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깊이를 만드는 습관 - 나는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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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필사는 마음을 읽어 내려가는 여행이다”라는 문장이었다. 

이 한 문장은 단순히 글을 따라 쓰는 행위를 넘어, 

결국 필사가 ‘나를 향한 과정’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캘리그라피에 다시 몰입하고 있던 시기와 맞물리며, 

좋은 문장을 담아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그 문장들은 어느새 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읽는 내내 마음 한켠에서 계속 고개를 들었던 것은 

‘이 글을 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궁금증이었다. 

문장 하나하나가 단순한 문장력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통과해 나온 흔적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책 앞쪽의 작가 소개를 다시 펼쳐보게 되었다. 


작가이자 심리상담사, 서점 창업과 카페 운영, 강연 활동까지 

이어온 이력은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결을 경험해 온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그 궁금증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책을 덮지 못하고 결국 검색을 통해 저자의 다른 글과 

활동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상담사로서의 모습, 또 하나의 직업을 만들어가는

 N잡러로서의 삶, 그리고 다양한 저서들까지. 그렇게 

하나씩 찾아보며 느낀 것은, 책 속 문장들이 단순히 꾸며낸 

문장이 아니라 실제 삶과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이었다. 



이 책은 감정, 몰입, 관계, 성장의 태도라는 네 가지 

큰 흐름 속에서 구성되며, 각 테마는 31일이라는 시간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 구성은 단순히 날짜를 나눈 것이 아니라, 

사계절처럼 순환하는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는 듯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통해 하나의 주제를 충분히 머무르며 

나를 들여다보게 하는 구조, 그리고 그 시간이 반복되며 

계절처럼 나의 감정도 변화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래서 이 책은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

함께 살아보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각 페이지 하단에 제시된 ‘사색의 시간’과 질문 코너는 이 책의 핵심이다. 

짧은 문장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나의 언어로 다시 꺼내보게 만든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오히려 문장이 짧을수록 더 오래 머물게 되었고, 

질문에 답을 적으려 할 때마다 내 안의 생각들이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글자씩 필사를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감정이 조금씩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빨리하는 것에는 진심이 담기기 어렵고,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일은 헛된 일이다”라는 

문장은 특히 오래 남았다. 

나는 과연 일을 ‘잘 해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지, 

아니면 ‘빨리 끝내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결과와 속도에 집중해왔던 나에게, 

이 문장은 ‘진심이 담긴 속도’라는 새로운 기준을 던져주었다.


또한 “행복의 큰 장애는 바라는 마음이다”라는 

문장 앞에서는 한참을 멈춰 서게 되었다. 

무엇인가를 이루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어왔던 나에게, 내려놓음이라는 선택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만약 단 하나의 바람을 내려놓는다면 그 자리에 어떤 감정이 

들어올지에 대한 질문은 쉽게 답할 수 없기에 더 깊이 파고든다.


“넘어지면 그냥 다시 일어서면 되는데”라는 문장 

역시 나를 붙잡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이지만, 

나는 한 번의 넘어짐을 극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 문장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질문으로 남는다. 

나는 과연 잘 일어선 것인가, 혹은 아직도 넘어짐을 

실패로 여기며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람마다 넘어짐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나의 태도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질문이 또 다른 질문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된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그 질문들은 결국 나를 더 깊은 곳으로 이끈다. 

끄적이며 적어보지만 쉽게 표현되지 않는 마음들, 

그럼에도 계속 써 내려가게 만드는 힘

필사를 통해 한 글자씩 옮겨 적는 과정은 

느리지만 분명 깊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남겨진 기록은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펼쳐보게 될 또 하나의 나다. 

몇 년 후 같은 질문을 다시 마주했을 때, 

나는 같은 답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타임캡슐을 열듯 10년후의 어떤 마음으로 

질문의 답이 펼쳐질지 기대를 담게 한다



#필사깊이를만드는습관  #서평도서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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