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여성들
케이트 제르니케 지음, 정미진 옮김 / 북스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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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MIT 여성 과학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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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가 사랑한 철학자들 - 예술은 어떻게 과학과 철학의 힘이 되는가
김종성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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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아는 만큼 보인다. 《아테네 학당》 벽화..

라파엘로를 아시나요?

저는 솔직히 자세히 몰랐습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자세히 알 기회가 없었습니다.
(용기가 없었달까요.... ㅎㅎ..)

그런데 이번에 알아볼 기회가
생겨서 도전해봤습니다!

일단 저지르는 거죠..
수습은.. 그 다음!! ㅋㅋㅋ

읽으면서 중간 중간 수학 쪽으로
... 깊게 들어가서 당황을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 발 스-윽 집어넣었다는 것에
만족을 하려고 합니다. ㅋㅋㅋㅋ

아우구스티누스 에서 아퀴나스로
넘어가는 흐름의 배경 이야기를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습니다.
(제가 아직 준비가 덜 되서.. ;;;)

이 책은 기본적으로..
라파엘로가 그린 벽화, 『아테네 학당』 에
등장하는 인물들(철학자)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한 명씩 확대해서 그 속에 담긴
의미들을 설명하고 해석합니다.

요런 예술 작품 설명 방식은
매번 볼 때마다 흥미롭습니다.

그냥 볼 때랑 맥락을 알고 볼 때는
확실히 그림이 달라 보입니다.ㅎㅎ

어떤 방식의 리뷰를 할까 고민하다가..
기왕이면 제가 흥미로웠던 부분 위주로
소개해야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

자료로 쓰인 발췌 내용은 스크롤을
내려면 보실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라파엘로가사랑한철학자들
#김종성 지음

#비제이퍼블릭

#북스타그램 #바닿늘

@woojoos_story 모집,
@비제이퍼블릭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닿늘예술
#바닿늘철학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라파엘로의 시선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위대한 작품들을 말하고자 할 때, 라파엘로의 작품을 빼놓는 것은 불가능하다. 라파엘로 산치오는 매우 어린 나이에 교황의 부름을 받아 바티칸 궁전의 밋밋한 벽을 놀라운 그림들로 채웠고, 그 유산들은 다행히 지금까지 남아있다. 『아테네 학당』은 라파엘로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벽화 중 하나이자,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게 될 그림이기도 하다.

『아테네 학당』에는 고대 그리스의 지성을 대표하는 인물 대부분이 모여있다. 그런데 사실 바티칸 궁전에 이들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아이러니한 일이며, 지난 역사를 고려해 보았을 때, 특히 교황의 궁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려져 있다는 것은 매우 놀랍다. 1231년 가톨릭 교황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을 누군가가 읽거나 가르치면, 그를 파문하는 것에 찬성할 정도로 아리스토텔레스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대한 신학자로 칭송받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교회와 아리스토텔레스를 화해시키는 데 성공한 이후, 가톨릭교회는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한 이교도적 의심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바티칸 궁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려지는 것을 허용했다. 어찌 보면 토마스 아퀴나스 덕분에 『아테네 학당』이 그려질 수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으니, 우리는 라파엘로와 동등하게 토마스 아퀴나스에게도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아테네 학당』 속 인물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얽혀 있다.
물론 『아테네 학당』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평가를 받는다. 조형미와 원근감, 그리고 인물들의 전체적 균형이 보는 이에게 감탄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파엘로의 천재성은 그저 그림을 잘 그리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그림의 가장 재밌는 점은 라파엘로의 시선으로 각 인물의 핵심 사상을 요약한 알레고리적 장치(*은유적으로 의미를 전하는 표현 양식)들을 보고, 그들 각각이 누구이며 어떤 빛나는 업적을 이루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을 더욱 위대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그러나 미술책과 휴대폰의 작은 화면으로 라파엘로가 묘사한 특징들을 찾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모든 것을 휴대기기로 보는 데 익숙한 우리 세대에게 일어나는 사소한 불행이다.
더 큰 불행은, 우리 대다수가 『아테네 학당』 속 개별 인물들의 사상을 낱낱이 알고 있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기와 인지도의 측면에서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어쩌면 누군가에게 피타고라스는 이름만 들어도 두드러기가 날 것만 같은 존재이며, 유클리드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눈치 채주길 바라며 라파엘로가 새겨놓은 수많은 지적 장치들은 우리의 눈앞에서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우리가 라파엘로의 의도를 눈치채고 『아테네 학당』에서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려면 무엇을 알아야 할까? 아니, 이와 같은 질문을 하기 이전에 우리가 이런 즐거움을 굳이 느낄 필요가 있을까? 물론 이 질문에 대한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앎'이란 단순히 필요의 여부를 떠나, 우리에게 큰 기쁨을 왕왕 선사해 준다는 점이다. 그러나 인기 있는 놀이 기구엔 줄이 긴 법이다. 마찬가지로, '앎'이라는 즐거움을 얻으려면 약간의 시간을 들여 한 단계 더 깊게 파고들어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p. 18~20


플라톤은 기원전 400년경의 인물로, 22살에 소크라테스를 만난 이후 철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는 '아카데메이아'라는 학교를 설립했고, 거의 모든 분야의 문제들을 다뤘다.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은 플라톤의 사상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눈다.

플라톤 철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문제는 다섯 가지이다. 첫째는 이상향으로서, 기나긴 역사 속에 등장한 최초의 형태에 속한다. 둘째는 이상 이론으로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보편자 문제를 다룬 선구적 시도로 평가된다. 셋째는 영혼 불멸을 지지하는 논증이고, 넷째는 우주론이며, 다섯째는 지각이 아닌 상기로 간주되는 지식 개념이다.
『서양철학사, 버트런드 러셀』

(…)
플라톤은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렇기에 수학(기하학)을 사랑했다. 그의 학교 아카데메이아에 간판으로 내세웠던 도발적인 문구는 이러한 플라톤의 가치관을 잘 보여준다.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 플라톤 -
p. 27~31


플라톤은 감각을 지성보다 열등하다고 여겼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감각의 세계가 불완전한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며, 감각 경험을 통해서 원의 이데아를 인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별적인 100개의 원들 중에서 더 나아 보이는 원을 가려내고, 이로부터 더 좋은 원, 나아가서 완벽한 원이 무엇인지에 관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데아는 사물과 독립된 것이 아니라, 사물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대로 이데아가 현세에 존재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현세란 플라톤이 그렇게도 고귀하게 여긴 천상의 세계만큼이나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결국 보편자 논쟁은 우리가 땅을 딛고 서 있는 이곳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관한 논의의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다루는 분야가 있다. 바로 '신학'이다. p. 77

독자들은 『아테네 학당』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고대 그리스 철학의 두 거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해 플라톤이 가톨릭 신학에 흡수되었다면, 위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어디로 갔을까? 당연히 그의 철학은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신플라톤주의에 조금 영향을 미치고 사라지기에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은 너무나도 존재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 다시금 그 존재를 드러냈을까?
아우구스티누스가 플라톤 철학으로 신학의 토대를 다진 날로부터 800년 후,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라 불리는 인물이 태어난다. 바로 그가 아리스토텔레스를 신학에 적용하여 가톨릭 철학의 황금기를 연 인물이자, 아우구스티누스 이후 가톨릭 사상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지혜로운 성자였다. p. 84~85



라파엘로의 선택
『아테네 학당』에서 지구를 들고 있는 사람은 흔히 프톨레마이오스로 알려셔 있다. 라파엘로가 아테네 학당을 그린 시기는 1509-1511년이고, 지동설이 학자들 사이에 널리 퍼진 시기는 1515년쯤이다. 따라서 라파엘로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인다. 하지만 만약 라파엘로가 코페르니쿠스를 알았다고 가정해 보면 어떨까? 물론 프톨레마이오스가 틀렸고 코페르니쿠스가 옳다는 사실을 알았다 해도, 라파엘로는 감히 거기에 코페르니쿠스를 그려 넣진 못했을 것이다. 바티칸의 궁전 벽에 코페르니쿠스를 그려 넣는 것은 명백한 신성모독이니 말이다. 대신 라파엘로는 재치를 발휘해 코페르니쿠스를 모델로 삼은 프톨레마이오스를 그렸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예 프톨레마이오스인지, 혹은 코페르니쿠스인지 알지 못하도록 뒤돌아선 모습을 그리는 편리한 방법을 사용한 것일 수도 있다. 사실이 무엇이든 라파엘로가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덕분에, 우리는 지구를 든 사람이 천체물리학을 빛낸 수많은 인물 중 누구일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다. p. 14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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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가 사랑한 철학자들 - 예술은 어떻게 과학과 철학의 힘이 되는가
김종성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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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아테네 학당》 벽화 속 숨겨진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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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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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계승되는 카뮈의 의지..

.......

하아...

꽤 오랫동안 작성한 글이..

중복 저장으로 깔꼼하게

싹 다 날라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필 카뮈 책에 대한

글을 쓰는 중이었는데..

참... 타이밍이..

기가 막힙니다. ㅎㅎㅎㅎㅎ

........

뭐 별 수 있나요.

기억을 떠올려서 다시 쓰는 수밖에.....

어쩌다 보니 압축 버전의 글이

될 것 같은데요..

오히려 좋다고

자기 최면을 걸어봅니다......

자아 다시, 시- 작 !

(내가 또 저장 날리면..

진짜 바보 멍충이다.....)

삶에는 목적이 있을까요?

저는 적어도..

태어났을 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존재한다면

생존에 대한 목적 뿐이겠죠.

하지만 살면서

우리는 목적이 생겨납니다.

그것의 형태는..

누군가는 종교가 그것이 될테고,

누군가는 가족이 그것이 될테고,

누군가는 국가가 그것이 될 겁니다.

(저마다 다양하겠죠...)

그리고 또 누군가는..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함을 목적으로 삼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상당 부분 달성한

현자들 덕분에 어쩌면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지금 사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 현자들 중 한 명이 카뮈라는

생각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도 좋아했던 인물인데..

이번에 <페스트>를 직접 읽으면서

더 좋아졌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전체 내용을

인물별, 상징별 등으로 나눠서

싹- 다 소개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시간 부족, 역량 부족 등으로..

가장 와닿았던 장면들을 위주로

소개드리면서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페스트

#알베르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woojoos_story 모집

@새움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중간 저장은 사랑입니다.....

#북스타그램 #바닿늘

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닿늘소설

#바닿늘철학

#바닿늘인류학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당신께는 솔직히 말씀드려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타루가 서두 없이 말했다.

리외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보름이나 한 달쯤 후면, 당신은 여기서 아무 쓸모가 없어질 겁니다. 상황에 힘이 미치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사실이 그렇소." 리외가 말했다.

"보건서비스 조직이 너무 열악합니다. 사람과 시간이 역부족이죠."

리외는 여전히 그게 사실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도청에서 성한 사람을 자발적인 봉사대로 참여시키기 위한 일종의 시민참여제도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 알고 계시는군요. 하지만 이미 원성이 높아서 도지사가 주저하고 있죠."

"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지 않죠?"

"해봤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소."

"사무적인 방식이었겠죠.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흉내만 내는 그들에게 부족한 건 상상력입니다. 그들은 결코 재앙의 규모를 감당해 내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그들이 상상해 낸 대안이라는 게 고작 두통 감기약을 처방하는 수준인 거죠. 만약 우리가 그냥 내버려두면, 그들은 무너질 테고, 우리도 죽게 되겠죠"(…)

"그래서, 저는 자발적인 의료봉사단을 조직할 계획입니다. 당국은 제쳐두고, 제가 그것을 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당국은 바빠서 정신이 없기도 합니다. 저는 곳곳에 친구를 가지고 있고 그들이 처음에 중심이 되어 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저도 참여할 것이고요."

"마땅히. 저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리외가 발했다. "특히 이번 일엔 도움이 필요합니다. 도청에서 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제 몫이겠군요. 하긴, 그들로선 선택의 여지도 없겠지만. 그런데…."

리외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 일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저는 당신에게 그 점을 경고해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충분히 숙고해 보셨나요?"

타루는 회색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파늘루 신부의 설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질문은 자연스럽게 넘어갔고 리외도 자연스럽게 답했다. "저는 집단 처벌(*하느님의 처벌) 개념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오래 병원 생활을 했죠. 하지만, 알다시피, 기독교인들은 때때로 그렇게 말하죠. 실제로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도 말입니다. 보기보단 훨씬 좋은 사람들이죠."

"하지만 당신도 파늘루 신부처럼, 역병도 나름 유익함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로 하여금 눈을 뜨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고 여기시지 않습니까!"

리외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이 세상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이 세상의 죄악이 진실이라면 역병 또한 진실이겠죠. 누군가에게는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불행과 그것이 가져 오는 고통을 불 때, 역병에 몸을 말기려면, 미치거나, 눈이 멀거나, 점쟁이가 되어야만 합니다."

리외는 목소리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타루는 그만하면 알겠다는 듯 손을 저었다. 그는 웃었다.

"그래요." 어깨를 으쓱하며 리외가 말했다. "그런데 당신은 답하지 않았군요. 깊이 생각해 보셨습니까?"

리외는 일어섰다. 그의 얼굴은 이제 어둠 속에 있었다. 그가 말했다.

"답하기 싫으시다면 이것으로 그만둔시다."

타루는 의자에서 움직이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질문으로 답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이번엔 리외가 미소를 지었다. "수수께끼를 좋아하시는군요." 그가 말했다. "해봅시다."

"예." 타루가 말했다. "당신은 신도 믿지 않는데 왜 그렇게 헌신적이십니까? 당신의 대답이 제 답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둠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로, 리외는 이미 자신은 답을 했다고 말했다. 만약 자신이 전능한 신을 믿었더라면, 치료하는 것을 중단하고 그분에게 맡겼을 것이라고. 하지만 이 세상 누구도, 그것을 믿는 파늘루 신부조차, 그런 식으로 신을 믿는 사람은 없다고. 왜냐하면 아무도 완전히 자신을 맡기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보면, 적어도 그 점에서 리외 자신은 진리의 길 위에 있고 창조주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고 믿는다고.

"아!" 타루가 말했다. "그것이 그러니까 당신의 역할에 대한 생각이군요?"

"대략은 그렇소." 다시 빛 속으로 들어서며 리외가 대답했다.

타루는 나지막이 휘파람을 불었고 리외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요." 그가 말했다.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으시겠죠. 하지만 저는 필요한 만큼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뿐이죠. 정말입니다.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게 무언지 혹은 이 모든 게 끝난 다음 무엇이 올지 저는 모릅니다. 이 순간은 환자들이 있고 그들은 치료받아야만 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반성할 것이고, 저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치료죠. 저는 최선을 다해 그들을 지킬 것입니다. 그게 전부죠."

"누구를 상대로요?"

리외는 창문 쪽으로 돌아섰다. 그는 수평선 너머에 더 짙은 어둠이 놓인 먼 바다가 있을 것으로 짐작했다. 그는 다만 피로를 느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이 남자에게 더 마음을 열고 싶다는 갑작스러운 욕구에 맞서 싸우는 가운데 형제애를 느꼈다.

"모르겠소, 타루, 맹세코 모르겠소. 내가 이 직업에 들어섰을 때는, 어쨌든 다른 사람들처럼 직업이 필요했고, 젊은 사람이라면 택할 수 있는 여러 일들 가운데 하나였기에 추상적으로 시작했었던 거요. 그리고 어쩌면 나 같은 노동자의 자식에겐 특히 어려웠기 때문일 수도 있었소. 그러고 나서 죽음을 보았소. 죽기를 거부하는 사람을 본 적 있나요? 한 여성이 죽어 가면서 '절대 안 돼!'라고 소리치는 걸 들어본 적 있습니까? 나는 있었소. 그리고 나는 그것에 익숙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소. 나는 그때 어렸고 내 반감은 세상의 바로 그 질서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 거라 믿었소. 그때 이후, 나는 좀 더 겸손해졌소. 솔직히 말해, 나는 아직도 죽음을 보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았소. 더 모르겠소. 하지만 결국엔…."

리외는 입을 다물고 다시 앉았다. 그는 입이 마르는 것을 느꼈다.

"결국엔요?" 타루가 부드럽게 물었다.

"결국엔," 의사가 되풀이했고, 다시 주저하며, 주의 깊게 타루를 바라보았다. "당신 같은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오. 안 그렇소, 하지만 세상의 질서는 죽음에 의해 규율되기에, 아마 신으로서는 사람들이 자신을 믿어 주지 않는 편이 더 낮다고 여길지도 모르오. 스스로가 침묵하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고만 있는 게 아니라, 온 힘을 다해 죽음에 맞서 싸우게 될 테니까요"

"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타루는 동의했다. "하지만 선생님이 말하는 승리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죠. 결국엔"

리외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언제나, 그렇다는 걸 잘 알고 있소. 그러나 그것이 싸움을 멈출 이유가 될 수는 없죠."

"예, 그것이 이유가 될 수는 없지요. 하지만 그래서 저는 이 역병이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상상이 갑니다."

"예." 리외가 말했다. "끝없는 패배죠."

타루는 잠시 의사를 바라보고 나서, 일어나 문을 향해 무겁게 걸었다. 그리고 리외가 그를 따랐다. 자기 발밑을 바라보던 타루가 그에게 말했을 때 리외는 이미 그의 곁에 와 있었다.

"이 모든 걸 누가 가르쳐 주었나요? 의사 선생님."

답은 즉각 돌아왔다.

"가난이요."

리외는 그의 진찰실 문을 열었고, 복도에서 타루에게 자신은 변두리 지역의 환자 한 사람을 보러 나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타루는 동행하기를 청했고, 의사는 받아들였다. (…)

"내일 병원에 와서 예방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리외가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계획에 들기 전에, 거기서 벗어날 확률은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계셔야 할 겁니다."

"그런 계산은 의미가 없습니다. 의사 선생님, 당신도 저만큼 알고 있지 않습니까. 백 년 전 페스트가 창궐해 페르시아 한 도시의 전 주민을 죽였습니다. 정확히는 결코 자신의 일을 멈추지 않았던 시체 닦는 일을 하던 사람을 제외하곤 말이죠."

"그는 30퍼센트의 운에 들었던 겁니다. 그게 전부죠." 리외가 갑자기 웅숭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은 이제 변두리 지역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전조등이 적막한 길을 비추었다. 그들은 멈추었다. 차 앞에서, 리외는 타루에게 같이 들어가고 싶은지를 물었고 상대는 그렇다고 말했다. 하늘의 반사광이 그들의 얼굴을 비췄다. 리외가 갑자기 친밀한 웃음을 보냈다.

"이봐요, 타루." 리외가 말했다. "무엇이 당신을 이 일에 나서게 하는 거죠?"

"모르겠어요. 아마 내 양심 때문이겠죠."

"어떤?"

"이해죠."

타루는 집을 향해 돌아섰고 리외는 늙은 천식 환자의 집에 들어설 때까지 더 이상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p. 164 -173

그 신문기자는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고 자신의 손톱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리외는 침대 가장자리의 작으면서 다부진 그의 모습을 살폈다. 그는 문득 랑베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아챘다.

"아시다시피, 선생님." 그가 말했다. "저도 그 조직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제가 당신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저만의 이유 때문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는 아직도 몸을 바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스페인 내전에도 참전했었죠."

"어느 편이셨나요? 타루가 물었다.

"패배한 쪽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어느 정도 깨달았죠."

"무엇을요?" 타루가 물었다.

"용기에 대해서요. 이제 저는 사람이 위대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그가 위대한 감정을 가지지 못한다면, 제겐 흥미로울 게 없죠"

"사람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처럼 들리네요." 타루가 말했다.

"하지만 아니죠, 긴 시간 고통받거나 행복할 수는 없죠. 그래서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없는걸겁니다."

그는 그들을 바라보고는, 덧붙였다.

"보세요, 타루, 당신은 사랑을 위해 죽을 수 있나요?"

"모르죠,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을 것 같군요."

"그래요, 오히려 당신은 관념을 위해 죽을 수 있는 사람이죠, 그게 눈에 보입니다. 음, 저는 관념을 위해 죽는 사람들을 충분히 보아왔습니다. 저는 영웅주의는 믿지 않고, 그것이 용이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한 치명적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를 흥미롭게 하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위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리외는 기자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있었다. 그대로 응시한 채로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사람은 관념이 아닙니다, 랑베르."

랑베르는 열정으로 얼굴이 상기된 채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관념입니다. 또한 사랑을 외면하는 순간부터, 좁은 관념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결국에,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포기하십시오. 선생님. 실제로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될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영웅 역할을 하려 하지 마시고 일반적인 구원을 기다리십시오. 저는, 더 이상 나아가지 않겠습니다.

리외는 갑자기 지친 표정으로 일어섰다.

"당신이 옳소, 랑베르. 전적으로 옳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서 당신을 돌아서게 하고 싶지 않소. 그 일은 내게도 공정하고 좋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해야 할 말이 있군요. 이 모든 것에 영웅주의는 없습니다. 이것은 성실에 관한 문제죠. 당신에게 우습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역병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의 관념이고, 그것은 성실함입니다."

"성실이란 게 무엇일까요?" 랑베르가 갑자기 심각하게 말했다.

"일반적으로 무엇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엔, 내일을 하는 데 있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아!" 랑베르가 맹렬하게 말했다. "저는 제가 해야 할 일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내가 사랑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 잘못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리외가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니요." 그가 힘주어 말했다. "당신은 잘못한 게 없습니다."

랑베르는 신중하게 그들을 바라보았다. '두 분께서는 전혀 잃을 게 없어 보입니다. 좋은 편에 서는 것은 더 쉬운 일이지요."

리외가 자신의 잔을 비웠다.

"자," 그가 말했다. "우리는 할 일이 있어서."

그는 떠났다.

타루가 그를 따랐지만, 떠나면서 그의 마음이 바뀐 듯했다. 기자에게 돌아서서는 그에게 말했다.

"리외 박사 부인이 여기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요양소에 있다는 걸 아시오?"

랑베르는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타루는 이미 떠나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랑베르는 의사에게 전화했다.

"제가 도시를 빠져나갈 방법을 찾을 때까지 선생님과 함께 일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회선에 침묵이 흘렀고, 그러고 나서 다음 말이 흘러나왔다. "예, 랑베르. 감사해요." p. 213 ~216

이 연대기도 그 끝에 이르렀다. 이제야말로 의사 베르나르 리외가 자신이 그 저자라는 것을 털어놓을 시간이다. 그러나 마지막 사건을 기술하기 전에, 그는 적어도 자신의 개입을 정당화하고 전염병이 지속되는 동안 객관적인 증인의 어조를 유지하고자 했던 이유를 이해시키고 싶어 한다. 그의 직업은 그로 하여금 대부분의 시민들을 만나게 했고 그들의 감정을 수집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바람직한 신중함 속에서 수행하고자 했다. 보통 그는 자신이 직접 본 것 이상의 것을 기록하지 않으려 했고, 역병 속에서 함께한 이들에게 그들이 반드시 품었을 필요가 없는 생각을 부여하지 않으려 했으며, 우연이든 불행이든 자신의 손에 들어온 텍스트 만을 사용하는 데 그쳤다. p. 383

어두운 항구에서 공식적인 축하의 첫 번째 불꽃이 솟아올랐다. 도시는 길고 은밀한 외침으로 그들을 환영했다. 코타르, 타루, 리외가 사랑했던 그들과 그녀들, 그리고 죽거나 죄를 짓고 사라진 이들, 모두가 잊혀졌다. 노인이 옳았다. 사람들은 언제나 똑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힘이었고 무고함이었으며, 그것이 무엇보다 고통이었기에, 리외는 자신이 그들과 함께 있음을 느꼈다. 그 힘과 길이가 두 배가 된 외침 소리가 테라스 바닥까지 오랜 시간 퍼져 나갔고, 다양한 색깔의 불꽃 다발이 폭넓게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가운데, 의사 리외는 침묵하는 자들 가운데 하나가 되지 않기 위해, 적어도 그들에게 남겨진 불의와 폭력에 대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 그리고 우리가 재앙 중에 배운 것을 꾸밈없이 말하기 위해, 인간에게는 경멸할 것보다 예찬할 것이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여기서 끝나는 이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대기가 결정적인 승리의 그것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다만, 의심의 여지 없이 이루어져야만 하는, 그럼에도 공포와 지칠 줄 모르는 무기에 맞서, 개인적인 마음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성자가 되지 못하고 재앙을 받기를 거부하는, 그렇지만 치료사가 되고자 노력한, 모든 인간이 다시 이루어야만 하는 목격담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도시로부터 올라오는 그 환희의 외침을 들으려 애쓰면서, 리외는 이 환희는 항상 위협 받고 있다는 것을 명심했다. 왜냐하면 그는 이 기뻐하는 군중들이 모르고 있는 것, 그리고 우리가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것, 역병 병균은 결코 죽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가구나 헝겊, 방 안, 지하실, 트렁크, 손수건과 서류 속에서 수십 년 동안 잠들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쩌면 인간의 불행과 교훈을 위해, 역병이 그 쥐들을 깨워 행복한 도시에서 죽게 만드는 그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끝> p. 39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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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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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패배 앞에서도 우리는 왜 싸워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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