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사랑할 때 생기는 일들
이창 지음 / 서울연구원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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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제목만 보고 선택한 책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자동차가 점점 낡아가며 잦은 수리를 경험하던 

시기였기에 ‘조금은 차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먼저였다. 

제목에서 풍기는 가벼운 흥미와 ‘끼어들기’, ‘빌런 주차’ 

같은 익숙한 상황들이 떠오르며, 운전에 도움이 되는 

실용서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어쩌면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말 그대로 ‘낚인 책’에 가까웠다.


하지만 책을 받아들고 첫 장을 펼쳤을 때 

느낀 감정은 당혹감에 가까웠다.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묘하게 

멈출 수 없었다. 이해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이런 시선도 가능하구나’라는 

낯선 자극 때문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시선에 자연스럽게 

끌려 들어갔고, 어느 순간부터는 반박하기보다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사람의 욕망과 심리, 사회적 관계가 

투영된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특히 1장에서 자동차 이용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방식은 매우 신선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운전 습관, 도로 위 행동, 

그리고 ‘차부심’으로 표현되는 감정까지 

그동안 막연하게 느끼고 지나쳤던 것들을 

하나의 구조로 설명해낸다.


더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러한 개인의 심리를 

‘계획행동이론’과 같은 틀에 적용해 분석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관찰을 넘어,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하고 타깃을 

설정하며 정책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는 자동차를 둘러싼 문제를 단순히 기술이나 

규제의 영역으로만 보지 않고, 

인간의 행동과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차부심’이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의 감정이 

어떻게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지는지를 짚어내는

대목은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선택과 행동이 결국 교통 환경과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이건 정말 내 이야기인데’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고, 그만큼 몰입도 또한 높아졌다.


흥미로운 점은, 평소 책을 읽을 때면 자연스럽게 

생기던 의문이나 반박의 지점이 이 책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며 설득당하는 

경험에 가까웠다. 

쉽게 공감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물었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독자의 사고방식 

자체를 확장시키는 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이 책은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과연 자동차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가.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었는가.


교통정책을 다루는 관계자들에게는 물론, 

일상적으로 운전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이 전혀 

다른 시선으로 재해석되는 경험, 그

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가치일 것이다.



#자동차를사랑할때생기는일들 #서평도서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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