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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이
로아 지음, 현수 그림 / 원더박스 / 2025년 12월
평점 :
2025. 12. 9. 작성 글.
#협찬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그날을 저는
분명하게 기억합니다.
함께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이 글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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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나서 할 말이 많을 줄 알았는데..
막상 뭐라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더 정확히는, 망설여집니다…
그저 눈물만 났습니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뭐라도 적어보려 합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날이 다시 떠오릅니다.
너무 화가 났고, 답답했고…
무엇보다 걱정이 됐습니다.
사건의 책임 주체가
혹시 은폐되거나 축소될까
그 걱정부터 들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지금도…
의구심을 완전히 접지 못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의구심을
음모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믿을 만해야 믿는 거라고.
사건 직후 정말 많은
뉴스와 SNS 글을 챙겨봤습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사건 이틀 후쯤…) 어느 정도
분명한 원인을 찾았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현직 파일럿이 쓴 글에서
그 단서를 찾았고…
이렇게까지 대형 참사가 된 데에는
콘크리트 둔덕이 큰 영향을 줬다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주 간단히 말하면,
원래 항공 관련 시설물은
충격 시 쉽게 부러지도록
설계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 파일럿은
이런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습니다.
(직접 인용은 최소화합니다.)
“대부분의 항공 사고는
수많은 요소가 한 번에 일어난다.
하지만 발표는 늘 함축적이다.
결국 피해자와 시민들은
일부 정보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공항을 만들고, 둔덕을 설계하고,
사고를 조사하는 주체가 같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진실은 종종
그 함축된 문장 속에 묻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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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가까이 지났지만…
책임 주체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는 하지만…
1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고,
이전 정부에서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많이 아쉽습니다.
아니, 아쉽다는 말로는
솔직히 부족합니다.
이제라도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분명한 조치가 마련돼야 합니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면요.
저는 유가족이 아니기에
그 마음을 완전히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많이 아픕니다.
더 일찍 참사 문제에 관심을 갖고
무언가 적극적으로 행동했더라면…
혹시라도 조금은
다른 결과가 있었을까……?
그런 후회 앞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이제라도 둔감해지지 않는 것,
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전을 원하거든 참사를 기억하라.”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반복되던 이 문장을
다시 가슴에 새깁니다.
비록 늦었지만, 이제라도
안전을 1순위로 두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
저는 다른 것보다
그게 ‘좋은 국가’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