

책의 서두에서 여러가지 설명 속에도 나오지만 1차세계대전은 그 역사적 의미나 이어지는 파급력에 비해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전쟁이다.

내 기억 속에서도 참호전과 기관총, U보트, 탱크, 독가스처럼 다양한 현대적 전투기술이 사용된 전쟁이지만 단발 소총과 칼을 찬 말을 타는 기병이 아직 일반적인 군대 구성이었던 근대와 현대의 교차점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만화라는 형식으로 취하는 만큼 시각적인 측면을 잘 활용해 1차세계대전의 모습을 때론 디테일하게 때론 코믹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1차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오스트리아 황태자의 사라예보 암살 사건을 시간 단위로 상세하게 그려내면서 나폴레옹 이후 민족주의가 대두되면서 복잡하게 얽혀있던 1차세계대전 직전의 유럽과 세계적인 정치상황을 보여준다.

각 국에서 벌어지는 외교적인 노력이나 전쟁준비 상황도 인물 중심으로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정리해준다. 역사를 다루는 책이니 만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인물들을 핵심적인 사건 중심으로 디테일을 살리려면 저자들이 굉장히 많은 저작물과 공부에 대한 노력이 들었다는 것이 잘 느껴진다.

책에서는 전쟁 직전과 전쟁이 발발하고 독일 서부전선과 동부전선의 급박함을 긴장감있게 잘 살려 보여주면서도 중간중간 중요한 사건들에 대해 후대 역사가들이 평가가 어떠했고 어떤 논란이 남아있는지도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1권은 결국 파리로 진격하다 반격으로 멈춰서게 된 독일군과 연합군이 서로 참호로 전선을 고착화시키며 서부해안까지 참호를 연결해내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한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대략적인 사건들은 알고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1차세계대전에 대한 전반적인 맥락에 대해 잊고 있었던 것들이 많았는데 큰 줄거리에서 이해하기 좋은 책이라서 후속편들도 나오면 순서대로 사봐야겠다.

사상자면에서 비교하면 2차세계대전이 월등히 많지만 어떤 면에서는 1차세계대전은 2차세계대전보다 더 참혹하고 끔찍한 전쟁으로 불릴만큼 잔인한 면을 그대로 들어낸 전쟁이었다. 변화한 전쟁의 양상을 이해하지 못한 무능한 지휘부로 인해 학살 수준의 전투가 빈번하게 벌어진 것은 물론이고 독가스나 다양한 전쟁무기의 실험장이 되어 2차세계대전에서 대규모 피해가 가능한 전초전이자 인종주의와 민족주의가 본격화되어 홀로코스트를 불러오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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