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펠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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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용기..?

초등학생 세 명이 괴담을
취재하며 여름을 보냅니다.

오컬트를 믿는 유스케,
이성을 중시하는 사쓰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적이
분명하기에 취재에 참여.)

그리고 심판(?)의 입장에서
함께하는 전학생 미나...

저는 초반에는 유스케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1장의 하이라이트는..
별도의 게시물에 올려뒀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오컬트 자체를
믿지 않으려고 다짐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번씩 하곤 합니다.
(제가 믿는 건 아니지만..
마냥 부정하기에도 좀 그렇죠.
그게 만약 사회에 해가 되는
부분이라면 말이 달라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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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노(사쓰키)는 진심으로 일곱 번째 괴담을 일고 싶어한다. 오컬트를 싫어하는 이 녀석이 심령 스폿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그녀 자신의 이성과 상식으로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이기에 나처럼 친하지도 않은 오컬트 마니아에게 미약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새 짜증이 사라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정은 모르겠지만 최대한 협조할게. 그 대신 심령이나 괴담에 대해 무턱대고 부정하지는 말아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말이야. ……그럼 나도 기분이 좋지 않으니까." 그러자 하타노는 고개를 폭 숙이고 "미안"이라고 말했다.
p.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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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이 시작되자 다시..
오컬트 쪽으로 기울어짐을 보입니다.
(그리고 2장이 끝날 때는
다시.. 이성 쪽으로 균형이 옮겨옵니다.
요런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왔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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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 누가 있다.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기척이 느껴
진다.
나는 급히 손전등을 열린 방문 쪽으로 향했다. 절대로 사쓰키와 미나가 아니라고 직감이 경고했다.
"누구야?"
대답은 없다. 나는 서둘러 오른손으로 스마트폰을 들었다. 손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그 괴 담대로라면…….
나…… 죽는건가?
그때였다.
문틀 가장 자리에서 까만 덩어리가 삐죽 얼굴을 내밀었다. 가녀린 몸에 비정상적으로 큰 머리.
바로 이름이 떠오른다.
그림자 유령. p.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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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쓰키가 들고 있는 구형 아이폰을 보았다.
"이거 이상해."
사쓰키가 아이폰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화면 잠금이 걸려 있지 않아."(…)
"주인을 알 수 있는 사진도 문자도 없네."
사쓰키는 아쉬운듯 말하면서 화면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초록색 메시지 앱 아이콘을 터치했다. 대화 화면도 간결했고, 표시된 그룹도 단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그 그룹 이름을 보고 우리는 순간 말을 잃었다.

나즈테의 모임

아, 역시 그렇구나. 우리는 단서를 발견했다.
그리고 동시에 발견되고 말았다.
p. 23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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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접어들면 괴담들이
하나둘 사건의 진실과 연결되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그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죽음
또한 동반됩니다.)

이 책은...
스포일러를 도저히
할 수 없는 종류의 책입니다.

그래서..
평소 스포일러에 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저이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참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마지막 5장을 향해
앞부분 전체가 하나의 복선처럼
기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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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시 읽어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놓쳤던 힌트를 다시 발견하는 재미도
있을 테니까요.

읽는 내내 저는 아이들(??)을
말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러다 누구 하나 죽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자꾸 들더군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어쩌면 저건 초등학생이기에
낼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영화
<인사이드 아웃2>의 대사처럼
‘기쁨을 잃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용기를 잃는 것'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응원을 보낼 수도 있었을 텐데,
걱정이 앞섰던 이유는 아무래도
제가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입장
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형식 없이 편하게 쓰다 보니
내용만 길어진 것 같네요.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디스펠
#이마무라마사히로 장편소설
#구수영 옮김

#지식공동체그믐

#수상탑의살인
#김영민작가 진행

#북스타그램 #바닿늘

북스타그램 우주 @woojoos_story 모집,
#내친구의서재 @mytomobook 지원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서평단 멤버로 참여하여
지식공동체 그믐에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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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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