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 이야기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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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스포일러) 여름비 이야기

경고:
오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스포일러 따위 괜찮다",
혹은 "이미 읽어서 상관없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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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월의 어둠>

"쉽게 말하면 이런 건가? 자네가 우리 집에 와서 아까처럼 하이쿠를 해석해달라고 한 건 오늘이 처음이 아니다?" p.148

하이쿠와 치매를 매개로
기억, 진실, 그리고 복수의
이야기가 천천히 전개됩니다.

저는 실제 치매 증상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치매가 두려운
이유는 결국 '기억이 사라진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추억도 사랑도 우정도,
모두 기억이라는 그릇에
담겨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기억이 무너질 때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결국 '믿음'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런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읽으면서 하이쿠에 대해 조금이나마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던 포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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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쿠토 기담>

"모든 게 화려한 겉모습에 눈이 멀어서 본질을 보려고 하지 않은, 그자의 어리석음이 초래한 결과라네." p.246

검은 나비, 꿈, 저주...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환상인지 흐려지는 이야기입니다.

읽는 내내
"내가 믿는 이 현실은 정말 현실일까?"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의심해야 하지?"
라는 질문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곡성>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뭣이 중헌디.."
"절대 현혹되지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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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버섯>

"버섯의 논리는 모른다. (…) 버섯의 생각은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해도 이해의 범위를 초월한다." p.302
"버섯의 페어리 링이 메시지라면, 이 그림책에 대해 잘 아는 존재가 보낸 것임이 틀림없다." p.306

버섯 하면 '마리오'만 떠올리던 제게
이 작품은 진심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ㅎㅎㅎ

마음대로 이름 붙여본다면..
<버섯 버섯 버섯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가 정말 버섯에 진심이구나...."
그 열정이 (오바 조금 보태서)
페이지마다 계속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버섯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하이쿠, 치매, 꿈, 생물학,
생태학, 오컬트까지…

도대체 이 정도 자료 조사를
어떻게 해내는 걸까 싶은,
작가의 부지런함이 곳곳에 느껴졌습니다.

제가 제대로 본 게 맞는 지..
'옮긴이의 말'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정성의 밀도가 진짜 남달랐습니다.

세 작품 모두
장편으로 확장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세계관과 완성도가 탄탄했습니다.

이번에 또 한 명의
대작가를 알게 된 기분입니다. ㅎㅎ

'기시 유스케'
아마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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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 사람들과
좋은 책을 연결해주시는
지식공동체 그믐,

그리고 박소해의 장르살롱 주인장
박소해 작가님,

그리고 또 책을 지원해주신
비채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끝!! ^^

#여름비이야기
#기시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지식공동체그믐

#김영사
문학브랜드
#비채

이야기의 힘!!!
#북스타그램 #바닿늘

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닿늘소설

그믐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활동 내용이 있는 링크 남겨드립니다.

https://www.gmeum.com/meet/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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