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모르는 너희들에게
이아진(전진소녀)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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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꿈을 꾸던 어린 시절도,

그리고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몰라 방황했던 10대 후반~20대 초반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시간이 분명히 찾아올테지요. 안쓰럽지만, 말 한 마디 쉽게 해 줄 수 없을 그 시간들을 미리 상상해보곤 했어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 책을 쓴 작가님을 살펴볼게요.

24살 대학생 작가님시네요. 어린 나이에 호주로 유학을 갔다가, 꿈을 찾기 위해 졸업을 앞두고 자퇴를 하고, 쉽게 도전하기 힘든 목수일을 시작으로 건축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분이시네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두려움을 늘껴라. 그리고 그럼에도 도전하라."

마치 과거, 현재, 미래의 저에게 해주는 위로같은 문장이었습니다. 시험이나 대회를 앞두고, 어떠한 일을 시작하는 선에 섰을 때, 늘 따라오는 감정은 '두려움'이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이젠 오롯이 저를 위한 도전은 많지 않지만, 두 아이를 키우면서 수없이 많은 도전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 도전이 크든 작든 그 시작은 걱정과 두려움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준비하고, 채워나가 보면 그 감정이 기대와 희망으로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차례를 살펴볼게요. 작가님의 환한 웃음이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사진이네요.

총 5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비유해서 차례를 써두셨네요.

우리가 살면서 '타인'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지요.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은 살면서 얼마나 하게 될까요?

'나'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몇 분 정도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차분하게 내가 아는 나에 대해서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활동은 온가족이 다같이 해봐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주변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참 많지요.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나 자신이 그 세계에 들어갈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지도 못하죠. 하지만 그 대단한 사람들에게도 시작은 있었습니다.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끝이 어디에 닿을지는 모르지만 꿋꿋이 해내다 보니 지금의 그 '다른 세계'에 도달해 있겠지요. 단순하지만 정말 어려운 것이 '꾸준함, 포기하지 않는 것' 입니다.

제가 아이를 낳기 전에는 '부모라면 당연히 저렇게 할 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했을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 되보니 아이의 새로운 선택을, 어쩌면 고되고 힘든 과정을 시작하려는 아이에게 따뜻한 응원을 온 마음 다해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믿음과 따뜻한 응원이 작가님을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었겠지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꾸준함'이 가장 어려운데, 그 어려운 것을 해내려면 결국 나 자신을 믿어야 하고, 나 자신을 믿으려면 재미가 동반되야 한다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잘하게 되면 결국 재미가 따라오게 되더라고요.

'나'에 대해서 잘 안다면 '나'를 훨씬 잘 사용하며 살 수 있을거예요.

핸드폰으로 문자와 전화만 사용하며 지낼건지, 멋진 단편영화를 찍을건지는 나 자신이 가진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요. 설령 영화를 찍을 만큼의 실력이 없다해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그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예요.

남들이 모두 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나도 찍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그 도구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 책은 꿈을 찾는 청소년만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 혹은 현실이 지쳤을 때, 작가님의 기운을 받고 에너지를 얻기에 정말 좋은 내용이예요.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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