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전학생에 대한 환상은 항상 있었던듯해요. 저는 지금껏 전학을 가본적도 없고 이사를 가본적도 없지만 그 변화라는 것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과 어색함은 그대로 느껴볼 수 있을듯 하네요. 익숙한 것에 대한 편안함을 버리고 새로운 곳에 적응하느라 홀로 자신의 틀을 만들어 버린 잭을 보니까 학창시절 전학생에 대한 선망의 눈빛이나 호기심을 지나치게 발사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게 되는걸요^^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서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자신을 포장하면서 맞춰 살았던 잭의 전학생 신분이 얼마나 괴로웠을지 이책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답니다. 여섯번째 이사를 오고도 이사갈것을 대비해 짐을 마저 풀지 못하는 엄마와 잭의 모습에서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지요. 그러나 자신을 드러내보이지 않으면서 적절히 살아나가려했던 잭이 쌍둥이를 만나고 또 괴짜 발명가 타일러를 만나고 자신이 정한 룰인 -셜록 코드-에 반한 행동을 하게 되면서 점차 자신을 되찾게 되는 재밌고 유쾌한 책이에요.
말을 아끼면서 내 자신을 드러내보이지 않기가 잭이 정한 셜록 코드의 방법이랍니다. 낯선 환경과 새로운 친구들에게서 살아나갈려고 했던 잭의 필살기였던 셈이죠. 하지만 누구보다 잭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던 타일러의 등장에 잭은 서서히 빠져들게 되요. 친한 친구를 만들지 않을려했던 잭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괴짜 발명가 타일러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