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지명이 있나 찾아보니 폴리네시아라는 말은 '많은 섬들'이라는 뜻이로군요. 난민에 관심을 두게 된것이 정확히 라임의 책을 곁에 두기 시작한 때부터랍니다. '까만펜과 비밀쪽지' '로힝야소년, 수피가 사는 집'도 더불어 읽어보길 권해요. 제가 재난 영화를 보고 난뒤라 그런지 '폴로네시아에서 온 아이'는 더욱 애가 타고 안타깝습니다. 온실 가스로 인해 기후가 변하고 해수면이 상승해서 고향을, 나라를 잃어버린 난민들의 아픔을 우리도 함께 느껴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집니다.
한때는 아름다웠던 남태평양의 작은 섬이였지만 사람들은 육지를 향해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떠나온지 사흘만에 섬이 잠겼다는 뉴스를 듣게 디니까요. 몸이 불편해서 항구로 떠나지 못하고 집에 남게된 할아버지 에노아와 그런 할아버지 곁을 잠시도 떠나있지 않겠다는 할머니를 두고 가족은 떠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 할아버지는 손녀 나니를 위해 긴 편지를 준비해주시죠.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란다''삶은 너희가 꿋꿋이 살아 내기를 바라고 있어. 삶은 재주가 많아서 너희가 꼭 이겨 내도록 도와줄 거야.'할아버지의 편지는 바로 곁에 계시는 것처럼 나니를 다독여 주고 이끌어주고 계신답니다. 어렵게 섬을 벗어났어도 남의 나라에서 난민 신세로 살아나가는건 쉽지 않지요.
'가진 것이 없는 이들이 불현듯 떼지어 나타났다는 것만으로도 그 동안 용케도 운 좋게 살아온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불안하게 만드는 모양이였다.'
맞아요. 나니의 이런 생각은 맞는거 같아요. 우리는 모두 '용케도 운 좋게 살아온 사람들' 아닐까 싶은걸요. 열 두살 소녀 나니의 난민생활은 바로 지구 온난화를 불러 일으킨 모든 사람들의 책임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