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말의 무게는 얼마나 될지 생각할 수 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말거품 펑! ㅣ 북멘토 가치동화 53
공수경 지음, 국민지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9월

재미있는 제목과 내용이 궁금해질법한 그림으로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책인 것 같아요.

아이가 책 표지를 보더니 고민도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런 경험이 많지요.

꼭 지나고 나면 '이렇게 똑부러지게 얘길 했어야 하는데..' 하고 말이죠.

그러다 우연히 '말이 술술 치약'을 갖게 됩니다.

어떤 효능을 가진 치약인지 사용해보지 않아도 알법 하죠?

그 치약으로 양치를 한 유창이는 말을 아주 잘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말을 잘하게 되니 다들 유창이한테 꼼짝하질 못해요. 유창이는 너무 신이 납니다.

또 사건이 벌어지고, 치약 덕분에 말을 잘하게 된 유창이는 따박따박 반박을 하며 친구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어요.

치약을 한번 사용하면 24시간 효과가 지속되는데, 24시간 이내에 그 치약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말이 술술 나오지 않게 됩니다. 유창이는 치약을 더 의존하게 되지요.

그런데 그 치약을 사용하면서 말을 하면 할수록, 고약한 입냄새가 나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번지르르한 말 때문에 상처를 주게 됩니다. 그리고 절친인 영진이는 말하지요.

책임지지 못할 말은 그만하라고, 무책임한 말은 썩은 말이고, 썩은 냄새가 나는 말이라고요.

치약 상자에도 주의가 적혀있습니다. "무책임한 말은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 단톡방에는 유창이를 원망하는, 좋게 생각하지 않는 반 친구들의 대화가 오고가고, 그걸 본 유창이는 결국 채팅방에서 나오게 됩니다.

지독한 입냄새, 친구들의 등돌림.. 유창이는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친구들 머리 위로 말거품이 둥실 둥실 떠 있어요. 그렇습니다. 뱉은 말을 책임을 져야만 친구들의 마음도 풀어줄 수 있고, 지독한 입냄새도 사라지는 거였어요.

자신의 한 말에 대한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제대로 배우게 된 유창이.

아마 많은 친구들이 공감하며 읽을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책이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저를 보는 기분이었어요.

소싯적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지기도 했고, 말을 하는 걸 워낙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딜가든 '말 잘한다.'는 이야길 제법 듣는 편이예요.

그러다 보니 말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더라고요. 그 말까진 하지 말껄.. 이라는 생각을 종종 한 경험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 자신도 다시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더불어 아이와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고운 말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지 생각을 나누기도 했어요.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