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 순간
자신을 지켜봐주고 있는 수 많은 가족들.
뼛속까지 멕시코인이지만 이민자 가족으로
이젠 미국인이 다된 그들 가족의 삶이 펼쳐진다.
저자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쓴 소설이라고
하니 많이 현실적이긴 하다.
소설적인 픽션이 거의 없고 사실적 다큐적 성격이
다분해서^^유쾌하고 웃음기 넘치는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극적인 전개가 없다해도 이책이 와닿는 것은
삶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다분히 소중한것을 깨닫는
과정을 독자로서 지켜본다는 이유일거 같다.
빅 엔젤이 삶에서 느꼈던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그토록 당당하고 멋졌던 본인이
지금은 딸에게 의지해 목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웃음기를 머금는 모습은
지금 당장 뭉클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가족의 해체를 경험했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10여년간
떠나있었던 아들이 돌아오는 장면은 '과연 가족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슬퍼서 현실적이고,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선택했지만
가족의 화해와 결합을 다져줬기에 빅엔젤의 마지막은
그냥 작별인사를 하게 만들어준거 같다.
빅 엔젤은 자신의 생일파티를 그렇게 장식하였고
가장 사랑한 아내에게도 유쾌한 유머를 남기며
생을 마감한다.
유체이탈이라는 단어를 썼듯 지금 빅 엔젤은
어떤 여행을 하고 있는중인지도 모르겠다.
4대 가족의 세세한 설명에서 다소 지루한 감은
없지 않았지만 빅 엔젤이 주고파 했던 가족간의
애틋함은 고스란이 잘 전해오는 그런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