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어느 물고기의 이야기
마크 쿨란스키 지음, 박중서 옮김, 최재천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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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진짜 재밌습니다.

얼만큼 재밌냐면..

최재천 교수님께서 감수의 글에..
왜 그토록 오바를 섞어가며(???)
칭송을 했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습니다.

"이 책은 그저 사람들이 즐겨 먹는 한 종의
물고기에 관한 책의 수준을 넘어선다."
(감수의 글에서 발췌)

자아..
이제 대구에게 빠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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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명태와 악연이 있습니다.

제가 적은 글을 상대적으로 많이 본 분이라면 아실 수 있겠지만.. 제가 이것 저것 잡다한 경험이 무척 많거든요? 그 중 명태에 관한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경험은... 솔직히 유쾌한 것이 아닙니다. 확실히 하자면.. 불쾌한 것이 더 맞겠습니다. 하지만 ~!!?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냥 쓸모 없는 경험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저는 명태가 대구의 일종인지도 이번 기회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감수의 글이 명태로 시작하는 것을 의아해 했습니다만.. 물론 금방 그 의아함이 해소되었습니다.

명태와의 악연의 시작은, 대충 기억하기로.. 지금으로부터 10년이 약간 더 지난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가 어떤 시기냐면, 원래 전공을 살려서 (생명화학공학과) 일을 하고 싶었기에.. 이곳 저곳에 적응하려고 노력해봤지만,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는 중에~ 전공을 굳이 살릴 필요 없겠다는 결심으로 들어간 회사가.. 명태 전문 음식점을 메인으로 하고 있는 프렌차이즈 본사 였습니다.

당시에.. 파워셀러를 모집한다나? 면접 볼 당시에.. 조금 사기꾼 느낌이 난다고 생각은 했지만..;;; 물, 불 가릴 처지가 아니었던 저는 일단 집이 가까운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으로 입사를 결심했습니다.

(디테일은 생략하고) 일이 생각보다 무척 힘들었습니다. 육체적으로 했던 여러 일들 중 강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2주 정도 하고 일을 그만뒀었나..?? 아무튼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일을 그만 둔 가장 큰 이유는.. 계속 하다간 몸이 상할 것 같아서 였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솔직히 뭔지 자세히 몰랐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여러 가스라이팅적인 요소가 많았습니다. 어떤 거였냐면.. 면접 당시에도, 조금만 노력하면 지금 확장되고 있는 프렌차이즈 점주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많이 이야기 했었고, 실제 저에게 직접적으로 일을 가르쳐주던 두 명의 경우도 그 믿음을 강하게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강도 높은 육체 노동을 인내하고 있었지요......

이제는 솔직히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나쁜 부분들이 더 마음 속에서 키워졌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그때의 느낌은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때부터 프렌차이즈에 대한 반감이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커졌는지는 쓰지 않겠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프렌차이즈가 그런 것은 아닐겁니다. 좋은 프렌차이즈들도 당연히 존재할테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 나쁜 사례를 기억해두는 것은 여러모로 삶에 유용한 것 같아서.. 오랜만에 기억을 꺼내서 두서 없지만 적어봤습니다.

사실 명태는 죄가 없죠. 그 명태를 나쁘게 이용한 세균맨 같은 사람들에게 죄가 있다면 있겠죠.(???)

그래서 제가 쓴 명태와의 악연은 사실.. 명태를 나쁘게 이용한 명태.. 이용자에게 있다는 것을 적고 있는 것 같은데.. 이놈의 의식의 흐름은 자꾸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
리뷰를 빙자한 저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끝!!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감수의 글
(우리에게 더 익숙한) 명태는 북태평양에 서식
하는 대구의 일종으로 서양에서는 폴락대구로
불린다. 대구는 무려 10개의 과에 걸친 200종
이상의 물고기를 통칭한다. 그중에서 이 책의
주인공인 북대서양에 서식하는 대구를 비롯하
여 커스크대구, 링대구, 헤이크대구, 화이팅대
구, 해덕대구, 그리고 폴락대구가 대표적이다.
(중략) 나는 책을 수십 권이나 쓴 작가지만,
이 책을 읽으며 한없는 부러움을 주체하기 어려
웠다. 이 책은 그저 사람들이 즐겨 먹는 한 종의
물고기에 관한 책의 수준을 넘어선다.

읽다 보면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설화는 물론,
노예제도와 전쟁을 비롯한 사회 변화와 자본주의
경제의 변천사까지 두루 섭렵하게 된다. 책은 모
름지기 이래야 한다는 전범을 보여 준다. 그 옛날
보스턴에 유학하던 시절 관공서나 중요한 유적지
마다 왜 그렇게 물고기 문양 혹은 조각이 많있는
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대구라는 물고기
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매사추세츠주의 생산품이
자 자랑거리였다는 사실을 배웠다. 문득 나는 명
태, 즉 폴락대구에 관한 책을 쓰고 싶어졌다.
지구 전역은 아니더라도 동북아 지역 국가들에는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일본에서도 명태는 한
자를 그대로 쓰고 '민타이'로 읽는다.

일본인들도 많이 먹는 '명란것'은 '멘타이코'라
고 부른다. 중국 동북 지방에서는 조선족의 영향
이겠지만 밍타이위(명태어)라는 말도 사용되며
대만에서는 명태라는 단어를 그대로 쓴다. 심지
어 러시아 사람들도 명태를 '민타이'로 읽는데,
한국어가 중국 동북 지방을 거쳐 전해졌을 가능
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대구와 명태의 대서사를
적다 보면 자연스레 인류의 생태문화사를 기록
하게 된다. 바다가 비어가고 있다. 이제는 우리
가 지켜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식탁 위에 오
르는 생선이 예사로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_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1. 어느 물고기의 이야기

입을 크게 벌린 채로
'대구cod'라는 말의 기원은 알 수가 없다. 또한
성행위를 삼가야 하는 날에 신앙심 깊은 가톨릭
교도들이 먹는 식품으로 세상에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언어에서 소금에 절인 대구를
지칭하는 단어가 어째서 성적인 암시를 얻게 되
었는지도 불분명하다. 영어를 사용하는 서인도
제도에서는 소금에 절인 대구를 '소금 절임 생선'
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소금 절임 생선은 속어로
여성의 성기를 의미한다.(중략)

중세 영어에서 코드는 자루 또는 부대를 의미했
으며 여기서 미루어 음낭을 의미하기도 했다.
16세기에 남자들이 거대하고 장식적인 성기의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사타구니에 착용했던 희
한한 주머니를 '코드피스(샅주머니)'라고 부른
이유도 그래서이다. 새뮤얼 존슨이 1755년에
펴낸 사전에서는 코드를 가리켜 '씨앗이 보관
되는 온갖 용기 또는 꼬투리'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이 정의가 대구와 모종의 관계가 있을
까? 학자 대부분이 의구심을 품고 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이 단어의 기원에 대한 다른 설명이 없
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 물고기의 이름이 그

씨앗 꼬투리에서 따온 것이라고 추측했는데,
대구의 암컷은 수백만 개에 달하는 많은 알을
낳기 때문이다.
대구와 주머니 사이에는 다른 관계들도 있다.
퀘벡주 가스페 반도의 프랑스인들은 셰익스피어
가 태어나기 전(*1564년 이전)부터 대구를 낚아
왔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대구의 모든 부분을 여
전히 활용하고 있어서 그 껍질을 일종의 가죽처럼
가공하여 주머니를 만들기도 한다. 아이슬란드에
서도 이와 똑같이 한다. 어쩌면 이 물고기의 이름
은 물고기가 걸려드는 그물 뒷주머니에서 따온 것
일 수도 있다. 현대식 트롤선에서도 그물의 이 부
분은 여전히 '코드 엔드(끝주머니)'라고 불린다.

영국에서는 19세기부터 코드가 농담 또는 장난
을 의미했다. 이는 코드피스의 크기에 비해 실제
그 부분의 크기가 항상 더 작았다는 사실과 관계
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덴마크어에서 대구
를 가리키는 토르스크는 '바보'라는 구어적 의미
(*입과 입을 통해 전파된 의미)를 갖고 있다.
프랑스어에서 대구를 가리키는 모뤼는 대서양대
구를 가리키는 라틴어 학명 'Gadus morhua'
에서 두 번째 단어의 기원이기도 하다. 흥미롭게
도 19세기의 어느 때에 이르자 영국에서 코드는
'장난'이란 뜻이 되었고 프랑스에서 모뤼는 '매춘
부'를 가리키게 되었다. 하지만 권위 있는 프랑스
어 사전들을 뒤져도 이 사실에 관한 설명은 나와

있지 않다. 다만 파리에 있는 레알 시장의 노점상
들이 이런 의인화를 (특히 물고기를 이용해서)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뚜쟁이는
고등어에 비유되는데 이는 고등어가 기름진 포
식자 물고기이기 때문이다.
19세기에 들어서자 소금에 절인 대구는 고삐가
풀린 상업주의를 무엇보다도 잘 상징하는 것이
되었다. 즉, 모뤼는 상업에 의해 격하된 뭔가를
의미했다. "그래, 그래. 너한테서 소금기를 없애
주마. 대구야!" 에밀 졸라의 소설 《목로주점》에
나오는 대사다.(중략)

대구는 10개 과에 걸쳐 200개 이상의 종으로 분
류된다. 그 대부분은 북반구의 차가운 바닷물 속
에 살고 있다. 대구가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발달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억 2000만 년 전에 테티스
해에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테티스해는 과거
지구에서 동서 방향으로 펼쳐지며 다른 모든 바
다와 연결되었던 열대 바디를 말하는데, 결국에
는 북쪽의 바다와도 합쳐져 대구는 북대서양에
사는 물고기가 되었다. 나중에 아시아와 북아메
리카를 잇는 육교가 끊어지자 대구는 북태평양
으로도 진출하게 되었다. (중략)

해덕대구는 대서양대구보다 더 작으며 등의 색깔
도 갈색과 호박색이 점점이 박혀 있는 대서양대구
와 달리 회흑색이다. 이놈은 양옆의 가슴지느러미
위에 검은 점이 하나씩 찍혀 있다. 줄무늬는 흰색
이 아니라 검은색이다. 뉴잉글랜드에서는 대서양
대구와 해덕대구의 차이에 대해 전통적으로 내려
오는 설명이 있다. 그 설명에서 대구는 때때로
'성스러운 대구'라고 불린다. 이런 이름이 붙은
까닭은 사실 이 물고기가 뉴잉글랜드인에게 워낙
귀한 돈을 벌어 주었기 때문이지만, 뉴잉글랜드의
민간 설화는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설화에 따르면 '오병이어의 기적' 당시 예수가
군중을 먹이기 위해 곱절로 늘렸던 생선이 바로
대구였다. 이에 사탄도 똑같은 기적을 행하려고
시도했지만 그의 손이 불타는 듯 뜨거웠기 때문
에 생선이 몸부림쳐 빠져나갔다. 이때 사탄의
엄지와 검지가 닿은 부분에 결정색 줄무늬가
생겼는데, 이것이 바로 해덕대구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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