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의 눈으로 딸이 쓴 글을 읽어보니 이건 감동을 넘어 오히려 보살핌을 받고 살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딸은 엄마의 친구라고 하나요? 훌쩍 자라서 벌써 엄마를 안쓰럽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 눈가를 촉촉히

감싸버릴 정도라지요.

세상사는 것은 어느 나라에도 같은 거네요. 일본소설이고 더군다나 14세 청소년이 썼다는 이글은 책을

덮은 지금도 먹먹하게 남겨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이말이 가능하려면 부모를 존경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겠지요. 주인공 하나가 가진 가정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지만 어쩜 이렇게 맑고 이쁜지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면서 선해지더라구요.

엄마가 혈혈단신이고 더군다나 아빠가 죽었다라는 말을 하면서 전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려하지 않는데

뭔가 캐보고 싶은 어른의 입장에서는 답답해보였지만 하나는 결코 엄마에게 더이상 물으려 하지 않더라구요.

엄마가 아빠 이야기를 꺼려하는 것에 대해서는 범죄자인가봐...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엄말 이해하는 하나에요.

담임선생님의 범상치 않는 등장도 아쉽지 않게 녹아들고 있어요. 엄마의 비밀스런 인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게 된것은 담임 선생님의 '좋은말씀'들이 있어서 였거든요.

'개'처럼 먹어대는 엄마...... 자신의 이름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라는 의미로 지은 엄마......

이처럼 하나는 예민스럽게도 엄마가 살아가는 '의미'를 어디에 두는지 압니다.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픈 일이 생기면 일단 밥을 먹으렴. 한 끼를 먹었으면 그 한 끼만큼 살아. 그렇게 어

떻게든 견디면서 삶을 이어가는 거야.”_266쪽, 「안녕, 다나카」

매일 늦은 저녁 세일식품을 잔뜩 사와서 신나게 먹고사는는 엄마와 하나지만 그 속에 행복이 있고 다시

태어나도 엄마딸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는 하나입니다.

엄마가 수퍼사장님과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자신이 시설에 들어가 없어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

용량이 아~~주 큰 청소년이에요. 막노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딸.그 딸이 바라보는 엄마는 참 억척스럽습니다. 3년 연속 문학상 수상을 받았다는 걸작스럽습니다. 큰

클라이맥스나 사건이 없지만 이렇게 독자에게 와 닿는 감동스런 책이 평생 기억에 남겠지요.

하나의 친구가 중학입시에 중압감을 못이겨 자살을 시도하는 상황을 목격한 엄마는 다그치지 않고

먹을 걸 잔뜩 먹입니다. 하나엄마 위치에서의 가장 위대한 방법이였겠지요.

견디며 삶을 살아가는것! 돈은 없어도 누구보다 더 맘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유쾌한 다나카 모녀의

일상으로 들어가보세요. 지금 내 위치가 행복해질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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