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 1 -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 궁극의 전쟁사
곽작가 지음, 김수박 그림 / 레드리버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1차 세계대전 1 -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 글 곽작가, 만화 김수박, 레드리버

만화로 그린 1차세계대전 이야기

이 책은 1917년 캉브레에서 대규모 영국 탱크부대의 등장에서 시작한다.

책의 서두에서 여러가지 설명 속에도 나오지만 1차세계대전은 그 역사적 의미나 이어지는 파급력에 비해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전쟁이다.

내 기억 속에서도 참호전과 기관총, U보트, 탱크, 독가스처럼 다양한 현대적 전투기술이 사용된 전쟁이지만 단발 소총과 칼을 찬 말을 타는 기병이 아직 일반적인 군대 구성이었던 근대와 현대의 교차점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만화라는 형식으로 취하는 만큼 시각적인 측면을 잘 활용해 1차세계대전의 모습을 때론 디테일하게 때론 코믹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1차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오스트리아 황태자의 사라예보 암살 사건을 시간 단위로 상세하게 그려내면서 나폴레옹 이후 민족주의가 대두되면서 복잡하게 얽혀있던 1차세계대전 직전의 유럽과 세계적인 정치상황을 보여준다.

각 국에서 벌어지는 외교적인 노력이나 전쟁준비 상황도 인물 중심으로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정리해준다. 역사를 다루는 책이니 만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인물들을 핵심적인 사건 중심으로 디테일을 살리려면 저자들이 굉장히 많은 저작물과 공부에 대한 노력이 들었다는 것이 잘 느껴진다.

책에서는 전쟁 직전과 전쟁이 발발하고 독일 서부전선과 동부전선의 급박함을 긴장감있게 잘 살려 보여주면서도 중간중간 중요한 사건들에 대해 후대 역사가들이 평가가 어떠했고 어떤 논란이 남아있는지도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1권은 결국 파리로 진격하다 반격으로 멈춰서게 된 독일군과 연합군이 서로 참호로 전선을 고착화시키며 서부해안까지 참호를 연결해내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한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대략적인 사건들은 알고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1차세계대전에 대한 전반적인 맥락에 대해 잊고 있었던 것들이 많았는데 큰 줄거리에서 이해하기 좋은 책이라서 후속편들도 나오면 순서대로 사봐야겠다.

사상자면에서 비교하면 2차세계대전이 월등히 많지만 어떤 면에서는 1차세계대전은 2차세계대전보다 더 참혹하고 끔찍한 전쟁으로 불릴만큼 잔인한 면을 그대로 들어낸 전쟁이었다. 변화한 전쟁의 양상을 이해하지 못한 무능한 지휘부로 인해 학살 수준의 전투가 빈번하게 벌어진 것은 물론이고 독가스나 다양한 전쟁무기의 실험장이 되어 2차세계대전에서 대규모 피해가 가능한 전초전이자 인종주의와 민족주의가 본격화되어 홀로코스트를 불러오는 계기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