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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센스 - 소진된 일상에서 행복을 되찾는 마음 회복법
그레첸 루빈 지음, 김잔디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8월
평점 :
2025. 9. 3. 작성 글.
#협찬 오감을 탐색하는 행위
평소에 감각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해보셨나요?
저는 대충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깊이 생각해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당장 떠올려 본..
제 오감에 대한 첫인상은 이랬습니다.
"나는 시각과 청각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고,
나머지 후각, 미각, 촉각에는 둔감한 편이지."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인간이 시각적인 자극에 가장
크게 반응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선명해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오감에
은근히 민감했던 것 같습니다.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에..
은근히 라고 적었습니다. ^^;;)
'민감하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감각을 통해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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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입는 옷의 경우..
선호하는 색이 있습니다.
흰색보다는 밝은 갈색이나
검정색을 좋아합니다.
그냥 색의 경우..
파란색과 초록색을 좋아합니다.
그 외에도 자연에 있는 색이라면..
대체로 다 좋아합니다. ㅎㅎ
청각
저는 완전히 조용한 환경이나,
자연의 배경음 같은 소리를 좋아합니다.
가사가 있는 노래나 대사가 있는 영상은
주의를 많이 빼앗겨서 선호하지 않지만,
일상 속에서는 늘 접하기 때문에....
나름 적응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후각
강한 향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은 냄새라도 진하면 불편하고,
은은한 향이 좋습니다.
굳이 꼽자면 허브 향을 가장 좋아하고,
다양한 꽃향기도 즐겨 맡습니다.
(이건 놀라운 변화인데... 지나가다가
핀 꽃에 코를 대고 맡기도 합니다.
종종 자연에 대한 사랑을 글에서도
표현합니다... 해시태그로..
#필로소피아바닿늘 요렇게요.)
미각
저는 미각에 둔감한 편입니다.
그래서 종종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저는 식욕은 있지만 식탐은 없어요."
먹다 보니 맛있으면 많이 먹을 때도
있지만, 일부러 찾아다니진 않습니다.
특히 줄 서서 먹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다면요.)
이런 태도는 아마 오랫동안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이 있었던 탓,
그리고 "먹는 건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
이라는 습관적인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 몇 달 사이에는 이런 제 모습을
돌아볼 기회가 있어서, 조금 더 잘 챙겨 먹고
기왕이면 음미하면서 먹으려 하고 있습니다.
(먹는 게 즐거움일 수 있다는 생각을..
비교적 최근에 다시 하고 있습니다.)
촉각
촉각을 떠올릴 때 저는
'통증'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손이 촉각에 가장 민감하다고 하지만,
저에게는 허리 디스크 통증의 경험이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 "촉각 = 통증"
으로 자연스레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촉각을 통증과 동일시하는 건 엄밀히
말하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분명히
연결된 감각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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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오감에 대해 한 번쯤 깊게
인식해보는 건 삶에서 꼭 필요한
성찰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각 감각을 이해하고 존중할수록,
그에 맞는 방식으로 제 삶을 조금 더
행복하게 설계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는 인간이 행복을 위해서 산다고..
그러니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기왕이면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면 좋지."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오감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 공유할 수는 없어서..
일부만 첨부로 공유드리겠습니다.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파이브센스
#그레첸루빈 지음
#김잔디 옮김
#책읽어주는남자
@책읽어주는남자
#북플레저
@북플레저
#오감에대한생각..
오늘도.. 감사.. ?! ^^
#북스타그램 #바닿늘
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닿늘글쓰기
#바닿늘심리학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최소한으로) 수정 되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내가 행복에 관해 말하면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과다한 고통과 불의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개인의 경험과 행복에 집중하는 건 이기적인 일 아닌가요?" 오감을 탐색하는 행위도 이 질문의 범주에 들어간다.
내 대답은 '아니오'다.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일수록 타인과 세상의 문제에 관심을 보인다. 그들은 더 오래 봉사하고 더 많이 기부하며, 투표율이 높고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경향이 있다. 같은 맥락으로 비행기에서 다른 사람을 돕기 전에 자신부터 산소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는 이제 당연해졌다. 옳은 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먼저 자신을 잘 돌봄으로써 더 강해지고, 그 힘으로 타인을 보살필 수 있다. 나는 오감을 통해 타인을 돌보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 실험을 진행하면서 강렬한 감각에 몰두하고 앞으로 평생 오감을 예민하게 다듬고 싶었다. 하루는 길지만 세월은 짧고, 내게 남은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더 빠르게 흐르는 듯하다. (…)
육체적 기능은 이토록 취약하고, 주변의 모든 것은 덧없이 지나간다. 이 문장을 쓰는 지금처럼 모든 경험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질 테니 놓치지 않고 즐기는 편이 현명하지 않을까.
이 무거운 진실을 알면서도 앞으로 내가 해 나갈 일을 생각할 때마다 짜릿한 흥분을 느꼈다. 내 오감을 활용하면 더 많이 관찰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얼른 알아보고 싶어 가슴이 설렜다. p. 32~33
기억을 깨우는 향기의 힘
특히 후각에는 유난히 강하게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는 듯하다. 뇌의 연결 방식 때문이거나, 냄새로 촉발된 기억이 예고 없이 덮쳐서 더 생생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평범하게 길을 걷거나 누군가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맡은 냄새 하나로 옛 기억이 살아나기도 한다.(…)
앤디 워홀은 후각의 힘으로 기억을 일깨운 인물이다. 그는 특정 항수를 3개월간 사용한 후 영원히 그 향수를 뿌리지 않았다. 향기로 그 시절을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잠시라도 완전히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면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는 집보다 후각이 휠씬 강력하다. 향기를 병에 가둬 두면… 원하는 기억을 언제든 꺼낼 수 있다."
나는 워홀의 방식을 따라 티 로즈(Tea Rose) 향수를 샀다. 예전부터 좋아하던 향이지만 지나치게 무겁고 풍성해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대학 졸업반 시절 특별한 파티 때 이 향수를 뿌리던 것이 생각났고, 그 시절을 떠올리고 싶을 때 꺼내 보려고 향수병을 선반에 올려 두었다.
p. 151~152
잃었던 에너지를 되찾다
자신에게 소박한 선물을 주는 건 좋은 일이지만 미디어를 몰아 보거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크롤을 내리거나, 헬러윈 사탕을 너무 많이 먹는 등 기분 좋자고 한 행동이 오히려 기분을 망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냄새와 소리는 마음껏 즐겨도 괜찮다. 향수는 쓰고 싶은 만큼 써도 되고, 음악을 많이 듣는다고 해롭지 않다(소리만 너무 크지 않다면).
모든 에너지가 같지는 않다. 내가 원하는 건 초조하고 불안해지는 불안정한 에너지가 아니라, 집중력과 체력을 길러 주는 차분한 에너지다.
도박에서 '텔(tell)'이라는 용어는 선수의 내면 상태가 무심코 드러나는 행동을 뜻한다. 알고 보니 나도 일상에서 종종 텔을 드러냈다. 나는 불안할 때마다 감각 자극을 줄이려고 애쓴다. 향수를 뿌리지 않고 엘리너에게 음악 소리를 낮춰 달라고 부탁한다. 감각이 넘치면 갑자기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반면 누군가는 강렬한 감각 자극이 쏟아질 때 오히려 안정을 느끼고,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물리적인 현실로 돌아오기도 한다. 손이나 얼굴을 찬물에 담그거나, 얼음을 녹여 먹거나, 뜨거운 물로 샤워하거나, 시끄러운 음악을 들거나, 레몬을 깨무는 식이다.
나는 이 원칙을 몰랐을 때도 무의식적으로 적용해 큰 효과를 본 적이 있다. 엘리자가 10학년일 때 시험을 앞두고 심하게 우울해져서, 공부에 집중할 에너지를 전혀 내지 못했다. 아이를 도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던 중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교과서 위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는 아이에게 말했다. "가자. 일어나, 나갈 거야!"
"어디를요?" 엘리자가 놀라서 물었다.
귀에 세 번째 피어싱을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잖아. 지금 가자. 평이 좋은 곳을 찾아보면 돼. 30분 후에 출발할 거야"
"지금요?" 엘리자가 어리둥절해하며 되물었다.
"그래, 공부할 게 많으니까 빨리 다녀오자."
"네, 제가 찾아볼게요!" 아이가 대답하고 재빨리 움직였다. 두 시간 후, 엘리자는 귀에 새 피어싱을 하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귀를 뚫는 놀라움과 신체적 자극 덕분에 시험 스트레스를 이겨 내고 공부할 에너지를 되찾을 수 있었다.
한 친구는 큰딸이 대학에 간 뒤, 작은딸과 함께 꽃 시장을 돌아다니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꽃다발을 샀어. 집 안 여기저기에 꽃을 꽂았더니 그 색과 향기 덕분에 힘이 나더라." 친구가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메일에 문제가 생겼다. 나는 기술적인 문제에서 오는 특유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리고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 꽃을 사서 화병에 꽂고, 그 화병을 사무실에 가져갔다. 사무실에 꽃을 가져간 건 처음인데 놀라울 정도로 보기 좋고 활기가 생겼다. 꽃이라니! 시인 메이 사턴은 이렇게 썼다. "누군가 사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1년 내내 집에 꽃을 두는 것이라고 답하고 싶다."
오감 실험 덕분에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나는 엘리자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떠올렸다. "엄마가 꽃 파티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몸으로 영혼을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이번에는 꽃이라는 약국의 힘을 빌린 셈이다. 그리고 뮤즈 기계에 메모를 추가했다.
'화병마다 전부 꽃으로 채워라.'
p. 264~266
그레첸답게
몇 년 전, 나는 자기 이해를 연습하려고 '나만의 12계명'이라는 제목으로 살면서 지키고자 하는 근본 원칙을 작성했다.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건 '그레첸답게'였고, 이 원칙을 지키려면 나 자신을 깊이 이해해야 했다. 하지만 자신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스스로 되고 싶은 모습이나 남이 기대하는 모습에 휘둘리다 보면 결국 진실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그레첸답게 살려던 자신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해야 했다. 내 본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내가 인식하는 가능성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 오감 실험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시각과 후각이 전경 감각이라고 생각했고 청각과 미각, (이 추측은 틀렸지만) 촉각은 배경 감각으로 치부했다.
이 실험을 진행하면서 내가 전경 감각이라고 여겼던 시각과 후각을 더 깊이 즐길 수 있었다. 색채를 만끽했고 말 그대로 꽃향기를 맡으려고 길을 걷다 멈춰 서기도 했다. 게다가 한 번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자 그동안 소홀했던 감각에서도 큰 즐거움을 발견했다. 음악을 즐겼고 카드를 만지며 상상력이 피어났으며 벨벳의 감촉이 얼마나 근사한 지 새삼 느꼈다. 물론 모험적인 식성으로 거듭나지는 않았지만 익숙한 맛을 한층 더 음미했다.
게다가 내 고유한 감각 세계를 새롭게 자각하면서 이 역시 언젠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되새겼다. 우리는 가진 것을 잃고 나서, 혹은 잃을까 두려울 때 비로소 그 가치를 깨닫는다. 안과 의사와 나눈 대화는 짧았지만 오감이 얼마나 연약한지 깨닫기에는 충분했다. 무엇보다 내 주변의 모든 것이 과거로 가라앉고 시간은 내가 즐겨 보고 만지던 모든 것을 빼앗을 것이다. 감각은 그 자체로도 순수한 기쁨을 주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건 덧없이 흘러가는 삶의 물질 속에서 쭉 경험하고 기억하고 싶은 사람, 장소, 평범한 순간과 나를 이어 주는 힘이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내게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준 건 매일 들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다. (…)
나는 미술관을 선택했지만 누군가는 다른 장소를 선택할 수도 있다. 공원, 동네를 지나는 길, 집 앞 계단 등 장소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익숙함과 반복을 통해 세상은 뜻밖의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p. 274~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