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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기 전에 공부정서를 키워야 합니다
김선호 지음 / 길벗 / 2023년 4월
평점 :

요즘 내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공부정서'이다.
얼마 전 한 아이 엄마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와 사이가 좋으면서 공부도 잘하는 건 힘든거라고..
솔직히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내용이었다.
나도 초3 아들, 7세 딸과의 관계가 부딪히는 건 십중팔구 '공부'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덜 하려는 아이와 조금이라도 더 시키고 싶은 엄마 사이에서는 언제나 갈등이 빚어지게 마련이다.
하루는 하기 싫다고 힘들다고 눈물바람이었다가, 또 하루는 심화 문제도 재밌다고 척척 풀어내니 세상 밀당의 고수들이다. 이러니 아이들 공부에 있어서 만큼은 '느슨하게'가 되질 않는다.
게다가 초3 아들은 나름 반에서 '초격차'에 해당하는 아이라서 더 욕심이 날 수 밖에 없다.
언제나 비교 대상은 다른 아이가 아닌 '어제의 나'인게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아이는 1년 전보다, 한달 전보다, 어제보다 뭐든 무언가를 더 하고 있다.
고맙게도 뭐든 다 재밌어 해주고, 또 잘해내니 엄마는 공부든 아니든 뭐든 해보자고 한다.
그러던 아들이 3학년이 되면서 자기 주장이 보다 더 뚜렷해졌다.
다른 아이들은 이만큼 안 한다고, 그냥 하기 싫다고, 거부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태 잘해오던 아이가 반항 아닌 반항을 하니 엄마 입장에서는 단번에 수긍을 할 수가 없다.
어루고 달래서 결국은 하게 만들긴 하지만 이게 과연 옳은 건가 라는 생각은 하루에도 수만번씩 하게 된다.
관계와 공부를 양립할 수 없다는 말이 맞다고 자꾸 합리화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이래선 안되겠구나 싶은 찰나에 이 책을 선물 받았다.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들은 필사를 하며 열심히 읽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내 마음을 울렸던 내용들이다.
공부 정서가 좋은 아이는 엄마든 아빠든 자녀와 함께 활동하는 시간을 어떻게든 확보. 특히 3~6세.
영어에 내적친밀감을 키운 아이는 영어책 독서 자체를 '놀이'로 느낌.
'자각'은 메타인지를 통해 가능, 일상 환경에서 떨어져 멀리 갔을 때 메타인지 라이트가 켜짐. (ex. 여행, 낯선 곳)
'명상' 대부분의 문제는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해서 생김. 명상은 숨 쉬는 것에만 집중. 하루 단 3분이어도 충분.
매 장이 끝날 때 마다 중요한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있다. 내가 읽었던 내용들은 다시 한번 써머리 할 수 있어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책 마지막에 부분에 서울대, 카이스트를 동시 합격한 박서은 님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모든 대답이 인상적이었지만, 중3 때 고입 입시를 위해서 중2 겨울방학이 매우 중요했는데, 한국 나이로 16살인 친구가 이렇게까지도 공부를 할 수 있구나, 공부를 즐기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를 많이 하는 것 말고는 왕도가 없다. 공부를 많이 하다보면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마련이고, 그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에 강하고 약한지, 결국은 메타인지가 되야 한다.
그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많이 할 수 있는 최적의 물리적, 정신적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과연 나는 무엇을 얼마나 제대로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공부의 주체인 아이를 찬찬히 들여다 보는게 아니라 아이가 내는 아웃풋만 쫓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공부가 마냥 즐겁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을 놓지 않고 꾸준히 이어나가는 동기를 내가 다 끊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수없이 반복되는 고민 속에서 이 책을 통해 또 한번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바른 방향을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1~2년 만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길고 긴 시간을 아이와 함께 달려야 한다면 적어도 그 시간들이 힘들었지만 할만했다고, 내 인생에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아이가 되새길 수 있었으면 한다.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은 느끼고 반성한 와중에도 아이와 또 한바탕한 못난 엄마지만,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노력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