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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마그다 가르굴라코바 지음, 야쿠브 바초릭 그림, 윤신영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7월
평점 :

세상에는 참 많은 다리가 있지요. 다리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생활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장치기도 하고, 요즘은 지역 홍보 목적으로 멋진 다리를 만들기도 해요. 아빠께서 오랫동안 다리나 도로를 만드는 현장에서 근무하셨는데, 매번 현장 사진을 보내주실 때마다 기술력에 놀라고, 완공된 다리를 보면 웅장함에 또 한번 놀라곤 한답니다. '다리'를 주제로 한 그림책을 처음 접하는데 내용도 재밌고 유익하지만, 그림이 너무 멋져요.

속표지에 우표 형식으로 그려진 각양각색의 다리입니다. 친정 아버지께서 어렸을 때, 각종 우표수집을 아주 좋아하다고 해요. 가끔 친정에 가면 그때 약 50년 전 쯤에 한창 모으셨던 우표수집책을 보곤 하는데, 이렇게 하나의 주제로 모아도 의미있는 취미가 될 것 같아요. 어쩌다 보니 이 책은 아빠가 자꾸 떠오르는 내용이 많네요.

어떤 작가님께서 쓰신 책인지 살펴볼게요. 미술사를 전공하신 작가님이시군요. '다리'에 대한 구조적 관점 뿐만 아니라 예술이나 다양한 관점으로 글을 쓰셨을거라 생각이 돼요. 그리고 번역하신 선생님께서는 동아사이언스이서 근무를 하셨네요. 저희집 아이들이 어린이과학동아를 아주 즐겨 읽는데, 괜시리 친근한 마음이 듭니다.

차례를 살펴볼게요. 여느 책과는 다른 특색있는 차례입니다. 다리에 관한 다양한 주제의 내용이 담겨 있어요.
재미있어 보이는 부분부터 사전처럼 펼쳐봐도 좋을 것 같아요.

다리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멋진 그림과 함께 담겨 있어요.
떨어진 두 장소를 이어주고, 삶을 편리하게 해주거나 목숨을 구해주기도 해요. 방해물을 극복할 수도 있고, 먼 거리를 가깝게 이어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풍경을 더 아름답게 해줄 수도 있고,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도와주는게 '다리'입니다.

다리의 모양도 아주 다양하지요. 형고, 트러스교, 아치교, 현수교 등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다리가 존재하는데, 혹시 서울 근교에 사신다면 이 책을 들고, 아이와 함께 한강에 지어진 많은 다리들은 어떤 종류에 속하는지 직접 보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거예요. 트러스교는 아이가 영재원에서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라 아주 반가워하며 보더라고요.

세상에 다리가 이렇게나 많다니, '다리'를 테마로 여행을 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페이지마다 그림이 정말 예술입니다.

다리를 부르는 다양한 이름들이 있는데, 오른쪽 하단에 재미있는 부분이 보이네요. 여기에 없는 다리도 있다며 62쪽을 펼쳐보라고 해요. 아이들은 이런 미션이 있는 책을 아주 재밌어 하지요.

62쪽을 펼쳤더니 정말 다리란 다리는 다 모여있네요. 저희집 남매가 바이올린을 배우는데, 바이올린의 한 구조인 브리지도 보이고, 운동의 포즈도 보이고, 위트있고 재미있는 장면입니다. 스파게티 면으로 다리 만드는건 집에서도 재미있게 해 볼 수 있는 활동이네요.

이런 활동을 통해 두뇌활동도 할 수 있어요.

다리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소개입니다. 이렇게 많은 전문가가 모여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다리가 완성됩니다.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구조물인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이용해야겠어요.

'다리'를 주제로 한 책, 영화, 음악, 예술작품 등에 대한 소개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즐겨봐도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 뭉크 전시를 보고 '절규' 포스터를 사왔는데 아이들이 그 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정말 볼거리, 이야기 나눌거리가 많은 재미있는 책입니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