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캠프 Wow 그래픽노블
재럿 J. 크로소치카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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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캠프인 '햇빛 캠프'

작가님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그래픽 노블 작품이라 더 현실적이었고, 살면서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16살에 처음 참여한 봉사활동에서의 경험을 담아낸 책이예요.

책 두께가 꽤 있는 편이지만, 그래픽 노블이라 쉽게 읽힙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결코 쉽지 않아요 ㅠ

제가 작가님이었다면, 햇빛 캠프에 봉사활동을 하러 쉽사리 갔을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들의 소중한 시간의 한 순간이라도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서평을 쓰며 다시 보니 'ERIC'이라고 쓰여진 글자와 그림만 봐도 괜시리 코 끝이 시큰해지네요.

처음 참여하는 캠프 봉사활동이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는 재럿입니다. 과연 어떤 시간이 펼쳐질까요?

작가님의 센스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책의 정보를 캠프 안내 책자 내에 소개해 주셨어요.

재럿이 담당하게 된 친구는 13살인 디에고입니다. 좀 더 어린 아이를 베이비시터처럼 돌볼거라 생각했는데, 본인보다 3살 어린 친구와 함께 하다니.. 또래인 친구와 어떻게 지내야 할지 벌써 걱정이예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재럿은 캠프에 참여한 많은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려줬고, 그림 덕분에 친해지기 쉽지 않았던 디에고와도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게 됐어요. 보트를 타는 시간이지만, 그걸 원치 않은 디에고와는 따로 남아 그림을 그리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병을 앓고 있는 친구들, 그리고 그의 가족들과 함께하는 햇빛 캠프에서는 병을 앓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소외되야 했고, 병을 앓는 가족 때문에 관심 밖으로 밀려나야 했던 그 가족들 모두가 중심이 될 수 있는 시간이었지요.

골수이식을 받았지만, 완쾌하지 못했고, 결국 세상을 떠난 친구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힘든 투병 생활이 모두 완치로 끝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는 순간입니다.

캠프를 참여하기 전에는 아픈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 아이에게 그러지 않으려해도 자꾸만 가는 시선을 거두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모두가 그저 평범한 아이들이 되는 순간입니다.

햇빛 캠프에서 지내는 시간들은 더없이 즐겁고 소중했지만, 마음 한켠은 늘 무겁습니다. 어쩌만 다음 캠프에서는 못 볼지도 모르니까 말이예요.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이 캠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십니다.

내가 아무리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부어도,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어가게 되는 곳이 이 캠프라고 말이죠.

캠프가 끝나고도 계속 인연을 이어오던 에릭의 가족에게 어느 날 전화가 한 통 걸려옵니다.

에릭의 암이 재발을 했는데, 결국은 에릭이 그 병을 이켜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에릭의 장례식에 참석한 재럿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선물했던 장난감을 에릭의 곁에 놓아둡니다.

이 캠프를 통해 진로를 바꾼 친구도 있고, 또 다른 캠프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고, 캠프에서의 짧은 시간이 많은 사람들의 긴 인생을 바꿔놓는 순간이었지요.

아직 어린 저희 아이들이 읽기에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아이들이 꼭 이 책을 읽으며 삶과 죽음, 희망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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