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끝에서 쇼펜하우어, 절망의 끝에서 니체 - 방향 잃은 삶을 위한 철학 나침반
강용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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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4]

4-1. 4부 내용 중 흥미로웠던 페이지
니체는 '인간의 성격은 바뀌지 않는다'는 쇼펜하우어의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즉, 지성에 앞서는 의지가 우월하고 성격은 불변하며 쾌락은 소극적이라는 쇼펜하우어의 모든 주장은 오류라는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 늘 같은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사람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판단은 고정관념이다. 사람의 성격은 오랜 교육을 통해 새롭게 형성될 수 있다. 오히려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자체가 하나의 확증편향일 수 있다. '변하지 않는 성격'에 대한 잘못된 믿음은 너무 짧은 기간 인간을 관찰함으로써 나온 판단의 오류다. p. 238

건강의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쾌락을 추구하기 보다 고통을 주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p. 251

'개인Individuum'은 어원상 둘로 쪼갤 수 없는 존재로서 타인과 공통점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차이를 갖고 있다. 과거의 도덕 규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인간을 분할함으로써 보편성을 도출했다면, 주권적 개인은 더 이상 공통된 세계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이 아니라 스스로 법을 만드는 입법적 존재다. p. 271

쇼펜하우어는 사료를 먹는 '개'와 직접 사냥하는 '늑대'를 대조하며 세상을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관찰하지 말고 직접 발로 뛰며 체험할 것을 강조한다. 축사에 갇혀 주는 사료를 먹는 동물이 '반추농물(*되새김질을 하는 동물, 소가 대표적)'이라면, '자연에서 자기의 손으로 먹이를 잡는 사람'은 야생동물이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책을 통해 축사용 '사료'를 먹지 않고 야외에서 자기의 손으로 '먹이'를 직접 잡아먹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사색은 직접 경험이며 독서는 간접 경험이다. 책은 언제든지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일은 몹시 어렵다.
p. 282

니체에게 인생은 여행과 같다. 자기 발로 대지를 느끼며 삶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머리로 하는 개념적 사고보다 중요한 것은 피부로 느끼는 생생한 체험이다. p. 287

가장 깊은 절망에서 비로소 길이 보인다(나가며)
파도가 없는 바다는 너무도 지루할 것이다. 고통 없는 삶은 얼마나 따분한가? 참된 행복은 과감한 모험에 있다. 파도와 불안을 벗 삼아 항해하라. 자신만을 확신하라. 난파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위험이 없는 행복, 영원한 행복은 없으나 나는 내 삶을 항해하는 배의 선장이므로 나의 판단과 내가 잡고 있는 키(운전대)를 믿어야 한다. 운명에 맞서는 지혜란 그렇게 운명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것이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우리에게 함께 들려주는 지혜이다. p. 291


4-2-1. 나만의 책 되새김 방법
첫 번째는, 글을 쓰거나(정리가 되었건, 소감이 되었건)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입으로든 채팅으로든 여러 방법을 통해.) 책 내용이 강렬할수록 더 많은 양을 기록하거나 강렬한 소감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영상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정보화 시대가 심화되면서 책에 대한 정보를 영상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북토크든 북콘서트든 여러 행사들을 유튜브를 통해 보든 여건이 되면 참여하든 적극 활용합니다.

세 번째는, 반복적으로 다시 보는겁니다. 제가 그 책과 관련하여 과거에 써둔 글이나 관련하여 나눈 이야기라던지, 그 책에 대한 북토크 영상이라던지 더 깊게 알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반복해서 보거나 듣습니다.(더 오래, 잘 기억하고 써먹고 싶어서요.)


4-2-2. 가장 깊은 사색을 하게 했던 책
빅터 프랭클 -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 책을 보고 정말 깊은 사색에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내용이 따지고 보면 그리 길지도 않은데.. 붙잡고 있었던 시간만 놓고 본다면(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이 책은 탑에 포함된다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로고테라피를 가장 좋은 심리치료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그랬고, 남들에게도 해당이 충분히 될거라고 믿습니다.


4-3. 완독 리뷰
이 책을 읽으며 전체적으로 느낀 점은, 니체와 쇼펜하우어는 현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철학자 둘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쇼펜하우어 신드롬이 크게 이해가 되었고..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니체에게 붙는 호칭 또한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 책 한 권을 읽고.. 둘을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더 알고싶어졌다는 점입니다.

어쩌다 보니, 최근 철학에 관심이 많아져서 <철학의 길>이라는 책과 비슷한 시기에 읽게 되었는데..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두 인물을 위주로 다룬 <철학의 길>과 이 책을 비교하면.. 이 책은 가벼운 철학입문서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해 정도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이런 느낌이 든 이유가 어쩌면 니체와 쇼펜하우어가 우리 일상에 너무 많이 다양한 경로로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염세주의와 회의주의의 논거가 되는 상당 부분이 이 둘의 글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을 해보면..(맞긴 맞나..^^;;) 역시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직관이 얼마나 중요성을 갖는지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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