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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의 단짝은 어디에? ㅣ 생각과 마음이 자라는 뭉치 저학년 동화 6
백혜진 지음, 송민선 그림 / 뭉치 / 2025년 6월
평점 :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누구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처음 태어나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를 맺게 되고, 조금 더 자라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기관에서 선생님, 친구를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점점 더 성장할수록 '친구'라는 관계는 내 삶에서 점점 커지고 소중해집니다. 1학년 소원이의 단짝 친구 찾기 대작전!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이 글을 쓰신 백혜진 작가님에 대해 살펴볼게요.
아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 재미있는 이야기, 진심이 담긴 따뜻한 이야기를 쓰시는 작가님이세요.
이 책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작가님의 다른 책도 찾아 읽어봐야겠습니다.

차례를 살펴볼게요. 차례도 정말 센스있게 실어두셨지요?
글자만 배열해 둔 형태가 아닌 웹툰처럼 재치있게 담어두셨어요. 그리고 챕터마다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그림을 통해 예측하는 재미도 있네요?

1학년 소원이는 3학년인 다원이 언니와 자매입니다. 언니는 하영이라는 친구와 단짝인데, 언니가 1학년일때 같은반이 되고서부터 지금까지 단짝입니다. 오늘은 하영이 언니가 다원이 언니와 우리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는 날이예요. 잠옷도 커플로 맞춰입고, 언니들이 좋아하는 음식도 엄마가 배달시켜 줬어요.
언니들과 함께 놀고 싶은 소원이는 '우리끼리'만 놀아야 한다며 소원이는 끼워주지 않지요. 아직 단짝 친구가 없는 소원이는 학교에 가면 꼭 단짝친구를 만들고 말겠다고 다짐합니다.

소원이의 첫 단짝 친구 대상은 아영이예요. 아영이가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늘 빌려주고, 아영이의 불편한 점을 도와주며 단짝 친구가 되보려 노력하지요. 하지만 아영이가 소원이의 배려를 언젠가부터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이런 점이 소원이는 불편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생각합니다. 아영이와는 단짝 친구가 되기 어렵겠다고 말이죠.
다음은 시연이예요. 시연이한테 맛있는 간식도 사서 나눠주고, 유치원 시절 이야기도 나누면서 가까워지려 노력하죠.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만나서 같이 등교하기로 약속도 합니다.
소원이는 단짝 친구와 함께 등교하는 일을 기대하며 설레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아무리 기다려도 시연이가 나타나질 않아요. 부랴부랴 학교에 갔더니 이미 시연이가 등교를 했네요. 늦잠을 자서 부랴부랴 부모님 차를 타고 등교를 했고, 정신이 없어서 약속을 잊어버린거죠. 소원이는 시연이에게 너무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다원이 언니에게 고민을 이야기하며 단짝친구 만드는 비법을 듣게 되죠.
단짝은 늘 붙어다녀야 하고, 화장실도 같이 가고, 급식실에서 밥도 같이 먹고, 언제든 붙어 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으면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원이 언니의 단짝 만들기 비법을 들은 소원이는 나리와 가까워지려고 시도합니다.
단짝은 어디든 함께 다닌다기에 나리가 화장실을 가려할 때, 소원이도 함께 갑니다.
사실 소원이는 화장실 볼일을 보러가는게 아니라 나리가 가니까 그냥 따라가는거였지요.
하지만 나리를 큰 볼일이 급했고, 소원이가 앞에서 기다리는게 부담스러웠어요. 결국 큰 볼일을 보는 소리를 소원이가 다 듣게 됐고, 소원이는 별 생각없이 나리의 방귀소리 이야기를 교실에서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워진 나리는 소원이한테 화를 내지요.

단짝 친구 만들기가 생각처럼 되지 않던 소원이는 학원 취향이 맞는 친구를 찾게 됩니다.
그러다 민지가 독서 학원을 다닌다는걸 알게 됐지요. 하지만 막상 독서 학원을 가보니 소원이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어요. 본인이 생각하던 단짝이 이게 맞을까? 생각하게 되지요.

그리고 소원이는 엄마한테 불만을 토로합니다.
하영이 언니 엄마랑을 커피도 마시고 하는데, 민지 엄마랑도 만나서 가까워지고 커피도 마시라고 말이예요.

다원이 언니와 하영이 언니, 그리고 엄마와 하영이 언니 엄마까지 나들이를 간다기에 민지에게도 함께 가자고 이야기 했지만, 차로 3시간 걸리는 거리라 민지는 거절합니다. 소원이는 모든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러다 천년돌다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처음부터 단짝 친구였을거라 생각했더 다원이 언니와 하영이 언니도 처음에는 서로 맞지 않아 싸우고, 갈등이 많았지만 그 과정을 극복하며 절친한 친구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민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지요.

소원이는 민지한테 단짝이 뭐 이렇냐며 땡이라고 이야기했던 점을 사과합니다. 그리고 민지도 소원이에게 어떤 점이 불편했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오해를 풀게 되지요.

민지는 맛있는 떡볶이집을 알고 있는데, 소원이에게 함께 가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둘 다 좋아하는 음식이 떡볶이라는 공통점을 찾게 됐어요. 그리고 민지가 집에 놀러오라며 초대를 합니다.
아마도 이 두 친구는 절친한 사이가 될 수 있겠지요?

5학년인 큰 아들이 학기 초에 친구 관계로 속앓이를 했던 적이 있어요. 단짝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고 말이죠.
늘 외향적이고 친구 관계나 적응에 관해선 한 번도 걱정을 해본 적 없는 아이라,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걸 알고 너무 놀랐고, 마음이 아팠어요. 학년이 높아지면서 우르르 함께 놀던 아이들이 슬슬 마음에 딱 맞는 아이들과 짝을 지으며 놀기 시작했던거예요. 이제는 1학기에 적응도 꽤 했고, 많은 친구들을 사겨서 집에도 데려오고, 주말엔 약속을 잡아 함께 여기 저기 놀러 다니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학기 초에 속앍이를 했던 큰 아이가 생각이 나네요.
나이에 따라 '친구'의 정의가 다채롭게 바뀌지만, 학창시절의 친구는 정말 세상의 전부 같은 느낌이잖아요.
주변 아이들이 한 번쯤을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아두셔서 아이와 즐겁게 읽었습니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