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대한 앙케트
세스지 지음, 오삭 옮김 / 반타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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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입을 조심합시다..

흐유...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무섭게 읽었는데...

다시 읽으니 더 무섭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같이 무섭기로.....?!!

기껏해야 56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통째로 압축을 하겠다며..
A4용지 한 장에 손으로 적어봤습니다.

그래봤자
아주 일부분이지만..
느낌이 전달되길 바라며
덧붙임 글을 짧게 줄입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1908262310.m4a(무라이 쇼타)
담력 시험을 하지 않았다면 안은 죽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들(대학교에서 알게 돼서 가까워진 관계) 중 누가 주도했는지는 기억에 없습니다. 누구도 차가 없었기에 렌트카를 빌렸습니다. 여기저기 드라이브를 한 뒤에 보소지역 ㅇㅇ시(지역명, 심령 스폿으로 꽤 유명한 묘지)에 밤 11시쯤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그냥 오래된 묘지인데 왜 유명한 건지는 모르겠더라고요. 주차장에서 내리니, 한 밤중의 산 속은 벌레 소리들 때문에 시끄러웠습니다.


입구에서 담력 시험 방법을 논의한 결과, 한 사람씩 묘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뒷문에서 계단을 내려와 차에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앞선 사람이 출발하고 5분 후에 다른 사람이 출발하기로 했죠.
처음은 저였어요. 커다란 나무에는 줄기가 여기저기 수액처럼 늘어져 있어서 라이트를 비추면 피가 흐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안은 그로부터 한 달 후에 발견됐어요. 담력시험 하러 가고 그다음날부터 연락이 끊겼는데.. 한 달 정도 후에 묘지에서 자살한 지 꽤 지난 상태의 사체로 발견되었죠.

1908262319.m4a(가와세 겐)
그 녀석이 담력시험 가자는 소릴 해서, 묘지에서 말도 안 되는 걸 봤어요. 나무 뒤편에는 긴 머리의 여자가 있었어요. 그 여자는 맨손으로 바닥에 구멍을 파고 있었어요. 제가 말을 걸었으나 반응이 없었죠. 무서워서 자리를 뜨려는 중에 목소리가 들렸어요. "지옥은 아래에 있으니까요." 여성의 모습은 독특했어요. 목이 일반인의 두 배 정도로 길었거든요. 그때, 엄청난 소리로 매미가 울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여자의 입에서도 매미 소리가 들렸습니다……. 겁나 위험했죠.

1908262325.m4a(이토 다쓰야)
안은 제 여자친구 였습니다. 누가 담력시험을 하자며 말을 꺼냈어요. 당시 미레이는 싫어했죠. 뭔지 모를 촉 같은 게 미레이한테는 있다고 전부터 말했거든요. 중간에 들른 편의점에서 안과 살짝 다툼이 있었죠.
제 차례는 쇼타 다음인 두 번째였는데 나무로 가지 않고 차로 돌아갔어요. 쇼타는 상태가 이상해보였어요. 그리곤 저에게 집요하게 물었죠. "나무 앞, 지나갔어?" 저는 안 지나갔다며 버럭 소리를 질렀죠. 그러자 쇼타는 "아니 왜..."라며 중얼거리더니 얼이 빠진 상태가 되었어요. 뭔가를 본 것 같습니다. 안이 본 것과 같은…….

190826330.m4a(하라 미레이)
안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절대 저는 안 갔을 겁니다. 처음 담력 시험을 제안한 것은 쇼타였습니다. 안은 그날 저에게 연애 상담을 했어요. 안과 쇼타는 과거 연인 사이였는데, 안이 쇼타와 지금의 남친인 다쓰야 사이에서 흔들리는 것 같았어요. 저는 따끔하게 충고를 해줬죠.
담력 시험에 다녀온 안은 완전히 뭔가에 홀린 상태였어요. 그저.. "위로, 위로"라고 되뇌일 뿐이었죠.

1908262342.m4a(홋타 하야토)
저는 겐과 같은 대학교 오컬연 멤버입니다. 우리 둘은 그날 귀신을 봤어요. 앞에서 겐의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저와 둘이 같이 겪은 일이죠.
그 일을 겪은 직후에 저는 겐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만약, 그게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그냥 지나치면 안 되는 거 아닐까?" 겐은 반대했지만 저는 경찰에 신고했어요. 경찰은 나무에서 시체를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알았습니다. 그 여자, 얼마 전 행방불명됐던 여대생이었대요. 네 맞아요. 그.. 안.. 안이라고 하는 그 사람.

1908262352.m4a(하라 미레이)
누군가가, 오래전에, 나무에 의미를 부여했겠죠. 좋지 않은 목적으로요. 그게 수많은 사람이 소문내고, 담력 시험이니 뭐니 하며 가서 난리법석을 떨고, 여러 형태로 입에 오르내리는 사이에 점점 그런 나무가 되었을 거예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난 격이랄까요. 정말 입이란 재앙의 근원이네요.
제가 말했죠? 저주 받은 나무가 아니라 저주의 나무라고요. 전 알았어요, 그날.

1908262355.m4a(홋타 하야토)
제 나름대로 공동묘지랑 저주의 나무에 대해 알아봤어요. 제가 알아본 사이트에 따르면 나무를 부르는 방식에 대해서도 적혀 있었어요. 그때는 '저주의 나무'라고 불렸대요. 저주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그 사람의 불행을 나무에 기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게시글이 퍼졌나 보더라고요. 그게 10년쯤 전인가, SNS에서 유행한 무렵부터 '저주받은 나무'로 불리는 방식이 바뀌었던 모양이에요. 쓰다 보니 잘못 적힌 게 그렇게 굳어진 거겠죠. 고문이란 게 원래 그렇잖아요. 물론 '저주의 나무'랑 '저주받은 나무'는 의미가 다르긴 하지만요.

1908270001.m4a
나는 안이랑 쇼타한테 배신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사실, 안이랑 결혼하기로 약속했거든. 그런데 그런 약속을 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전남친이 보낸 메시지를 내게 보여주면서 자극하는 안한테 열받아서….

1908270003.m4a
나무 줄기에 붙어서 우화하는 도중에 죽은 하얀 매미가 보였어. 그걸 보며 기도했지. '저렇게 죽여주세요.'
몇 년 동안이나 흙 속에 있다가 간신히 지면으로 나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려는 최고의 순간, 직전에 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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