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새 우는 소리
류재이 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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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전설의 고향 리부트!!!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불온함을 숨긴 전설들,

그 오랜 공포를 깨우는
여섯 편의 서늘한 이야기!!"
(책의 뒷표지에 수록된 글..)

그믐에서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 활동 내용의 일부를..
편집하여 공유드립니다.

해당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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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이 「금녀」

(전설 1) 금돼지와 원
"강화도 철원군 김화읍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금돼지를 고을 원이 기지로 물리친다."

[모임지기 질문 1]
Q2. 박색(*아주 못생긴 얼굴)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와 남편에게 버림받은 금녀는 동굴 커뮤니티에서 잠시 여성 연대를 이루는 듯 했지만 홍매와는 꼭 그렇지 못한 관계가 됩니다.(…) 금녀와 가족, 금녀와 동족, 금녀와 다른 존재 사이의 관계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A2. 뒤로 갈수록, 여러 방면에서 깊게 들여다 볼수록..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스포 방지를 위해 디테일은 생략하고 느낌으로 넘어갑니다.)
예전에 그믐 박소해의 장르살롱(줄여서 박장살)에서 진행했던 양수련 작가님의 장편소설 <해피 벌쓰데이> 주인공이 떠올랐습니다.
(마찬가지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말을 아끼긴 하겠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최악의 상황 속에 처했을 때 내 옆에 누군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생각 되었습니다..(우리 내 편 한 명만은 꼭 지킵시다. ㅜㅜ..)
금녀에게도 그런 이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소설을 다큐로 바꾸는 몹쓸 생각을 덧붙여 봅니다. 만약 그랬다면.. 안금녀가 될테니.. 안 재밌어질 수 있겠습니다.....람쥐 코털..(다람쥐 코털은 9살 아들한테 배운 제일 안 재밌는 드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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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유 「여우의 미소」

(전설 2) 여우 누이
"제주도, 전라북도 지역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로, 아들만 있는 부부가 딸을 원해 여우골 근처 절에서 치성을 드려 딸을 얻었으나 이 딸이 실은 불여우 요괴였다. "

[모임지기 질문 2]
Q1. 「여우의 미소」를 읽으며 잘 알려진 전설 '여우 누이'와 비교해 어떤 느낌을 가지셨나요? 두 이야기의 차이를 짚어 주셔도 좋고, 오리지널 스토리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이나 느낌 대비, 「여우의 미소」라는 작품에서 느끼신 감상을 자유롭게 들려 주셔도 좋겠습니다.

A1. 여우 누이 이야기에 대해 제가 무척 파편적인 정보만을 지니고 있었음을 이번에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몰랐다고 보는 게 맞을 정도로..)
저는 여우 요괴하면.. 자연스레 구미호를 먼저 떠올렸는데 불여우 요괴랑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평소에 고정 관념을 깨트리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남존여비 사상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 또한 그런 구성을 따를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으니 이야기의 흐름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계적 균형을 말하는 건 아니고.. 다양성이 추구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요.
해당 내용은 이지유 작가님이 참여하여 적어주신 글을 보며 든 생각이 반영 된 글입니다.
그에 대해 짧게 옮겨 온다면 이렇습니다. 작가님이 요괴에 대해 강의를 들었는데, 여우(구미호)와 관련하여 중국, 일본에는 나쁜 모습이 있는 만큼 좋은 모습도 꽤 있다고 해요. 그런데 유독 한국의 여우 요괴는 나쁜 모습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악한 여우 요괴를 다룬 이야기가 33편 정도인데, 선한 여우 요괴는 단 한 편이라고 해요. 그 한 편이 사람이 개과천선하도록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남성의 입장에서 아주 가끔은 "내가 시기를 잘못 타고 나서..."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솔직히 있긴 하지만 길고 길었던 인류의 역사를 놓고 본다면 ~ 이제서야 시기를 탈 수 있게 된 여성이 주류가 되는 서사들에도 응원을 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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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 「달리 갈음, 다리가름」
(전설 3) 다리가름
"경상남도 고성의 천도굿으로, 죽은 사람이 저승길로 들어가는 다리를 상징하는 일곱 자 일곱 치의 베를 가르는 의식이다."

[모임지기 질문 3]
Q2. "절대 그것이 귀신은 아니다, 이 말이시죠?" "당연하지.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느냐?" "제 생각에는 그 천도굿이 효험을 보았을 겁니다." p.160

이 사건은 과연 과학과 이성으로 해결된 것일까요, 아니면 굿의 효험을 본 것일까요? 여러분은 혜형(과학과 이성) 편 아니면 오인(굿의 효험) 편?! 독자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A2. 흠.... 그러니까 이 질문은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거겠죠?? 그렇다면 저는 기계적으로 중간을 택하겠습니다. 하이브리드요!!!!!! 🤣🤣

혜형 쪽(과학과 이성)에 마음이 가긴 합니다. 하지만 여러 미스터리나 믿을 수 없는 현실들을 접하다 보면.. "저게 다 거짓말일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때때로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직접 미스테리를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간 본 것들은 대체로 간접적인 경험이었어요. 하지만 그 경험들 중에는 직접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생생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건 직접적인 경험으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간접적인 경험을 들려준 주체가 꽤 신뢰가 가는 인물이면 그 착각의 정도가 더 크기도 하고요.

재밌는 사실 중 하나가 극단의 해석이 많은 것 같아요. "무조건 귀신은 없다!" 혹은 "무조건 귀신은 있다!" 라는 식으로요. 그런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로 봤을 때.. 제가 작품 속 혜형의 입장이었다면.. 저는 믿었을 것 같습니다. 저건 그냥 안 믿겠다는 결심에 눈 앞에 있는 현상들까지 부정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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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 「폭포 아래서」
(전설 4) 박연 폭포
"개성시 천마산 박연 폭포에 대해 내려오는 설화로, 피리를 잘 부는 박 진사에게 반한 용녀가 그를 폭포 아래의 집으로 데려간다."

[모임지기 질문 4]
Q1. "뱀도 내 연주를 좋아할 것이네. 나는 뱀도, 이 폭포도 무섭지 않아. 피리만 불 수 있다면." p.171

이 작품에는 금기가 가득합니다 가져서는 안 되거나 남용해서는 안 되는 도구들이 나오고, 천 년을 수련(?)해도 부정을 타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 작품 속 가장 으뜸인 '금기'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이것만큼은 어기지 말지 싶어 조마조마했거나, 이것만큼은 꼭 쟁취하길 응원한 장면이 있으셨나요?

A1. 금기에 대한 생각..
저는 평소, 역린을 건드릴 용기까지는 없는데 소심하게 오랫동안 저항할 용기는 있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저는 '금기'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체로 '강요'의 뉘앙스가 포함 되었기에 금기를 말하는 사람 앞에선 그 금기에 대해 "아아.." 하며 바로 받아들인 척 하지만~ 뒤 돌아서면 "으으.." 하곤 합니다. ^^;;
틀린 부분에 대한 지적이라면 얼마든지 수용하겠지만~ 다름에 대해 틀렸다고 말하며.. 그 이유에 대해 '관례' '관습' '금기' 등의 근거를 들면 특히 마음이 몹시 불편해집니다.(종종 마음이 소리가 들려오기도 합니다. "너나 따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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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 「웃는 머리」
(전설 5) 창귀
"창귀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영혼으로, 감히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고 오로지 호랑이의 노예가 된다."

[모임지기 질문 5]
Q1. 마지막 장면에서 형이의 질문을 떠올립니다.("어사님은 왜 사또의 죄를 묻지 않았습니까?") 여러분은 어사의 선택(문제가 있는 사또에게 다시 고을을 맡기고 떠난 것)이 마음에 드셨나요?

A1. 저는 어사의 선택이 차선으로서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문제가 있는 사또에게 다시 고을을 맡기고 떠난 것..)
요즘 양극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점점 더 커지고 있잖아요? 저는 그 문제가 과도하게 어떤 문화적 요소 때문에 더 증폭되는 측면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점점 직접 생각하기보다 생각을 외주화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느끼기 때문인데요. 그렇다 보니 내 생각보단 내가 신뢰하는 어느 전문가의 말을 더 믿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확고해지는 게 아닐까요?

"(내가 평소에 믿는) 저 사람이 저렇게 말하니까 저 말은 진실이야."

그런데 모든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죠. 악마도 천사도 늘 디테일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최선은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큰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인데 그건 그가 할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더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차선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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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래 「반쪽이」
(전설) 반쪽이
"경기도 양주시에서 전승되는 설화로, 신체의 절반만 가지고 태어난 반쪽이가 힘과 지혜를 가지고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다."

[모임지기 질문 6]
Q2. 자본가와 정치가의 관계인 대감과 현감, 신분이 다른 듯하지만 협업 관계인 달래와 꽃님, 호랑이와 창귀의 관계와는 분명히 차별화된 저승차사와 귀졸, 이 작품에는 흥미로운 관계가 많이 등장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관계에 관심을 가지셨나요?

A2. 저승차사와 귀졸의 관계가~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이해한 게 맞다면 반쪽이의 엄청난 능력은 사실... 차사빨(??) 이었던 게 맞는 거겠죠??
모르는 개념들이 많이 등장해서.. 그런 소재들 줍줍 하는 재미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대수대명(수명을 대신하고 명을 대신한다) 소재가 흥미로웠어요.
후반부 장면에서 온쪽이의 선택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온전한 몸으로 따뜻한 집에서 깨끗한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여기 반쪽이는 온전하지 않은 몸으로 가난하게 자랐으니 한 몸으로 겪기엔 너무 그 고통의 차이가 큽니다. 이건 공평치 않은 일입니다." p.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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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전설이 공포로 다시 태어난다!!

#귀신새우는소리
#류재이 #이지유 #유상
#박소해 #무경 #위래 지음

#전설의고향리부트
#앤솔러지

#교보문고 #북다

"내 다리 내놔!!!!!"
(전설의 발연기를 떠올리며..)
#북스타그램 #바닿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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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소설

더 많은 내용이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링크를 공유드립니다.

여섯 작가님들이 모두 참여하셔서
이야기가 정말 풍성합니다!

풍성!! 🫡

https://www.gmeum.com/meet/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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