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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오도독! 변신 대장 뿅이 ㅣ 행복한 책꽂이 29
한수언 지음, 홍그림 그림 / 키다리 / 2024년 11월
평점 :

책 제목을 보자마자 떠오르는 전래동화가 있지 않으세요?
제가 어렸을 때, 전래동화 만화영화 중에서 주인공이 아무데나 깎아둔 손톱을 먹은 쥐가 그 주인공으로 변신해서 주인공을 골탕먹이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요. 그 이후로는 손발톱을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바른(?) 습관이 생기기도 했답니다. 과연 뿅이는 손톱을 먹고 변신해서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요?

뒷표지를 살펴볼게요. 뿅이는 그냥 변신을 하는게 아니었네요.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가, 친구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서 변신을 하는 쥐라니! 친구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고, 뿅이는 어떻게 고민을 해결해줄지 궁금합니다.

작가님을 살펴볼게요. 작가님의 이력이 신기하지요. 패션 디자이너를 하시다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셨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셔서 이렇게 재미있는 책까지 쓰셨네요.

차례를 살펴볼게요. 챕터 제목을 보면서 어떤 내용이 이어질지 상상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활동입니다.

송이는 할머니가 사시던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 집엔 이미 오랫동안 살고 있던 '뿅이'라는 쥐가 있어요. 하지만 보통은 사람들이 쥐를 무서워하니까 새로 이사온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뿅이는 걱정을 합니다.

뿅이는 우연히 송이 할머니와 마주치게 되고, 혹시나 자신을 헤치진 않을까 겁을 먹지만, 오히려 할머니와 절친한 이웃이 되지요. 그리고 심한 감기에 걸린 할머니의 손톱을 먹고 할머니로 변신을 해서 마을 회의에 대신 참석하기도 합니다. 뿅이 덕분에 할머니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되지요.

새로 이사온 송이도 뿅이와 친구가 됩니다. 두 친구 모두 동글동글한 눈과 웃는 입매가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송이는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왔고, 친구들 앞에서 인사를 하지만, 낯선 학교, 낯선 친구들 앞에서 긴장이 됩니다. 그리고 영지와 짝꿍이 되지요. 영지는 발표 울렁증이 있었고, 그걸 알게 된 뿅이는 영지의 손톱을 먹고, 영지를 대신해서 멋지게 숙제 발표를 합니다. 친구들은 그런 영지를 칭찬했고, 영지는 뿅이 덕분에 자신감을 갖기 되지요.

송이네 반 담임 선생님은 오랜만에 손톱을 예쁘게 꾸몄습니다. 하지만 장난 꾸러기 친구들과 함께한 체육수업에서 손톱이 부러지고 맙니다. 뿅이는 선생님의 손톱을 먹고, 선생님으로 변신해서 줄넘기를 어려워하는 반 친구들과 함께 줄넘기를 뛰고, 즐거운 수업시간을 갖게 됩니다.
부러진 손톱을 치료하고 다시 돌아온 진짜 선생님은 아이들과 더욱 신나게 수업을 하시게 되지요.

혹시 뿅이가 제 주변에 있다면 제발 제 손톱을 먹고, 저로 변신해서 아이들 방학 동안 점심밥을 차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네요. 워킹맘이 되고 처음 맞는 방학이라 아이들 점심밥이 가장 걱정인데, 뿅이가 어디선가 듣고.. 있겠지요? ^-^
뿅이처럼 누군가로 변신을 할 수는 없지만, 뿅이처럼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그 사람이 가진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예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