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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해방 - 황금 티켓 증후군에서 자유로워지는 아들러의 인생 수업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지윤 옮김 / 와이즈베리 / 2026년 2월
평점 :
2026. 3. 13. 작성 글.
#협찬 아들러는 이 책을 좋아했을까?
시작부터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이 책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라는
인물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느끼는
거부감을 다른 사람도 반드시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상에는 저마다 맞는 책이 있고
또 맞지 않는 책이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내 취향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 책 자체를 '나쁜 책'으로
단정하는 일은 그 책을 통해
의미를 얻은 사람들의 경험까지
부정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은 이 문제를 비교적
조심스럽게 바라보려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 책의 메시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콘텐츠들을
보면 그 나름대로 납득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경험 때문인지 어떤 책들은
제 안에서 평가가 몇 번이나
바뀌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좋았다가,
다시 거부감이 들었다가,
또 어느 순간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게 되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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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
분명해진 생각이 있습니다.
저는 이제 '개인의 노력'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유형의 책들에
점점 더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물론 개인의 변화와 노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사회적 조건과 구조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개인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에도
사회적 맥락과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점에서 저는 기시미 이치로의
저작에 대해 조금 더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미움받을 용기』가 일본과 한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책 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메시지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검토하는 일 역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사상적으로 이 책의 관점과
상당히 다른 위치에 서 있습니다.
저는 개인의 변화와 함께
사회 역시 함께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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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제가 이해하기로는
아들러의 사상 역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중요하게 보는 철학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시미 이치로의 저작에서는
이 균형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전체 논의가 지나치게
개인의 태도 변화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특정 관점을 강조하는 것 자체는
저자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타인의 이론을
자신의 해석 틀에 맞추어,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편향된 방식으로 활용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지식인의 역할을 생각해 보면
이런 태도는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저는 그 배경에 어쩌면..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는 확신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식은 언제나 수정될 수 있고
새로운 해석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상을 소개할 때일수록
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기시미 이치로가 자신에게 제기되는
비판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
같은 메시지를 반복하기보다는
조금 더 균형 잡힌 논의로
확장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 독자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다만 저는..
지금이 이런 질문을 던지기에
더 중요한 시기라고 느낍니다.
오늘날에는 인공지능을 통해
지식이 매우 빠르게 생산되고 확산됩니다.
이런 환경은 분명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점점 외주화하게 만들 위험도 있습니다.
생각의 과정을 타인이나 시스템에
맡기는 일이 점점 자연스러워질수록..
우리는 오히려 더 많이 질문하고
더 자주 의심하는 태도를 훈련해야 합니다.
지식은 단순히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비판과 토론을 통해 다듬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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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 책은
독자가 질문을 확장하도록 돕기보다는
이미 정해진 결론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 책을 통해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 경험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저 개인의 판단으로는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아주 단순한 질문
하나를 던져 보겠습니다.
"아들러가 지금 살아 있었다면
과연 이 책을 좋아했을까?"
저는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상이든 그 본래의 맥락을 벗어나
단순화될 때 그 이론은 더 이상
같은 이론이 아니게 됩니다.
(진화론이 사회진화론으로..
오용된 사례가 연상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점을
조심스럽게 짚어 보고 싶었습니다.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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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다'는 확신을..
함께 경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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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닿늘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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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부터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알고 있다'는 확신을 경계해라
언젠가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이 오래 복용해 온 심장약과 함께 먹으면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의사에게 약을 바꿔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새 처방전을 받아 약사에게 전달하며 그 이유를 설명하자, 약사가 "그런 말은 처음 듣는데요? 문제없습니다"라고 말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약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정보가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결국 우리는 전문 지식을 가진 의사나 약사를 믿고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곤란해지는 사람은 환자 자신입니다. 그렇기에 온전히 의사나 약사에게 맡겨둘 수는 없습니다.
처음에 의사가 제게 처방한 약은 흔히 쓰이는 것으로, 제 병에 대해서 모른다면 어떤 의사든 처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가 잘못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약사가 제 설명에 납득하지 못했다면, 자신이 옳다고 할 게 아니라 제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근거를 가지고 설명했어야 합니다.
처음 듣는 말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두 약의 병용 금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마땅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 검증 없이 문제없다고 단정하는 태도는 자신의 판단이 틀릴 가능성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유능함에서 비롯된 자신감은 때때로 상대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전문가라고 해서 자신의 지식이 절대적이라고 믿어서는 안 됩니다. 알고 있다는 확신이 더 많은 지식 추구를 멈추게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도 귀 기울이지 않게 합니다. 모르는 것이 있다고 여겨야 계속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자신 있는 사람은 겸허합니다. 젊은 시절에 얻은 지식이 시간이 지나 쓸모가 없어질 때도 있습니다. 의학처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분야는 어제까지는 맞았던 사실이 오늘은 아니라고 밝혀지기도 하지요. 자신의 오류를 인정한다고 해서 자신이 무능하다고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올바른 지식을 얻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잘못을 인정할 수 있어야 더 깊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모른다고 해서 결코 열등한 것이 아닙니다. 안다고 해서 우월한 것도 아니지요. 그저 다른 사람보다 먼저 배울 기회가 있었을 뿐입니다. 교사가 학생들보다 지식이 많은 것도 더 먼저, 더 오래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p. 193~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