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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수리점, 마음까지 고쳐드립니다
아마노 유타카 지음, 지소연 옮김 / 모모 / 2024년 11월
평점 :
#협찬, 성숙한 사랑은 무엇일까?
저는 솔직히 '힐링'이라는 단어가 어딘가에 과도하게
오남용 된다는 느낌 때문에 한동안 사용하기를 꺼려했습니다. 실제, 행복심리학자 서은국 교수님도 이 부분을 강하게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힐링이라는 단어가 사실은 당장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단어지만, 현실에서는 너무 오,남용 된 탓에 뭐만 했다 하면 힐링을 갖다 붙인다는 설명을 했던 것으로 얼핏 기억합니다. 오,남용된 사례로 <힐링캠프>라는 예능이 과거에 있었고, 최근에도 이혼 관련, 상담 관련 등등.. 많은 영향을 받은 TV 프로그램이 꽤 존재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 사실은 정말 힐링이라는 단어가 쓰여야 할만큼 심각한 상태이긴 한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말이죠.(*여기서 우리 사회는, 우리 인류를 뜻합니다. 국가 마다 문화가 물론 다르다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문화는 서로 닮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적어도 <힐링캠프>가 반영되던 그때보다 지금은 더욱 더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너무 단순화 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출간되는 책 제목들 역시.. 그런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서 나온다는 생각을 한 번씩 하게 됩니다. 당장 떠오르는 책 제목들만 적어보자면, <도둑맞은 집중력>,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 <불안 세대>, <집단 착각>,<제정신이라는 착각>,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등등이 있습니다.
위에 적은 책들은 모두 논픽션 입니다. 그렇다면 픽션으로 구분할 수 있는 소설은 어떨까요? 저는 소설 역시 시대적 상황을 크게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최근에 문학을 알아가다 보니, 특히 더 그렇게 느끼게 되더라고요..)
아직 소설은 논픽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읽지 않았지만, 그리고 제가 읽은 소설들이 유독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그런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물론 이건 원래 소설 트렌드가 계속 그래왔지만 제가 최근에 와서 느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알아가는 단계인 주제에 너무 주제 넘게 이야기를 한 것도 같습니다. ^^;;
이 책의 제목은 <묘한 수리점, 마음까지 고쳐드
립니다> 입니다. 제목은 찾아보니, 한국어 패치
가 들어간 것 같더군요. 저는 적절한 제목처럼
느껴졌습니다. 내용을 너무 잘 반영한 제목이
거든요. 이 책은 목차별로 무언가가 고장난 사
람의 눈 앞에만 나타나는 수리점 '냐앙'을 중심
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그곳에 당도하여, 여러 과정
을 통해 물건을 고쳐가든 다른 무언가를 깨닫게 되
든 ~ 하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여러 이야기를 다
담기에는 재미 없이 내용만 길어질 것 같아서 ~
가장 와닿았던 한 가지 이야기에만 집중 해보겠습
니다.
저는 첫 번째 이야기가 가장 와닿았습니다. 첫 번
째 이야기는 주눅 든 어깨를 펴주는 고양이 스트
랩과 함께 주인공의 다른 무엇(?)을 고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듣기를 최대 장점으로
여기고 살아온 여성입니다. 그저 뭐든 잘 맞추며
살아왔는데, 그건 사귀게 된 후로 오랫동안 이어
져온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어찌 보면 자연스럽기까지 한 만남처럼 느껴집
니다. 듣기를 잘 하는 여성과, 말하기를 좋아하
는 남성..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많은 경우가 그
렇듯(??), 이 둘의 관계 역시 겉과 속이 크게 달
랐습니.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이 생각하는 마지노선을
남친이 넘어 온 것을 계기로(주인공이 소중하게
여기는 스트랩을 남친이 유치하니까 떼라고 강
요한 것.) 둘의 관계는 반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반전까지 이야기하면 사실은 스포지만~ 그래
봤자 목차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니까~ 스포를 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사실 주인공은 평생을 눌러 담으며 살아왔습니
다. 그렇게 하면 (자기만 꾹 참으면) 경험상, 아
무 갈등도 생기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스트랩
을 고치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깨닫습니다. 때로
는 갈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그 깨달음을 계기로 과감하게 솔직해져
서 남친에게 지나친 강요를 지적합니다. 주인공
은 남친과의 관계가 깨질 것을 걱정하기도 했으
나.. 남친 역시 그만의 사정이 있었습니다. 남친
은 사실 지난 연애의 반면교사로.. 과도한 리드
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남자가 여자를 리드해
야지 ~" 라는 압박을 받고 있었던 거죠...)
이건 사실.. 제가 처음 연애로 결혼까지 골인한
케이스라.. 이런 저런 잔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
기에.. 엄청 더 감정이입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인데~ 솔직한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내용들이 해당 내용
말고도 정말 많이 담겨 있어서.. 이야기의 힘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연애 때는 매우 사소한 이유
로도 크게 다퉜던 것 같아요. 그 이유를 그때는
몰랐는데 ~ 지금은 아주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
다. 아마도.. 기대가 컸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
니다.
저는 아직도 사랑을 잘 모르지만, 어쩌면 '성숙한
사랑'이라는 것은 서로 건강한 기대를 하고, 작은
일로 실망하지 않고, 갈등 과정을 통해 맞춰가는
것을 서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이야기의 힘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지극한 사랑 이야기들이
더욱 더 많이 꽃처럼 피어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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