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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평점 :
[천개의 파랑]


로봇일까? 인간일까?
콜리의 언어속에 숨어있는 풍부한 찬란함을 보았다.
두 가지 말도 안되는 사고, 인간의 실수로 탄생한 콜리는
기수로봇, 세상의 높은 채도에 놀라며 ‘찬란하다’의
단어에 이어 떠올린 천 개의 단어.
이 단어를 조합하면 몇 문장을 만들 수 있을까? 궁금증이
넘치는 콜리에게 배정된 흑마 ‘투데이’
콜리의 반응은 언제나 즉각적이었고 바라보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P22)
도민주가 말을 다루는 모습을 따라하고 투데이와 호흡을 하며
한국 신기록이라는 명에의 타이틀도 얻게되지만 신기록 갱신한지
3개월만에 무너지는 투데이..
투데이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말에서 떨어지는 콜리는 하반신이
무너지며 존재 가치를 완전히 잃고 삶의 1막을 내린다.
우연재를 만나면 2막의 삶속에 콜린이 있다.
달리기를 잘하는 연재가 선생님의 추천으로 달리기 마지막 주자로 나간다.
달리고 싶은 욕망에 결승점이 아닌 다른곳으로 달린 연재는
레일 이탈자라는 낙인으로 더 이상 달릴 기회를 잃었다.
소프트 로봇 연구원이 연재,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털어 망가진 콜리를 사며
처음으로 무언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엄마 보경과 언니 은혜의 이야기 그리고 그안의 인물들의 이야기속에
각자가 가지고 있는 꿈 상처 나아가고 싶은 희망을 본다.
긴 병은 가족 사이의 부채를 만들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적잖은 상처를 줬지만
그 상처를 해결할 틈도 없이 또 새로운 상처가 쌓였고 이전에 쌓였던 상처는 자연스럽게
묻혔다. ~ 부채가 쌓였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어서 결국 서로가 떠안고 있어야 했다.
(P172-174)
은혜는 일기장 하나를 만들었다 (P187)

도망치는 기간을 정해뒀어야 한다는 걸 몰랐다.(P188)

투데이는 은혜만의 대나무 숲이었다.
콜리가 바라보는 인간의 세상. 보경도 은혜도 투데이도..
투데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행복만이 유일하게 과거를 이길 수 있어요’
콜리의 말처럼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하려면 행복으로 그리움을 이겨내듯이 현재의 시간도 흐르게 해야 했다. 그날에 함께 묶여 나아가지 못한 관계부터 풀어내면 되지 않을까. 보경은 너무 가까워서 미뤄두었던 실타래부터 잡았다. (P288)
‘외롭지 않기 위해서요’
콜리는 세상을 처음 마주쳤을 때 천개의 단어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천 개의 단어로 다 표현하지 못할, 천 개의 단어보다 더 무겁고 커다란 몇 사람의 이름을 알았다. 더 많은 단어를 알았더라면 나는 마지막 순간 그들을 무엇으로 표현했을까. 그리움. 따뜻함. 서글픔 정도를 적절히 섞은 단어가 세상에 있던가. ~~당신들이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개의 파랑이었다.
가슴을 울리는 문장들이 너무 많은 책이었다.
숨죽이며 그들의 내면, 상처. 용기를 본다.
장애와 비장애. 행복, 가치 도전. 경주마의 실태.
콜리와 함께 스스로 천천히 한발자국 앞으로 내딛는 걸음을 본다.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행복하다는 것
함께 나아가기 위한 과정들.
낙서조차 감히 할 수 없다.
하루하루가 감사함임을 알지 못했음이 느껴지는.
인간보다 더 따뜻했던 콜리.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남들의 평가기준을 벗어나
나 스스로를 위한 나아감으로 찬란한 천개의 파랑을 그려본다
@dongasiabook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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