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일 북멘토 가치동화 56
강남이 지음, 심윤정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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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니까 저의 초등학교 3학년 시절이 떠오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첫사랑'이라고 생각할만한 경험이 딱 그때였나 싶더라고요. 저희 반에 키도 크고, 활발하고, 남자아이에게도 여자아이에게도 인기 많은 반장이 있었어요. 당연히 저도 그 아이를 남몰래 좋아했었지요 ㅋ

그때는 좋아하면 괜히 툴툴대고, 좋아하는 마음이 들킬까봐 오히려 반대로 행동하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요즘은 참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우리 아이도 엄마한텐 말하지 않았지만 첫사랑을 마음에 품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네요 ^-^

동규는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갑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미나와 같은 반이 되었어요. 동규는 앞으로 펼쳐질 학교 생활이 핑크빛으로 가득 찰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많은 친구들 앞에서 미나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스스럼 없이 드러내요. 하지만 미나는 그런 동규의 행동을 불쾌해 합니다. 이 부분은 아이든, 어른이든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거나, 동의없이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은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지요. 어쩌면 정신적 폭력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예요. 아이와 이야기를 할 거리가 많은 내용이었습니다.

미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동규는 방법을 바꿉니다. 미나의 잘한 부분을 칭찬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해요.

하지만 준서가 늘 눈엣가시입니다. 미나랑 준서가 사귀고 있는 것 같거든요. 나보다 공부도 잘하고, 똥배도 없고, 짙투심에 불타오른 동규는 결국 준서를 때리고 맙니다.

그러다 삼촌에게 숙모와 사랑에 빠진 팁을 얻습니다. 일기를 열심히 썼다고 해요. 그래서 동규도 '큐피드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지금보다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똥배도 빼기로 결심해요.

미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보다 더 멋진 나 자신이 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런 동규이 노력을 미나가 알게 되고, 미나는 동규에게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말을 전하게 되지요.

"오늘부터 우리 1일이야!" 라고 말이지요.

동규는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가 되었을거예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소재들이 제가 어릴 때와는 참 많이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나 생일파티에 선물로 '틴트'가 등장하고, 사랑 표현에 서슴없는 모습들, 그리고 이성교제가 자연스럽고 당당합니다.

저도 나름 개방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읽는 책의 내용이 이젠 이렇구나 라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아이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기도 했어요.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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