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수상한 책입니다. 엄마와 아들의 각각의 하루가 맥락이 끊이지 않고 계속 연결되어 나오기 때문에 정신을 잘 챙기면서 파고들어야 했던 책이거든요. 제가 추리소설을 너무 읽어서였던지 전반적으로 이책 분위기가 암울하면서 어둠속의 이야기 였기 때문인지 엄마와 아들의 하루는 그야말로 펑펑 쏟아져 내린 눈처럼 시야가 흐려보였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바라는, 내일 아홉살 생일이 되는 아들과 아들에게 무관심하면서 마치 남처럼 살고 있는 엄마의 존재감 부재는 전반적으로 이책의 분위기를 쉽게 띄어주질 못하더라구요. 작가는 각각의 여정을 따로 보내는 엄마와 아들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또 펑펑 쏟아지는 눈을 배경으로 그 둘의 불안안 삶을 조명해 주고팠는지 모르겠습니다.
낯선 여인과 밤을 지내면서도 끊임없이 '엄마가 케이크를 만들고 있을거야, 엄마가 지금쯤 나를 기다리고 있을거야.'라는 생각을 하는 아들 욘의 갈망이 사랑을 갈구하는 어린 아이의 음성으로 전달해져 옵니다. 하지만 이혼후 도망치듯 아이를 데리고 떠나온 삶을 살고 있는 엄마도 보호를 요하는 중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