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소녀 라임 청소년 문학 38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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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뭔가가 생활을 지치게 만들었을까? 먹고 살기 바빴고 1926년 즈음에는 이해되었을 만한 행동이였나 싶다. <내반족>이라는 병명을 갖고 태어난 에이다는 어릴때라면 고칠 수 있었을 장애를 평생 짊어지고 살고 있다. 삶이 궁핍했다지만 엄마는 지독히도 미움만을 주고 에이다를 키운다.

절름발이 소녀는 애정이 없는 엄마곁에서 창문만을 내다보며 하루 소일거리를 지내는게 다다.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터진것이 에이다의 인생에 있어 커다란 변화가 되리라곤 아무도 몰랐겠지만 전쟁을 피해 피난을 떠나는 동생을 따라 탈출을 하는 용감한 에이다의 행동은 오랜동안 미움을 받고 자라 자연스런 행동이였을 테다.

한 칸짜리 좁은방에서 창문만 바라보며 세상을 그 창문만큼만 알고 살았던 에이다가 피난을 온 동네에서 겪는 모든 일들은 하나하나가 새로우면서도 충격적이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살아왔던 어린 아이는 남의 따뜻한 눈길도 미소도 부담이고 어렵다. 그 모든것들이 언제 없어져 버릴지 모른다는 열세살 소녀의 깊은 고뇌는 세상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들이 고통일수도 있겠다.

"만약 내가 두 발로 걸을 수 있었다면.......엄마가 사랑해 주었을까?"

에이다는 가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몸이 불구 이기 때문에 엄마에게서 동생만큼 사랑받지 못할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에이다는 지금의 작은 행복도 결코 쉽게 누릴 수 없다.

'나는 너무 많은 걸 가졌다. 그래서 몹시 슬펐다"

13살 소녀가 알기엔 너무 깊은 생각들이다. 아무짝에서 쓸모없는 기집애라는 소리를 평생 듣고 살았던 에미다가 피난온 곳에서 느끼는 <자유>와 <희망>은 몹시 불안할 뿐이다. 2차세계대전이라는 무서운 전쟁도 바로 곁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사실은 13살 아이가 겪어나야 할 맘속의 전쟁이 더욱 크게 무섭게 다가온다.

어른의 보살핌이 한 아이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늘 집에 가고싶다며 이불에 오줌을 지리던 동생도, 엄마에게 보내져 버릴까봐 늘 불안했던 에이다도 다 같은 피해자다. 엄마의 진심이 뭔지를 깨달아 버린 남매가 결국 선택한 곳은 바로 자신을 거둬준 타인곁이다. 사랑도 이해도 함께 배워나가는 에이다의 상처치유과정은 몹시도 불안했지만 정말 큰 울림이였다.

에이다의 몸도 마음도 모두 고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준 타인의 사랑에 눈시울일 붉어지는 아름다운 동화다. 오늘 기적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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