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딸보다 한 살 어린 소녀가 출간한 소설집이라기에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미 #다시태어나도엄마딸 이란 제목 자체에도 많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나는 어떤가? 우리엄마의 딸로 다시 태어나고 싶을까?

내 딸도 다시 태어난다면 나를 택하고자 할 것인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 하며 이책을 들춰본다.

어린작가가 쓴 이야기라니 보통 일기수준이나 되겠지하는 생각이었는데

책 앞머리에 [이책에 쏟아진 찬사]를 읽으며 더욱 궁금해진다.

겨우 10장 남짓 넘겼을뿐인데 찬사 평처럼 읽으면서 어린작가의 탁월함과 섬세함을 느낄수 있었다.

사람에 대한 섬세함과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도 작가가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있었다. 또한 고정된 관념을 벗어나 넓게 바라보는 안목도 있었다.

가난한 엄마지만 딸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속에는 시시각각 마음의 고민들이 있었고 두 모녀가 얼마나 서로를 의지하고 살았을런지의 그림을 그려본다.

“나와 제일 가까우면서도 알쏭달쏭한 사람이다.. 엄마를 보고 있으면 먹는게 곧 사는것이라고 절절하게 느낀다” (p17)

엄마의 살아가는 방법에는 그가 겪었을 아픔도 보인다.

'맛집 탐방'을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며 먹기'라고 이해하는 엄마 . 그런 엄마의 이상한 짓은 주운 것을 먹는 것 있었다.

이렇게 절대로 있을리 없는 상황을 꾸며내는 엄마를 보았고

 

전쟁중에 태어났을리 없는 엄마가 대체 어쩌다가 굶주렸는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부모에게 살해당한 아이들 때문에 슬퍼하며 죽은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 합장하고 애도해 주는 엄마도 본다.

 

이렇듯 소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엄마는 남들에게는 이상하지만 나름대로의 안전기준과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있었다.

또한 이 책에는 배려라는 관점을 가지고 이야기 해볼만하다. 일반사람들이 습관처럼 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행동, 가치관을 볼 수 있다.

가령 게키야스당의 사장의 행동에서 나오는 배려..

“아아. 이런 맛이군. 이제 알았으니 됐다. 남은 거 먹어줄래? 하고 내게 주었다. 내가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것을 아니까 감사히 받았다. (P39)

엄마가 선을 보게 되며 이웃의 추측성 대화로 소녀는 상처를 받아 엄마를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약점이 될 까봐 걱정도 하지만. 다행이도 켄토에게 위안을 받을 수 있었고 상황마다 함께 하는 누군가로 인해 아름다운 성장을 하는 작가.

 

이렇듯 또한번 고민이 해결된다.

소녀는 친구들과 함께 놀러가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엄마에게 짐을 주지 않으려한다.

[아마 이번에도 무리해서라도 돈을 줄것이다. 나는 무리하는게 싫은거다. 내가 놀기위해서 엄마가 무리를 하는것이.]

친구와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드리밍랜드에 가고 싶지만 엄마를 고생시키는 것이 싫어 '그랑프리 백안 엔'이라는 곳에 첫 투고를 했고 돈을 모으고 .. 열심을 다하는 작가. 우연히 자기또한 유흥자금을 모으는 입장처럼 여겨지자 엄마를 울리지 않기위해 돈 모으기를 그만둘 정도로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하다.

그래 웃어넘기면 된다. 내가 어떻게 하지 못하는 건 웃어넘기자.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돈을 벌수 있는 어른이 그러면 엄마를 드리밍랜드에 데리고 가야지. 그때는 오늘을 떠올리고 또 웃어줄 테다.(p126)

유흥자금을 모으고 싶지 않는 소녀는 친구들과의 여행을 버리고 결국 엄마를 선택하지만 불행하지 않다. 단지 함께 갈 대상이 변한것 뿐이다. 그것도 사랑하는 엄마로. 그리고 좌절하지 않는다. 그 또한 엄마를 선택했기 때문이리라.

오늘 나도 내 엄마에게 전화드려봐야겠다... 그리고 한마디 전해줘야지.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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