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아이는 동식물을 정말 좋아해요. 동식물 뿐만 아니라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결국 지구가 건강해야 하고, 그래서 요즘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기후변화'입니다.
얼마 전 대학부설 과학영재원에 최종합격을 했는데, 아이가 선택한 주제가 '기후변화'이기도 했어요.
자기소개서와 영상, 심층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 아이 수준에 맞는 관련 주제의 책을 굉장히 많이 봤는데,
이 책도 아이와 함께 꼭 읽어봐야겠다 싶었어요.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기후 변화가 가지고 온 재앙은 무엇이 있는지 저자의 글로 책이 시작됩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크게 3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지난 역사 속 기후변화는 어떤 결과를 가지고 왔는지, 기후변화를 어떻게 재구성하면 좋을지, 기후변화를 대비해서 우리는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지로 이루어져 있어요.
세부내용들을 살펴보면 최근 뉴스에서 자주 언급됐거나, 우리들의 흥미를 끌만한 소재들이 많이 보입니다.

1장의 첫 내용을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글로 시작합니다.
지구온난화가 헛소리라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1608년경 네덜란드 화가가 그린 당시의 풍경으로 당시의 기후를 예측해 볼 수 있지요.
그리고 책 곳곳에 '아는 것이 힘'이 나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조그맣게 실리는 내용들이 참 재미있더라고요.
덕분에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가 어떻게 그런 이름을 얻게 됐는지 알게 됐네요. 이렇게 읽게 된 내용들을 괜시리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예전에 아이와 어떤 과학책을 읽으면서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는게 자연의 위협 뿐만 아니라 지구의 소중한 기록도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어요.
아주 깊은 곳에 얼려져 있는 얼음 속에서 그 얼음이 얼었던 당시의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그 얼음이 녹아버리면 그 정보도 사라지게 되는 거니까요.
아이가 얼음 속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아주 흥미롭게 여겼었는데, 그 내용이 여기서도 나오네요.

역사와 과학이 함께 언급되는 이 부분에서도 아이가 아주 흥미롭게 읽었어요.
문명이 꽃피웠던 4대 문명의 멸망이 결국은 기후의 변화 때문이네요.
예전에 기후변화에 관련된 영상을 봤는데, 기후변화로 인해서 인류는 멸망할 수 있지만,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본 기억이 나네요.

요즘 탄소중립과 관련해서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내용이 많이 언급되고 있지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로 화석연료 사용량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했고, 그 결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엄청나게 증가했지요. 화석연료 연소 시 왜 이산화탄소가 나오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아이가 영상을 준비할 때 다뤘던 내용들이 계속해서 나오니까 아이가 더 신나게 읽더라고요.
지구온난화 이야기가 나오면 온실효과도 빠지지 않고 언급되지요. 그래서 온실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데, 알고 보면 온실효과 덕분에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거지요. 단, 그 온실효과가 과해져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 온실효과 자체가 나쁜게 아닙니다.

북극곰 사진은 볼 때마다 참 가슴이 아픕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빙하가 늦게 얼고, 또 빨리 녹게되니 북극곰이 사냥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북극곰이 지방을 축적할 수 있는 시간도 양도 점점 줄어들고 있지요.

이제 대구 사과도 옛말이예요. 기온이 자꾸 높아지는 탓에 강원도 특산품이 사과가 될지도 모릅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은 대단한 어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이 부분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지구를 더욱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야할 지구이고,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것도 사람 뿐이지요.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