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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참여 수업 : 중등편 - 정답은 아니어도 답은 있다 ㅣ 모두 참여 수업
손윤선.김양숙.이수현 지음 / 새로온봄 / 2024년 4월
평점 :
세 명의 젊고 패기있는 선생님들이 써내려간 모두 참여 수업 이야기는 벅찬 울림을 주었습니다. 음악 교사인 손윤선 선생님, 과학 교사인 김양숙 선생님, 영어 교사인 이수현 선생님의 이야기는 우리가 꿈꾸는 '단 한명도 놓치지 않는 교육'의 씨앗으로 심어졌습니다. 이 씨앗이 쑥쑥 자라 다시 민들레 홀씨가 되어 널리 널리 퍼져나갈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학급의 가장 소외된 아이를 배제하지 않고 함께 손잡아주는 교실에서 모든 아이들은 안전함을 느낄 것입니다. '내가 어려움이 있을 때 우리 선생님이 저 친구에게 했듯 나의 손도 잡아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육은 학급에서 가장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배우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교육자로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세명의 선생님은 모두 진정한 교육자입니다. 학습격차가 많이 나는 장애학생부터 무기력한 학생, 다문화 학생, 사춘기의 반항이 짙은 학생, ADHD 학생까지 단 한명도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각 반에 한 두명의 힘든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수업에 참여시키려는 노력은 이수현 선생님의 말씀대로 결코 한명의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아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아이를 깨워 수업에 참여시키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지요. 수업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모든 아이들의 참여도 덩달아 높아졌습니다.
세분의 선생님들이 이렇게 모두 참여 수업을 해낼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관찰이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듯이 자세히 보아야 그 아이의 슬픔도 아픔도 어려움도 보입니다. 그 관찰을 통해 아이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강점을 알아내고 그것을 북돋아주었을 때 아이들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넘을 수 없을 듯 단단한 벽과 같은 아이들도 그 벽을 스스로 허물고 자신을 알아봐준 이 선생님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삶의 의욕을 찾았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세분의 선생님은 평생 잊지 못할 스승으로 남을 것입니다. 나머지 아이들도 선생님의 모습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가치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함께 나누고 포용하는 따뜻한 인류애를 배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감동적인 글을 써주신 세분의 저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각 장별로 나의 생각을 써보았습니다.
1부. 음악, 언제나 어디에나
손윤선 선생님
음악시간에 출석을 부르며 한명씩 스몰토크를 하는 시간이 아이들에게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학교에서는 자신을 표현하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도 들었습니다. 아이들 각자의 배움의 모양, 참여의 모양을 존중해주고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마음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선생님의 아량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손윤선 선생님은 학교에서 정말 인기 최고 선생님일 거라는 상상이 자연스럽게 되네요.
네가 뭘 좋아할 지 몰라서 다 준비를 하는 선생님. 다양한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옵션을 준비하는 선생님이 계시기에 모두가 생기 넘치는 교실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부. 함께 한 한걸음 전진
김양숙 선생님
민우를 포기하지 않고 지도하여 수행평가 만점을 받게 하다니... 놀라웠습니다. 민우도 몰랐던 민우의 능력을 깨워주신 거잖아요. 재도전이 가능한 수행평가의 아이디어는 너무 좋았습니다. 평가가 마침표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완전 동의합니다. 그래서 과정중심 평가도 들어왔지만 그 취지대로 흘러가지 못했지요. 그렇지만 김양숙 선생님의 교실에서는 평가가 진정한 학습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재도전 수행평가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텐데 소신껏 이 일을 해내신 선생님이 계시기에 우리나라 평가제도도 변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느껴집니다.
협력교수로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 수업이 재밌어지고 두 선생님의 관심으로 아이들은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젠 협력교수가 우리 교실의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부 영어, 누구나 잘하고 싶어 한다.
이수현 선생님
지원이를 위해 시각자료를 준비하고, 핵심만 추려 최소화 작업을 한 학습자료를 만들고, 멕시코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말을 기억해 세계 문화 수업을 계획한 이수현 선생님의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러한 노력에 지원이는 잠만 자는 학생이 아닌 배우고 싶은 의욕이 가득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이수현 선생님 글에서는 선생님이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울컥하였습니다. 진심으로 아이를 위하는 선생님의 눈빛이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활짝 열게 만든 것 같습니다. 아들러는 모든 아이들은 소속감과 자율성이라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겐 이 두가지가 결여된 경우가 많지요. 사소하지만 끊임없는 칭찬, 지속적인 관심 보여주기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소속감과 자율성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수현 선생님의 수업 사례는 많은 교사들에게 모두 참여 수업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