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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예뻐지는 백석 동시, 따라 쓰는 짝꿍시 ㅣ 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는 동시
백석 지음, 고두현 엮음, 김혜원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4년 11월
평점 :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백석 시인의 동시라니..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합니다.
표지만 봐도 마음이 몽글몽글하지요? 백석 시인이 동시도 여러 편 쓰셨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시를 제대로 감상해본 적은 없었는데, 덕분에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 읽기를 하게 되었어요.
표지도 참 사랑스럽지요?


백석 시인의 생애가 간략하게 적혀 있습니다. 얼마 전에 백석 시인의 생애가 담긴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예술가로서는 굉장한 업적을 남기셨지만, 한 사람으로서의 생애를 들여다보자면 참 안타까운 점이 많은 분이시지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도 있겠지만요.

차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총 4장으로 이루어져있어요.
백석 시인은 '동화시'라는 독특한 형식의 글을 쓰셨는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지요?
시의 소재를 가만 보면 동물이 많이 보이네요.

'동화시'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시보다는 내용이 길겠구나 생각은 했었는데, 그보다 꽤 길 내용이 담긴 시네요.
한글을 더듬더듬 읽기 시작하는 친구들도, 독립읽기가 가능한 친구들도 꼭 낭독을 하면 좋을 내용이예요.
가난하지만 마음 착한 우리의 주인공, 개구리 한 마리가 등장합니다. 쌀 한 말 얻으려고 형을 찾으러 가는 길에 곤경에 처한 많은 친구들을 돕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아이들이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단어들은 책 하단에 설명이 되어 있어요. 저도 도랑을 들어봤지만 '봇도랑'은 처음 들어보는 단어네요. 새로운 단어를 통해 아이들이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어요.

내용에 맞는 삽화가 더해져서 시를 읽으면서 머릿 속으로는 영상이 그려지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내용에 맞는 삽화가 더해져서 시를 읽으면서 머릿 속으로는 영상이 그려지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소시랑게, 방아다리, 쇠똥구리에 이어 풀에 걸린 하늘소 친구도 도와주는 개구리입니다.
먹을 게 없어 쌀을 구하러 가는 와중이라 얼마나 배가 고플까요. 그래도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개똥벌레도 도와줍니다.

그렇게 시간을 다 보내고 날이 저문 후에야 쌀 대신 벼 한 말을 얻어서 돌아가는데 개구리가 얼마나 지쳤을까요.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덕분에 개구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 같이 밥을 지어 맛있게 나눠먹는걸로 동화시가 마무리됩니다.
마지막에 '모두모두 둘러앉아 한솥밥을 먹었네.' 라는 구절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시지요.
특별한 꾸밈이 없는 문장이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부분이네요.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 시 속에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타적이라는 의미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 속에 그릴 수 있는 내용이었어요. 베푸는 순간에는 본인에게 손해가 아닌가, 미련한 행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나의 선행은 언제가 되었든 다양한 형태로 돌아오게 된다고 저는 믿어요.
좋은 책 선물해주신 덕분에 추운 요즘,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