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50만부 발매기념 리커버 에디션) - 분노조절장애시대에 더 필요해진 감정 조절 육아법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 키우는 부모 중 오은영 박사님 모르시는 분은 아마 없을거예요.

가끔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나 부모에 대한 솔루션을 주실 때마다, '아 그렇구나. 저렇게 해야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문제는 그 반성이 오래가지 못하고, 또 감정적으로 격해지면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아이에게 또 욱하게 되고,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결국은 해결되거나 더 좋아지는 것이 단 하나도 없는 최악의 방법으로 사태를 마무리하게 되더라고요.

박사님의 영상도 좋지만, 정제된 글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서평단에 당첨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어요.

읽으면서 제 마음에 남는 부분들을 표시해 보았습니다.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것은 미성숙한 결과더라고요.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그런 내 모습을 아이가 보고 자라는 것과 아이가 다 큰 후에도 아이 기억 속에 저의 그런 모습이 남을 거라는거죠.

결국은 내가 원인이더라고요.

네가 말을 안 들어서, 정해놓은 규칙을 어겨서, 말대꾸를 해서, 징징거려서... 그렇게 이유를 들어보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다 저에게서 출발하는 거였습니다.

결국은 '나'를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겐 '너'를 위한게 아니었느냐, 나의 시간을 너를 위해 쓰고 있는게 아니었느냐 라는 말로 아이를 몰아세웠던 순간들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세상 그 어떤 부모도, 나의 최악의 모습을 아이가 닮길 바라지 않을겁니다.

그렇다면 부단히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하더라고요. 책을 읽고 반성을 수없이 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 순간, 욱을 참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아야 하는 이유들, 그 이유들이 어마어마하게 가치가 있기 때문에 우린 참아야 하고, 그게 부모겠지요.

기다림, 그게 저에겐 정말 힘든 일입니다.

성격도 급하고, 완벽주의적인 성향도 커서 아직 배우고, 자라는 아이에게 늘 완전하길 기대하고 바라게 되더라고요.

그런 과정에서 자꾸만 갈등이 빚어지게 되고..

그 기다림을 통해 아이는 저의 목표보다, 기대보다 더 빛나게 성장하게 될텐데,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놓친게 많았던 것 같아요.

'존중' 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아이는 내가 낳았으니까, 나보다 작고 어리니까, 나의 보호 없이는 많은 것들을 못하니까.. 라는 이유로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기 보다는 나의 소유물로 생각하며 내 뜻대로 움직이고 생각하길 바랐던 것 같아요.

'공격성' 에 대한 정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공격성과 공격적인 것은 아예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나를 지키기 위한 공격성을 제대로 기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부모가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책 내용 중에서 완전히 새롭고, 내가 전혀 몰랐던 내용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문제는 책을 통해서, 강의를 통해서, 어떤 채널을 통해서든 또 마음을 다지고 또 다지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같은 후회를 이제는 그만하도록 마음을 다시 부여잡기 위한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내가 모르는 내용이 크게 없지만, 읽으면서 공감하고, 다시 깨닫고, 나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고칠 점을 찾아내고, 또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읽고 또 느끼고 하는 거겠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늦기 전에 공부정서를 키워야 합니다
김선호 지음 / 길벗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내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공부정서'이다.

얼마 전 한 아이 엄마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와 사이가 좋으면서 공부도 잘하는 건 힘든거라고..

솔직히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내용이었다.

나도 초3 아들, 7세 딸과의 관계가 부딪히는 건 십중팔구 '공부'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덜 하려는 아이와 조금이라도 더 시키고 싶은 엄마 사이에서는 언제나 갈등이 빚어지게 마련이다.

하루는 하기 싫다고 힘들다고 눈물바람이었다가, 또 하루는 심화 문제도 재밌다고 척척 풀어내니 세상 밀당의 고수들이다. 이러니 아이들 공부에 있어서 만큼은 '느슨하게'가 되질 않는다.

게다가 초3 아들은 나름 반에서 '초격차'에 해당하는 아이라서 더 욕심이 날 수 밖에 없다.

언제나 비교 대상은 다른 아이가 아닌 '어제의 나'인게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아이는 1년 전보다, 한달 전보다, 어제보다 뭐든 무언가를 더 하고 있다.

고맙게도 뭐든 다 재밌어 해주고, 또 잘해내니 엄마는 공부든 아니든 뭐든 해보자고 한다.

그러던 아들이 3학년이 되면서 자기 주장이 보다 더 뚜렷해졌다.

다른 아이들은 이만큼 안 한다고, 그냥 하기 싫다고, 거부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태 잘해오던 아이가 반항 아닌 반항을 하니 엄마 입장에서는 단번에 수긍을 할 수가 없다.

어루고 달래서 결국은 하게 만들긴 하지만 이게 과연 옳은 건가 라는 생각은 하루에도 수만번씩 하게 된다.

관계와 공부를 양립할 수 없다는 말이 맞다고 자꾸 합리화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이래선 안되겠구나 싶은 찰나에 이 책을 선물 받았다.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들은 필사를 하며 열심히 읽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내 마음을 울렸던 내용들이다.

  • 공부 정서가 좋은 아이는 엄마든 아빠든 자녀와 함께 활동하는 시간을 어떻게든 확보. 특히 3~6세.

  • 영어에 내적친밀감을 키운 아이는 영어책 독서 자체를 '놀이'로 느낌.

  • '자각'은 메타인지를 통해 가능, 일상 환경에서 떨어져 멀리 갔을 때 메타인지 라이트가 켜짐. (ex. 여행, 낯선 곳)

  • '명상' 대부분의 문제는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해서 생김. 명상은 숨 쉬는 것에만 집중. 하루 단 3분이어도 충분.

매 장이 끝날 때 마다 중요한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있다. 내가 읽었던 내용들은 다시 한번 써머리 할 수 있어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책 마지막에 부분에 서울대, 카이스트를 동시 합격한 박서은 님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모든 대답이 인상적이었지만, 중3 때 고입 입시를 위해서 중2 겨울방학이 매우 중요했는데, 한국 나이로 16살인 친구가 이렇게까지도 공부를 할 수 있구나, 공부를 즐기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를 많이 하는 것 말고는 왕도가 없다. 공부를 많이 하다보면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마련이고, 그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에 강하고 약한지, 결국은 메타인지가 되야 한다.

그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많이 할 수 있는 최적의 물리적, 정신적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과연 나는 무엇을 얼마나 제대로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공부의 주체인 아이를 찬찬히 들여다 보는게 아니라 아이가 내는 아웃풋만 쫓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공부가 마냥 즐겁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을 놓지 않고 꾸준히 이어나가는 동기를 내가 다 끊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수없이 반복되는 고민 속에서 이 책을 통해 또 한번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바른 방향을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1~2년 만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길고 긴 시간을 아이와 함께 달려야 한다면 적어도 그 시간들이 힘들었지만 할만했다고, 내 인생에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아이가 되새길 수 있었으면 한다.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은 느끼고 반성한 와중에도 아이와 또 한바탕한 못난 엄마지만,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노력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