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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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자연, 생명에 대한 본능적 사랑..

자연을 사랑하시나요?

저는 자연을 사랑합니다.
(더불어 자연스러움도 사랑합니다.)

전에도 종종 이런 비슷한..
부류의 글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아마 특정 식물, 특정 동물
등에 대한 이야기나..

자연이나 기후 위기와 관련된
주제의 책을 다루며 썼을 것 같습니다.

생각나는대로 관련 주제의 책..
제목들을 나열해보자면 이렇습니다.

<포천>, <침묵의 봄>, <인챈트먼트>,
<꽃은 무죄다>, <화이트 스카이>,
<있는 힘껏 산다>, <여섯 번째 대멸종>,
<아이의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탄소로운 식탁>, <기후 책>..
<연어의 시간>, <에이트 베어스>,
<대구>,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등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상단 고정이
불편한 관계로다가.. 제 프로필
링크를 타고 블로그에 오시면~
검색해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시간 날 때 #바이오필리아바닿늘
로 모아놓는 것도 검토해보겠습니다.)

...

에고.. 어쩌다 보니;;
요란스럽게 글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초록색도 좋아하고..
자연과 관련된 것들을 대체로 좋아합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다우니까요.
(... 모기, 파리, 바퀴벌레 빼고..??
.... '거의 다' 로 수정하겠습니다.ㅎㅎ)

그런데 원래부터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원래는 무척 싫었습니다.

산골에서 태어나다 보니....
눈만 돌리면 여기저기 자연이라..
좋아할 이유가 없었달까요???

너무 흔하니까..
소중한 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관심을 갖고
자연을 보니.. 달라 보이는겁니다.
(식물들의 한살이, 동물들의 한살이,
과학을 통해 알게 된 여러 지식들이..
그리고 그간 경험한 크고 작은 일들이..
달라보이게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재천 교수님이 즐겨 사용하시는
"알면 사랑한다."라는 말을
평소에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알기 때문에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여러 분야로 넓혀가며 살아가는
과정을 즐기려고 하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이런 책을 만나면..
너무 행복합니다.

유독 느리게 읽어야..
뜻이 전달되는 책이 종종 있는데,
이 책도 그런 부류의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분의 산만한 의식의 흐름.. 이..
저는 자연스럽고 너무 좋았습니다.

'인간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랄까요..? ㅎㅎ

나중에 시간 내서 뒷부분 위주로..
한 차례 더 다뤄보겠습니다.

덧.
이게.. '장편소설' 이라니..
역시 소설의 범위는 넓고도 넓습니다.

그러고 보면..
'소설'이라고만 붙이면..
이야기의 확장이 가능하네요..?

이게 소설의 매력인가?? ㅎㅎ

#그해봄의불확실성
#시그리드누네즈

#열린책들
@열린책들

#헤세드의서재
@헤세드의서재

#크레이그포스터
#나의문어선생님
#넷플릭스다큐멘터리

#바이오필리아
#북스타그램 #바닿늘

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이오필리아바닿늘
(시간 날 때 모아 볼게요..)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바이오필리아: 자연, 생명에 대한 본능적 사랑
제인 구달과 침팬지들, 페니 패터슨과 고릴라
코코, 아이린 페퍼버그와 앵무새 앨릭스. 인간
이 아닌 다른 종과 특별한 유대 관계를 맺는 사
람들은 늘 나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깊은 갈망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이 갈망도 어
린 시절에 시작되었다. 나는 『야성의 엘자』를
영화로 먼저 보고 그다음에 책으로 읽었다.
내가 커서 조이 애덤슨이 되어 케냐로 건너가
부모 잃은 암사자를 키우고 그 이야기를 담은
베스트셀러를 출간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
겠는가(나중에 작가가 되리란 걸 그때도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그때 내가 결국 면접에서 탈락한 일자리는 경영
컨설팅 회사 비서였으니 '제인 구달'은 최상의
답변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 게다가 면접관은
제인 구달을 알지도 못했다.
그보다 휠씬 전에는 나에게 어렸을 때 무엇이
되고 싶었느냐고 질문한 초등학교 선생님을
화나게 만드는 답변을 했었다. 그 선생님은
내가 학생들을 웃기기 위해 '사자 조련사'라고
대답했다고 생각했다. 공정을 기하자면, 내가
가끔 학생들을 웃기기 위해 엉뚱한 말을 했던
건 사실이다.(중략)

환경 보호 활동가들은 조류 관찰자들에게 죽은
새들에게도 주의를 기울여 보라고 권장했다.
죽은 새들 중에는 건물에 충돌한 경우가 많다.
한 여자가 세계 무역 센터 주위를 걷다가 한 시
간에 2백 마리 이상의 사체들을 발견했다. 다친
새들도 많은데, 그런 새를 발견하면 야생 동물
병원으로 데려가면 된다. 한 구조자는 블로그
에 이렇게 썼다. "야생 동물을 도와주는 건 세
상에서 제일 멋진 일이다. 그 동물들을 손에
쥐고 있으면 마법과 같은 기분을 느낀다."
봉쇄가 풀린 후 내가 극장에 가서 본 첫 영화인
프랑스 자연 다큐멘터리 예고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동물과의 만남은 삶의 활력소다.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을 열어 준다. 말로 소통 할 수
없는 세계."
"지상에서 이보다 감동적인 것은 없다", 어느
자연주의자가 야생 동물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체험에 대해 한 말이다. 그 야생 동물은 남아프
리카공화국 웨스턴케이프의 바닷속 해초 숲에
사는 문어다. 그들의 만남은 크레이그 포스터
가 삶의 위기를 맞이했을 때 찾아왔다. 2년 동
안 우울증에 시달려 오던 크레이그 포스터는
더 이상 영화 만드는 일을 할 수 없음을 깨달았
다. 자신이 자연계 바같에 존재하고 있음을 한
동안 고통스럽게 절감해 온 그는 자연계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깊은 갈망이 마음의 병을 만든
한 요소라는 진단을 내린다. 그리하여 날마다
다이빙을 하기 시작한다.
포스터는 그 문어를 처음 본 직후부터 문어에게
배울 것이 있으리라 직감한다. 그래서 날마다
그 문어를 찾아가서 사는 모습을 지켜봐야겠다
고 결심한다. 하지만 그건 문어의 믿음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고, 문어가 그에게 믿
음뿐 아니라 호기심까지도 보이면서 그에게 구
원이 시작된다.
그 문어의 수명이기도 한 약 1년 동안, 인간과
연체동물은 친구로 지낸다. 그의 절망이 사라
진다. 그는 다시 일할 수 있게 된다.

그는 둘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텐터리에 쓸 장면
들을 찍기 시작한다. 문어가 처음으로 촉수를
내밀어 그의 손을 만지는 있을 수 없는 장면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끝부분에서 문어가 포옹하
듯 그의 가슴에 달라붙는 장면도 감동적이다.
어떤 과학자들은 그걸 '의인화'라고 불렀다.
투사(*받아들일 수 없는 충동이나 생각을 외부
로 옮겨놓는 정신 과정, 출처: 네이버 정신분석
용어사전). 그건 진짜 우정이라기 보다는 두려
움의 장벽이 제거된 것, 더 큰 친밀감을 허용하
는 친숙함이라는 것이다. (그게 한마디로 우정
아닌가?)

동물들은 재미있게 논다. 크레이그 포스터가
보기엔, 확실치는 않지만, 문어가 물고기 떼와
놀고 있는 것 같은 장면이 있다.
크레이그 포스터는 그 문어가 상징하는 야생성
이 자신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문어는 그를 자
기 세계로 받아들여 그의 친구가 되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선생님 역할까지 했다. 그는 수개
월 동안 문어를 추적 관찰하면서 환경과 야생
동물들에게 감응하는 법을 배웠고, 그 결과 인
간관계까지 개선시킬 수 있었다.
그는 문어를 만나기 전에는 동물들에 대해 감상
적인 편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랬던 그가 이제

문어에게 애정을 갖게 되었을 뿐 아니라 문어의
생존 능력을 자랑스럽게 여기게까지 된 것이다.
그는 문어가 포식자들을 따돌리고, 먹이 사냥
전략을 세우고, 상어에게 공격당해서 상처를
입고도 고난을 극복해 내는 모습을 보며 정말
지능이 높다고, 천재적이라고, 임기응변이 뛰
어나다고 감탄한다.
문어가 험난한 삶의 여정에서 고군분투하는 모
습은 그에게 자신의 인생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다시 일어나서 깨진 조각들을 맞추고 자신감을
되찾는 자신을 보게 해준다. 이제 그는 신예 자
연주의자로서 아버지와 함께 다이빙을 시작한
아들에게 그런 자신감을 불어넣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그는 어린 아들이 더 위대한 교훈
을 체득하는 걸 지켜본다. 그것은 온화함이다.
온화함은 자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배우
게 되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크레이그 포스터
는 말한다.
그는 문어를 통해 야생의 장소들이 얼마나 소중
한 지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모든 동물들, 아주
작은 것들에게까지 마음을 쓰기 시작하면, 그
동물들이 얼마나 취약한 존재들인지, 모든 생명
들이 얼마나 취약한 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
신의 취약성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는 해초 숲을 탐사하면서 그가 '쇼의 정신'이
라고 부르는, 영겁의 세월에 걸쳐 발전되어 온

위대한 물 속의 뇌가 지닌 지능(천재성)에, 그
리고 그 정신이 만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행하는 일에 거듭 경탄한다.
아마도 영상에 담긴 증거가 없었더라면 대부분
의 사람들이 야생의 문어와 인간의 다정한 상호
작용을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 역시 그걸 쉽
사리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
이외의 생명체들이 지닌 생각하고 느끼는 능력
에 대한 우리의 추정은 늘 크게 어긋났으며, 이
제야 마침내 그걸 깨닫기 시작했으니까.
만일 우리가 처음부터 더 큰 관심을 기울였더라
면 동물이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우리 인간

이라는 동물이 너무도 빈번히 파괴적 충돌을
일으켜온 자연 안에서 살아가는 법에 대해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방문객
이 아닌 자연계의 일부라고 느끼는 것, 거기 경
이로운 차이가 있다고 크레이그 포스터는 말한
다.) 그랬더라면 인간들 사이에 만연한 우울도
많이 줄었으리라. 그 모든 멸종들을 막을 수 있
었을 테고 우리 종, 지구 전체가 구원될 수 있었
을 것이다.
"의인화, 우리는 그걸 종교로 삼았어야 했다."
어느 환경 운동가의 말이다. 비이성적인 주장
이긴 하나, 세상에 이성적인 종교가 어디 있으
랴. 그리고 사람들이 그보다 비이성적인 믿음

들을 얼마나 많이 품는지 생각해보라.(중략)
크레이그 포스터에게는 문어가 스스로 무방비
상태가 되는 위험을 감수하도록 만들어 주는
무언가가 있었음을 상기한다.
결국 그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사냥꾼이나
포식자일 수도 있었다. ("모든 동물들이 인간
을 불신하며 그럴만도 하다." 라고 루소는 말
했다.) 문어가 늘 도망치고 숨어야 하는 대상
인 상어만큼 위험할 수도 있었다.
질문: 문어가 그를 신뢰하도록 만든 건 무엇이
었을까? 더 큰 질문: 문어가 그를 좋아하도록
만든 건 무엇이었을까?

크레이그 포스터는 문어의 높은 지능을 고려하
면 문어 자신의 흥미와 자극에 대한 욕망이 동
기가 되었을 거라고 했다. 설득력 있는 말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문어가 그에게 어떤 인간적인
면, 선함을 느껐기에 그 도무지 있을 법하지 않
은 유대 관계가 가능했던 게 아닐까?
나는 인간의 바이오필리아를 믿는다. 다른 생명
체들에 대한 친밀감, 그들과 가까이하고 연결되
고 싶은 갈망,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이
우리 DNA에 새겨져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오
늘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세상을 점점 더 흉물스럽게 만들고 종내는 완전
히 망쳐 버리려는 인간의 욕구는 어떻게 설명해

야 할까? 새로운 공포는, 성난 반 환경 운동가
들과 지구온난화 부정론자들이 자연 보호 활동
을 좌파적이고 친정부적인 적과 동일시하여 자
연 그 자체에 종오심을 쏟아부으면서 생태계
파괴를 조장하는 것이다.
어느 비행기 승객이 입은 티셔츠에 이런 문구
가 있었다. "늑대를 쏴라, 민주당원을 울려라."
(중략)
마침내 <나의 문어 선생님 My Octopus Tea
cher> 이 개봉되었을 때(코로나 팬데믹이 시작
되고 반년이 지났으며, 인종적, 사회적 불평등,
기후 위기, 증가하는 폭력 범죄, 민주주의의 쇠
퇴 관련 뉴스들이 가차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관객들이 그영화를 은총으로 여겼다.
그 이야기는 나에게도, 삶의 방식을 바꿨어야
했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그동안 나는 인생을
낭비했던 것이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실제 넥플릭스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저도 나중에 꼭 보려고요.

*Biophilia(바이오필리아): 자연과 생명에
대한 본능적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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