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이후의 질서 - 트럼프 경제 패권의 미래
케네스 로고프 지음, 노승영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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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달러 이후의 질서..

(비록 아주 가끔이긴 했지만..)
경제학 관련 책을 리뷰할 때..
저는 요런 문장으로 글을
시작하곤 했습니다.

"경제학에 오랫동안 관심이 없었습니다."

경제 이야기는 여전히 어렵고,
때로는 멀게 느껴집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손이 갑니다.
(먹고 사는 문제를 외면할 수 없기에..)

복잡하고 낯설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큰 흐름을 이해하려면 결국 '경제'를
피해갈 수 없다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공부하려 합니다.

제가 알게 된 걸 조금 더 쉽게 풀어서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은요.

예전엔 한 줄 한 줄이
장벽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제는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도구 덕분에 접근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물론 깊이 면에서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이해의 문턱이 낮아진 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경제가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너무나 많은 사건과 변수가
얽혀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정답이 명확한 것도 아니고,
단지 조금 더 '선명한 일'과
'덜 선명한 일'이 있을 뿐이니까요.

그래도 포기하기엔 아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굵직한 사건 중심의 독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대넓얕 시리즈>, <변화하는 세계질서>,
<빅 사이클>, <질서 없음>, <좋은 불평등>
등의.. 책이 당장 떠오릅니다.

이번에 읽은 <달러 이후의 질서>도
같은 계보에 놓인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책은 제목만 보면 다소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막상 읽어보면 현재의 경제 위기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미래의 질서'를
상상해보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달러의 지위가 단순히 '경제력'만으로
유지된 것이 아니라 '역사의 우연'과
'정치적 행운'의 결과이기도 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그 말은 곧, 지금의 질서도..
언젠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겠죠.

경제학을 잘 몰라도,
이 책은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세계 질서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하고 싶은 분,
혹은 뉴스에 나오는 "달러 강세·약세"의 의미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이라면 분명..
읽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읽는 내내..
"그래서 지금의 세계가 이렇게 움직이는구나"
하는 감각을 조금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도 다시
펼쳐볼 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단단해지길 기대해 봅니다.

책의 일부 내용을 공유드리며..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달러이후의질서
#케네스로고프 지음
#노승영 옮김

#윌북

달러 이후의 질서..
원이면 안 되겠니..?? 😂
#북스타그램 #바닿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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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경제학
#바닿늘빅히스토리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최소한으로) 수정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세계 경제 패권은 압도적이었다. 1950년 미국 경제는 세계 GDP의 무려 36퍼센트를 차지했다. 1944년 뉴햄프셔주 브레턴우즈에서 전후 고정환율제가 체결되면서 미국 달러는 전 세계 통화의 중심에 놓였을 뿐 아니라 남다른 특권을 의도적으로 부여받았다. 나머지 모든 참여국은 자국의 환율을 달러에 대해 고정해야 했으며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필요한 달러(소소한 변동에 대비한 충당금)를 보유하는 것은 각국의 책임이었다. 이에 반해 미국은 금리와 물가 상승률 정책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었다. 단 어느 나라 정부가 요구하든 달러를 금으로 바꿔줄 수 있어야 했다. p. 29

일본이 미국의 경제 라이벌로서 뜨고 지는 과정, 그와 더불어 달러와 비교할 때 엔화의 상대적 중요성은 현대 국제금융사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다. 일본은 왜 몰락했을까? 1980년대 중반 미국의 강요에 못 이겨 엔화를 급격히 절상했기 때문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한다. 그러는 바람에 수출엔진이 망가졌다는 것이다. 중국 지도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견해를 받아들여 자신들은 결코 같은 요구에 굴복 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미국은 다른 경제가 잘나가는 것을 어느 정도 내버려두기는 하지만 너무 잘나가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 많은 나라가 이 견해에 동조한다. 하지만 나는 오래 전부터 이 해석이 너무 부풀려졌다고 생각했다.
엔화 절상은 대체로 1988년 말 즈음에 일어났지만 일본의 경제 붕괴는 1992년에야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일본 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만큼 확신하지 못하겠다. 물론 호황이 찾아왔을 때 일본이 금융시장을 더 효과적으로 규제했다면 경제가 결코 그렇게 과열되고서 지독히 정체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일본이 엔화 강세를 자국의 정치·문화·제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미국의 압력 때문이다. p. 57~58

유수의 미국인 경제학자 중에서 적어도 두어 명(친유럽파라고 부르겠다)은 틀림없이 유로화가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유럽 전역의 학회에서 환영받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유로화 운동의 주된 지적 동력은 유럽의 경제학자와 기술관료들에게서 왔다. 그들은 유로화 기획이 성공하리라는 확신을 신념에 기반하여 공유했다. 그들은 언젠가 유럽연합 경제가 미국을 앞지르고 유로가 적어도 달러의 맞수가 될 거라 확신했다. "하나의 시장, 하나의 통화"라는 그들의 구호는 유럽위원회 경제학자들이 1990년 발표한 인상적인 논문의 제목에서 나왔다. 이 논문은 모든 사항을 고려했을 때 이익이 클 수 있다는 논증을 제시했다. p. 80

유럽 단일 통화라는 발상은 1957년 로마 조약에서 등장했다. 조약의 목표는 무역 통합이었으며 최초 참가국은 독일,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였다. 프랑스가 보기에 달러에 맞서는 유럽 통화를 만든다는 발상은 거시경제 관점에서뿐 아니라 유럽(이라고 쓰고 프랑스라고 읽는다)의 권력을 보호하는 방안으로서도 엄청나게 매력적이었다. 금리를 낮추고 시장 유동성을 늘리는 부가 급부까지 얻는다면 금상첨화였다. 무엇보다 유로는 20세기에 두 번의 처참한 세계대전을 치른 나라들 사이에 불가역적 유대를 맺는 방법이었다. p. 81

오늘날 유로는 국제 교역과 금융에서 확실히 달러의 가장 중요한 대안이다. 유럽연합 27개국에서 오가는 교역의 절대다수는 유로로 거래되며 유럽연합과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교역도 대부분 그렇다. 유로는 중앙은행 비축분에서 단연 두 번째로 중요한 통화로, 58퍼센트인 달러에 이어 20퍼센트를 차지한다(3위 엔화는 6퍼센트, 4위 영국 파운드는 5퍼센트다. 중앙은행 비축분에서 중국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퍼센트에 불과하다). 비슷한 통계가 여러 지표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유로는 비록 성공을 거두긴 했어도 여전히 대체로 지역 통화다. p. 84

무엇보다 한 나라가 지배적 통화 발행국이 되거나 그 지위를 유지하고 싶다면 대규모 부채 위기를 겪어서는 곤란하다. 1931년 영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는데, 이것이 파운드에서 달러로 바통이 넘어가는 중요한 계기였음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유럽 동쪽 국경에서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는 것도 불리한 조건이긴 마찬가지다. p. 102

위안-달러 환율이 더 급격히 요동치기 시작하면 사태가 (하룻밤 새는 아니더라도) 급변할 수 있다.
중국이 온전한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면 이따금 일어나게 될 급격한 변동이 (이미 난항을 겪는) 미중 관계에 마찰을 일으키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 마찰이 어떻게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이론상 IMF는 개입할 수 있어야 마땅하다. 애초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IMF가 설립된 배경에는 환율 분쟁을 해소하려는 취지가 컸다. 하지만 IMF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는 말라. IMF의 친척 UN에 대한 오래된 (아주 공정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재담(*재밌는 말)이 떠오른다. "작은 나라와 작은 나라 사이에 분쟁이 벌어지면 UN이 개입하며 분쟁이 사라진다. 작은 나라와 큰 나라 사이에 분쟁이 벌어지면 UN이 개입하며 작은 나라가 사라진다. 큰 나라와 큰 나라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면 UN이 사라진다." p. 166~167

2000년대 초 나를 비롯한 많은 경제학자는 아시아가 달러 보유고를 꾸준히 늘리는 바람에 세계경제의 골치 아픈 불균형이 악화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세계경제'란 미국경상수지 적자를 에둘러 표현한 단어다. 이 적자는 당시 전 세계 잉여의 대부분을 흡수했는데, 그 중 상당 부분이 아시아와 중동에서 발생한 잉여였다. 2007년에 시작된 미국 부동산 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이어진 과잉은 대규모로 유입되는 전세계 자본에 결국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악화한 것이 거의 틀림없지만 이후 10년에 걸친 연구에서 부각되었듯 그 전까지 인식되지 않은 여러 미묘한 측면도 있었다. 어쩌면 아시아의 정책 입안자들이 선택한 환율 정책이 (대부분) 옳았는지도 모르겠다. 매우 독창적인 일련의 논문에서 도이체 방크의 세 이코노미스트(마이클 둘리, 데이비드 폴커츠-랜도, 피터 가버는 셋 다 학자 출신이다)는 아시아가 전후 유럽과 같은 발전 전략을 따를 뿐이라고 주장했다. 성장을 북돋우려면 저평가된 환율을 유지해야 하므로 개입과 자본 통제를 혼합하여 구사한다는 것이다. (…)
그들의 관점에 따르면 이것은 위기로 비화할 위협하고 불공정한 체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아시아 경제(와 이를 모방한 몇몇 나라)가 대우 합리적인 발전 전략을 따른다고 주장했다. p. 227~228

규제 담당자들이 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기색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중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다수의 연설에서 지적했듯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미국인들이 앞다퉈 주택에 2차 융자를 받고 개인 저축률이 1993년의 6퍼센트에서 2005년에 1퍼센트로 뚝 떨어진 현상과 나란히 일어났다. 사실상 아시아에서 왔지만 미국 금융 시스템의 중개를 거친 이 대출의 상당 부분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에 일조했다. 애석하게도 그린스펀과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은 이 주제가 그의 연설에서 반복될 정도로 둘의 상관관계를 고심했지만 이 통찰이 금융 규제 강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IMF가 대규모 자본 유입을 겪는 신흥 시장에 조언한다면 핵심적 대목 중 하나는 이것이었으리
라. "최초 방어선으로서 금융 규제를 강화하라." 하지만 미국은 그러지 않았다. p. 230~231

딜레마이든 트릴레마이든 환율 유연성은 매우 커다란 충격에 대처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이 모든 과정에서 달러 패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엘렌 레이는 세계 금융 주기의 동인이 여러 가지 있지만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적어도 가장 구체적으로 지목할 수 있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이라고 주장한다.
그녀가 보여주듯 이것은 세계 금융 여건과 매우 큰 상관관계가 있다. 미국이 세계 주식·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커다란 비중과 전 세계 부채의 상당 부분이 달러와 연계되었음을 감안하면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믿기 쉽다. 여기에 실제로 인과관계가 있는지, 아니면 연방준비제도가 세계 금융 여건에 대응하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을 뿐인지는 아직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신흥시장이 환율제와 무관하게 세계 금융 흐름에 지극히 취약하다는 사실을 신흥시장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인사들은 이미 예리하게 자각했다. p. 238~239



아래에서부터는 챗GPT 요약

만약 러시아가 1960년대 경제를 개방했거나, 일본이 1980년대 플라자합의 이후 통화 절하로 불안정을 자초하지 않았거나, 프랑스가 그리스를 유로존에 포함시키지 않았거나, 중국이 2010년대 완전한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면 달러는 여전히 강했겠지만 지금처럼 압도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달러의 패권은 실력뿐 아니라 ‘운’의 결과이기도 하다.
달러는 탁월한 대통령이나 연준 의장이 있을 때만이 아니라, 평범한 시절에도 살아남을 만큼 강인했다. 오늘날 미국 사회가 극심한 분열을 겪고 있지만 달러는 여전히 버티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도 영원히 지배적이고 안정적일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이미 팍스 달러 시대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조짐이 많다. 미국의 제재와 감시를 피하려는 움직임은 우방국과 적국을 가리지 않는다.
중국 위안화는 여전히 달러에 묶여 있지만, 미국의 금융 제재 남발은 오히려 중국이 연계를 느슨하게 만들도록 압박한다. 이 변화는 아시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부상도 ‘비(非)달러 시스템’을 향한 욕구의 표현이다.
아직 결정적 사건은 없지만, 달러 중심의 금융 질서는 결코 무적이 아니다.

유로화 역시 비록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결속 강화로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달러 패권의 가장 큰 위협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
미국 정치권이 오랫동안 ‘초저금리’와 ‘무제한 적자’를 당연한 규범으로 받아들이면서, 현실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이번엔 다르다”는 낙관은 역사적으로 늘 위험했다. 부채는 급증하고 정치적 리더십은 이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높은 실질금리·인플레이션·부채 위기·금융불안정의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딕 체니의 “적자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주장은 금리가 낮던 시대에는 통했지만, 금리가 정상화된 지금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근거 없는 자신감’도 위험하다. 기술 발전으로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믿음은 인플레이션의 정치·심리적 요인을 무시한 것이다.
사이버 전쟁이나 팬데믹 같은 대규모 충격이 다시 일어나면, 인플레이션은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정치인들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언제까지 존중할지도 불확실하다.

이 모든 우려가 과장일까?
지난 70년의 세계 통화 질서를 돌아보면, 놀라운 변화는 언제든 일어났다. 만약 미국이 부채 문제를 방치하고,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흔들려 인플레이션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달러는 결국 ‘모두의 문제’가 될 것이다.
p. 391~394(발췌한 내용을 챗GPT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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