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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의 제2차 세계 대전사
권성욱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2월
평점 :
<약소국의 제2차 세계대전사> 권성욱, 열린책들
* 출판사 협찬도서를 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2차 세계대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수많은 전장들 중에서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일부 전쟁과 벨기에, 네덜란드를 통해 진격했던 전격전과 마지노 선 등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정작 아프리카에서 동유럽에서 발칸 반도에서 이루어졌던 사건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이 곳들은 유럽 열강과는 다른 상대적인 약소국들이었던 곳이고 유럽의 주변 국가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특히, 책의 서두에 언급하고 있는 무솔리니의 에티오피아 침략은 독가스를 이용한 학살과 히틀러를 견재하기 위한 영국의 외면으로 이루어진 무법 그 자체의 현장이었다.
에티오피아 황제는 이탈리아에 맞서 끝까지 싸우다 망명했고 망명정부 시절을 거쳐 영국이 에티오피아를 회복한 이후 다시 에티오피아 왕국을 재건했지만 오히려 소비에트의 사주를 받은 군부 쿠데타로 사망하게 되었고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에서 우리나라를 도와 자유진영의 용맹을 떨친 위용을 가졌던 적이 있었던 자긍심보다는 굶주림과 가난의 상징인 나라가 되었다.
책에서는 연합군이 퇴각하던 뒹케르크의 모습이 우리가 영화 속에서 접한 것과는 많이 달랐다는 사실도 알려주고 있고 무엇보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통합적으로 보지 못했던 각 나라의 제2차 세계대전사를 연대기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잘 정리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꺼운 분량과 빼곡한 글씨에 일단 한번 놀라고 살짝 주눅이 들긴 했지만 막상 읽어나가니 술술 잘 읽히는 글과 중간 중간 현장 사진들과 지도로 현장감을 잘 살려주고 있어 빠르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사실 숫자 하나하나가 다 기억되진 않지만 글에서 보여주는 상황이 어떤 것인지 직관적으로 잘 이해되게 작성되어 있어 전쟁사를 읽는 것이지만 어느 순간은 무협지나 전쟁 소설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것은 해당 국가에 대한 이야기로만 한정하지 않고 주변 정세나 침략했던 강대국의 정치상황을 잘 혼합해 전장의 상황에 정치적인 생기를 잘 불어넣어준 덕이라고 보여진다.
전쟁사는 대체로 재미있게 잘 읽히지만 이 책은 여러가지 면이 좀 더 생생하게 잘 표현된 책이라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