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주먹이
이영경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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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3학년일 때, 국어 교과서 수록도서 중 '아씨방 일곱 동무'를 재밌게 봤었어요. 이영경 작가님의 신작이라니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네요 ^-^

표지부터 살펴볼게요. 아마도 표지에 연둣빛 동글동글한 아이가 주먹이인가봅니다.

아이가 표지를 보더니 머리 위에 똥이 있다면서 똥파리도 윙윙 날고 있다며 깔깔깔 웃네요. 입고 있는 민소매 상의에 'ㅈㅁ'이라고 적힌건 '주먹'의 초성인가봅니다.

겉표지를 활짝 펼쳐보았더니 구름인지 연기인지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그리고 뒷표지의 큐알코드를 찍으면 '먹지마송' 영상이 나오니 아이들과 꼭 함께 따라 불러보세요.

속지는 주먹이가 직접 그린듯한 마을 모습이네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흥미진진합니다.

오이꽃 속에서 아주 작은 '주먹이'가 태어났습니다. 주먹만큼 작아서 주먹이라는 이름을 지었네요.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을 보니 저희집 남매 신생아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주먹이 생일날, 아빠는 용 그림과 여의주를 그리셨어요. 여의주만큼이나 주먹이가 멋지다는 의미네요.

오이를 좋아하는 모냥이도 등장합니다.

그림을 가만히 보면 붓으로 그린것 같기도 하고, 다른 종이를 잘라 붙인것도 같고, 그림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재미가 있어요.

아빠랑 낚시를 간 주먹이는 잉어를 만나게 되는데, 주먹이가 들고 있는 도토리가 탐이 나서 잉어는 주먹이를 꿀꺽 삼키게 됩니다.

가까스로 잉어 뱃속에서 탈출했지만, 또 소에게 꿀꺽 삼켜지는 주먹이예요.

그림책 속 글자 배열도 아주 재미있지요.

다행히(?) 소똥과 함께 밖으로 나오게 된 주먹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똥파리도 만나고, 개구리도 만나게 돼요.

모두 친구가 되지만, 먹이사슬의 관계인 동물들이 처음엔 잡아먹으려고 하지만 주먹이가 먹지마송을 부르면서 먹지 마라고 말리지요.

잉어 씨는 찾고 찾던 여의주를 찾게 되고, 그동안 긁어모았던 동그란 것들을 친구들에게 준 뒤 하늘로 날아올라 갑니다.

왼쪽 하단에 큐알을 찍으면 잉어 씨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어요!

그 동그라미들은 동전들이었네요. 각자 그 동전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달라요. 아직도 똥파리, 개구리, 모냥이, 주먹이는 이 동전으로 무얼할지 옥신각신 의논이 끝나지 않았다나 어쨌다나..

잉어 씨가 하늘에 올라간 뒤, 잉어들은 "초대받아, 초대받아" 하며 입을 뻐끔거리게 되었다고 해요.

앞으로 잉어를 볼때마다 이 그림책이 떠오를 것 같아요.

우리의 옛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재미있게 풀어준 작가님의 재치가 돋보이는 유쾌한 그림책이었습니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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