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엄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9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의 엄마]

 

스즈키 루리카,

18세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 세 번째 소설집

 

(다시 태어나도 엄마딸) 이 강렬한게 남아 있었기에

이번에는 어떻게 엄마가 그려졌을지가 기대되었다.

 

세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엄마의 엄마

첫번째인 '태양은 외톨이'는 엄마의 엄마에 대한 중심 타이틀이 있는 다나카 하나미네

모녀 이야기다

두번째인 '신이시여, 헬프'는 다나카의 초등학교 친구 미카미와 관계된 이야기

세번째인 '오 마이 브라더'는 다나카의 초등학교 기도 선생님이라고 부른 후미오의 이야기다

 

서로 다른 이야기면서도 다나카를 중심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 집.. 가족의 이야기로 생각해도

무방할 듯. 중간 중간 삽입된 그림을 통해 달라지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어려운 환경속 엄마와 둘이 살아가는 하나미는 엄마를 좋아한다.

잘 살지는 못해는 엄마의 마음을 기특하게도 잘 이해하는 하나미

 

돈이란 감사한 존재다. 돈으로도 사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말도 있고

또 옳은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돈이 없으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갖지 못한다. (p15)

 

부자보다 갑부란 소리를 쓰는 엄마.

가난하다 보니 중학교 교복을 사는 것도 버거운 현실.

 

살다보니 내 주변에도 이런 집이 정말 있었기에

그마음이 이해가 된다.

지금이야 교복 한 벌이 아니라 두세벌도 일부러 사는 가정이 많지만

그런 교복조차 사기 힘들어 남의 교복을 얻어 입혀야 했던 엄마 마음

그리고 그 교복을 입어야 하는 아이의 마음이 짠했다.

 

변변찮아도 마음. 새빨간 타인

현실을 담담하게 그리고 냉정하게 표현하는 생생할 필치가 느껴진다.

 

어느날 모녀의 집에 담배를 피는 할머니. 엄마의 엄마가 찾아오며

엄마의 상처, 할머니의 이야기, 그리고 겐토, 사치코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의 새살이 오르는 모습들을 어둡지 않고 담백하게 그려냈다.

 

그대의 괴로움 경험과 과거 있었던 덕분에 지금 내가 있다고 당당하게 가슴 펴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이렇게 됐다고, 그 일만 없었어도 이러지 않았을 거라고 원망합니다” (p66)

 

당신이 나를 버린 순간 부모인 자신도 버린거야” (p82)

태양은 언제나 외톨이야” (p143)

 

인간으로서 중요한 뭔가가 크게 결여 됐기 때문이라는 다쓰요의 말속에 그의 후회를 읽는다

과분한 딸, 과분한 손녀..

딸을 버려야 했던 할머니, 버려져 보았기에 딸을 끝까지 책임지는 엄마.

가난해도 책임지는 가정, 부자이지만 책임지지 못하는 가정.

 

왜 극찬을 하는지 알 수 있었던 단편 엄마의 엄마였다.

하나미로 연결되어 있는 신이시여, 헬프와 오 마이 브라더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상처를 간직한 채 현재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마치 성인이 쓴 듯 진정한 가족, 젠더, 자본주의를 어둡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으로 써내려간. 엄마의 엄마.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할지 다음책이 기대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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