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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인간 이시후 창비아동문고 342
윤영주 지음, 김상욱 그림 / 창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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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은 2주에 한번 패들렛에 책을 추천하는 시간을 가진다. 지난주 나의 추천 책은 바로 이 책이었다. 아이들에게 ”여러분이 만약 희귀병을 앓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40년 동안 냉동인간이 되어있다가 깨어나면 희귀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단, 그 때 세상과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갈지는 몰라요. 여러분이라면 냉동인간이 되는 삶을 선택할 것인가요?“ 하는 질문을 던지며 책을 소개했다. 아이들은 ”병이 낫는다면 냉동인간이 될래요!“ 하는 선택과 그러지 않겠다는 선택으로 나누어졌다. 이야기의 소재만으로도 벌써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주인공 시후가 희귀병을 앓아서 냉동인간이 되었다가 40년 후에 깨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줄거리는 각자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해 보았다. 사실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난 후라냉동인간이 되지 않기를 선택할 것 같다. 하지만 매일 병원을 다니며 죽음을 눈 앞에 둔 열두살 시후를 떠올리니 눈물을 머금고 냉동인간을 선택한 시후가 이해가 되었다. 어느 쪽이든 고통받는 시후와 시후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모습이 아른거려 안타까웠다.

마냥 슬픈 장면만 있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해동클럽 아이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서 노래하는 장면을 보며 아이들의 미래에 조금씩 빛이 비추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시후, 시후의 가족, 해동클럽 아이들 모두가 시후 할머니께서 시후에게 하신 말을 기억하며 잘 살아가길 응원한다.

”꼭 기억해 다오. 사랑이 가장 강하다는 걸.“ 💙

💌 창비 교사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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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도감 -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96
최현진 지음, 모루토리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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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다큐멘터리 영화 <장기자랑>을 보면서 많이 울고 웃었던 기억이 났다. 이 영화에서는 세월호로 아이들을 잃은 엄마들이 극단을 만들어 연극을 하며 서로를 애도하고 힘껏 살아간다. 이 영화를 보면서 슬픈 기억은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오래 기억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에서도 누나 메아리의 죽음을 애도하며 남겨진 가족들, 친구들이 함께 나아가는 삶을 보여준다.

사실 첫 장부터 마음이 쿵 떨어지는 뉴스로 시작하여 마음이 먹먹한 한편 ’어린이 독자들이 좀 놀라겠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조차 ‘어린이에게 죽음은 어떤 방식으로 알려주어야 할까?’하는 조심스러운 고민이 들었다. 학교에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릴 때 느끼는 ‘죽음’에 대해서 교육하긴 하지만, 정작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게 하지 않는다. 아마 주인공 산이도 누나의 죽음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누나의 죽음에 대해 사람들이 소비하는 행태를 보며 힘들었을 산이의 마음이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애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속에서 조금씩 단단해지는 동생 산이를 조명한다. 메아리의 죽음은 주변 모두에게 큰 슬픔을 안긴다. 엄마는 매일 시위를 나가고, 함께 워터파크를 간 친구 두나는 자신을 탓한다. 산이는 그 날 아침 누나에게 쏘아붙인 말을 후회한다. 하지만 그들은 슬픔에 갇혀있던 시간에서 조금씩 걸어나와 산이가 준비하는 메아리의 생일파티를 통해 함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한다. 내면의 소리를 외면하던 산이도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스스로를 토닥이고 잘 건너지 못했던 횡단보도를 건넌다.

산이, 엄마, 두나 등의 남겨진 인물들은 모두 씩씩하고 당찬 메아리를 오래 기억하며 조금씩 나아갈 것이다. 나비가 자그마한 날개로 날아오르는 것처럼. 🦋

💌 문학동네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비도감 #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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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출근합니다 소원라이트나우 7
김선희 외 지음 / 소원나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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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었을 때 한번도 ‘아르바이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터라 처음에는 책의 제목과 소재가 낯설었다. 하지만 다양한 소재의 아르바이트로 펼쳐지는 이야기들 덕분에 낯설음이 무색해지며 ‘오후에는 출근하는’ 청소년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각자의 고민과 상황을 안고 아르바이트의 현장으로 나아가는 청소년들을 보며 그들의 당찬 용기에 미소가 지어지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는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김선희 작가의 작가 메세지 제목인 ‘우리는 정확히 언제 어른이 될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보통은 ‘경제적으로 독립할 때’를 많이 상상하며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꿈꾸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은 ‘자기 너머의 세계로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내딛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의 아이들이 선명히 보여준다.

<인형 탈을 쓰면>에서 주인공은 인형탈 안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그 과정에서 내 안의 꺼내지 못했던 것들을 들여보고 용기를 품어보기도 한다. <마법소녀 계약주의보>에서 지아와 해랑이는 비록 가짜 계약에 속기도 했지만 스스로 고민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결국 서로의 손을 맞잡는다. <그 아이>에서 홍구는 유튜버를 꿈꾸며 한 아이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품고 적극적인 행동을 한다. <역방향으로 원 스텝!>에서 화니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어난 일에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인다. <호 탐정의 조수가 되고 싶어>에서의 주인공은 마음 속에 쌓아둔 고민과 말을 차분히 털어놓는다.

다섯 명의 청소년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조금씩 자랐다. 돈을 버는 행위 자체에서 나아가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나를 깊이 알아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조금씩 어른이 되어갔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조금씩 용기를 내어 나의 세상을 넓혀나가길 바란다. (단, 그 과정에서 핑키같은 계약을 보이는 나쁜 어른들은 피해가길 바라며!🙅🏻‍♀️)

💌 출판사의 독서모임 지원 이벤트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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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멀리 간다
김지은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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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고 깊은 김지은 평론가님의 글을 읽으며 아동문학이 더 좋아졌습니다. 동화를 읽으며 느낀 점을 저도 맘껏 이야기 나누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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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탐정 강충 - 사라진 고양이 체다를 찾아라 사계절 아동문고 115
송라음 지음, 란탄 그림 / 사계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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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을 이렇게도 좋아하는 주인공은 처음이라 사실 이 책의 첫 인상은 조금 낯설었다. 나부터 곤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주변에서 곤충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은 봤지만 좋아하는 아이들은 사실 자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강충의 탐정 일지를 따라가다보면 그런 낯설음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이책은 강충의 친구 도담이네 고양이 체다가 없어지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강충은 주변을 꼼꼼하게 관찰하며 체다가 없어진 이유를 찾아낸다. 용의자가 많이 등장하기도 하고, 단서를 바탕으로 누구일까 추리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게 전개된다. 고양이와 곤충 탐정이 어떤 관련성이 있을지 내내 궁금했던 것이 마지막에 풀렸을 때 짜릿한 쾌감도 있었다.

나처럼 곤충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2편이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다. 1편의 ‘벚나무사향하늘소’처럼 2편에서도 어떤 곤충이 나올지, 강충은 어떤 탐정일지를 쓸지 궁금하다. 곤충 박사보다 곤충 ‘탐정’이 잘 어울리는 강충의 다음 사건을 들뜬 마음으로 기다려야겠다.

*사계절 교사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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