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사랑하는 이유 I LOVE 그림책
므언 티 반 지음, 제시카 러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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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읽어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그런 그림책이네요.

표지에 그려져 있는 모든 사람들의 표정 좀 보세요. 사랑을 정의하기란 참 쉽지 않은데, 그림에서 보여지는 이 느낌을 '사랑'이란 말이 아니고서는 설명을 할 수가 없네요.

표지를 넘겨 또 한번 책 제목이 나오는데, 그림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세 사람이 남긴 발자국을 보는데 마음이 너무 애틋하더라고요.

우리 가족이 걸으며 지나간 뒤의 모습도 저렇게 아름다울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너이기 때문이야."

문장과 그림이 이렇게 완벽하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요?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표정, 그리고 아이의 눈빛. 정말 서로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이 장면이 더욱 더 마음에 와닿아요.

내 아이를 사랑하는 이유, 그저 '너'이기 때문이지요.


처음 아이와 읽을 때는 무심코 지나쳤는데, 다시 한 번 읽어보다가 아차 싶었어요.

아빠, 엄마 그리고 아이의 그림인데요. 가만 보니 부모의 성별이 둘다 여성입니다. 사랑엔 그 어떤 조건도 있을 수 없는거지요.

이 내용은 정말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그냥 지나치며 살아갈 수 많은 순간들을 아이 덕분에 놓치지 않고 보게 되는 경우가 참 많아요.

아이들은 어떻게 그런 시선을 가질 수 있는걸까요. 아이 덕분에 행복한 순간은 더욱 많이 느끼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는 아이가 외할머니 생각을 많이 하더라고요.

양가 할머니께서 손자 손녀가 먹고 싶다, 하고 싶다 하는 건 꼭 기억해두셨다가 해주시곤 하거든요.

할머니의 사랑은 정말..

아이들이 그 사랑을 잊지 않고, 따뜻한 사람으로 꼭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이 장면에서는 마음이 뜨끔했습니다.

아이의 실수도 너그럽게, 혹은 함께 좋은 추억으로 만들 수 있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고 싶은데,

현실은 참 쉽지 않아요.

용감하기 때문에 너를 사랑할 수 있고, 너를 사랑하니까 보다 더 용감해질 수 있다는 말.

사랑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오른쪽 장면에서 괜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둘째공주가 내년이면 초등학교 입학을 하는데, 십여 년 후면 그림 속 여자아이처럼 홀로 씩씩하게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겠지요?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혹은 두렵기도 할 딸 아이에게 난 어떤 엄마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

그림책을 다 읽고 나니 소설 '자기 앞의 생'이 생각났어요.

소설 속 주인공 소년의 독백이었던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가 떠올랐습니다.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도, 그리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꼭 읽어볼 그림책이었어요.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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