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있지 않는 나에겐 무턱대고 이책 한권이
마치 연극무대 같기만 했습니다.
길게 늘어지지 않는 전개가 무엇보다 연극의 활기참과 긴박감
하고 닮았더라구요.
혹은 뮤지컬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위험천만한 수없는 비밀통로들은 그런 현장감을 더욱 가미시켰거든요.
정치나 왕권이 늘 잇권 다툼이나 권력에 대한 지배적인 독점때문에
수많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듯 지금의 정치 모습이나 중세의 권력
다툼은 비슷한 모습을 보이네요.
책을 다 읽고는 제목에서 남겨지는, 해석이 필요함을 느끼면서 다시금
결말에 대한 시원함을 스스로 찾아봐지게 됩니다.
<카트린느 메디치의 딸>이라고 왜 지었을까?
우선적으로 모든 시민들에게 세력을 떨치고 영향력을 끼친
사람은 바로 카트린트가
되겠고 권력은 비록 없지만 끝까지 영향력을 끼친 사람은 바로 카트린느 메디치의 딸
마르그리트라고 봐야겠어요.
프랑스의 왕 샤를르 9세의 뒤에는 실제적인 섭정을 하는 모후
카트린느가 있습니다. 샤를르의 사랑을 받는 그의 동생 마르그리트의 성대한 결혼식이
거행되지만 시작부터가 불안감을 주기 충분합니다.
프랑스는 카톨릭 국가이기에 신교도의 수장인 앙리와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카트린느가 신교도를 몰살시키려는 미끼로 앙리를 이용한다는 말이거든요.
결혼식후 앙리를 제거하려는 일국의 왕비 왕태후의 음모를 알아챈 마르그리트는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형식적으로나마 남편인 앙리를 돕게 됩니다.
신교도를 포기하고 카롤릭으로 개종하여 목숨을 건진다는 것은
곧바로 의아할수 있겠으나 단지 최선의 순간을 위해 제일나은
선택을 보류하는 앙리의 철저한 계산이라는걸 알게 될거에요.
서로 속이고 속고 음모에 빠지고 배신을 당하는등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는
역사소설입니다. 개중엔 단지 너무 빠른 전개가 맘에 안드는 부분으로 남을 수도
있겠는걸요.
실권을 잊고 볼모처럼 붙잡혀 있는 루브르에서 앙리는 자신의 왕국으로 당당히
가야만 하는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주술사 르네와 함께 끊임없이
자신을 죽이려드는 왕태후 카트린느와의 싸움은 어렵고 힘들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