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 곽노현 에세이, 곽노현 트위터 글과 옥중 편지 모음
곽노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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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았을 때 하얀 바탕에 나비라고 적힌 표지를 보면서 그의 결백함을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왜 나비라고 했는지 처음엔 의문을 많이 가졌습니다. 조금은 생뚱 맞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 책을 읽자 아!!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고 연약한 존재가 나비처럼 희망을 갖고 자유롭게 날기를 원하는 마음이겠지요??

이 책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교육철학을 담은 트위터 글과 2011년 9월부터 5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면서 집필한 서른 통의 편지를 모은 책입니다.

책 제목을 '나비'로 한 것에서 저자의 교육철학과 현재 처한 환경이 적실히 드러납니다. 저자는 "한 마리 나비의 탄생은 인간의 성장과 교육과정을 그대로 상징합니다. 고난이 없으면 영광도 없다"며 우리 학생들을 번데기가 애벌레를 거쳐 나비가 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묘사합니다.

책은 1부 '트위터로 본 곽노현의 교육론', 2부 '옥중에서 보낸 편지'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책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 유일하게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쓴 글은 서문입니다. 옥중 서신은 추후 공개 여부를 모르는 채 부인 앞으로 보낸 글입니다. 구속 이후 부인에게 쓴 편지는눈물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의 아내 사랑도 진하게 묻어나와 있네요.

곽노현 교육감은 입소 이틀 만에 60쪽짜리 노트 한 권을 다 채우는 등 부지런히 기록에 임했는데요 그의 답답한 마음을 다 적기엔 부족했던 걸까요??

처음에는 낯선 수감 생활에 대한 관찰기이지만 뒤로 갈수록 그의 사상과 정체성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지만 이 책만으로 보자면 그의 따뜻한 인간성과 학생들을 생각하는 절절한 마음이 들어납니다. 트위터를 보자면 한상 학생들을 생각하는 당부의 말이 끊이질 않았고 옥중 서신을 보면 정말 감옥생활이 장난 아니구나 느낄 정도로 비참함이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더 낮아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그의 힘든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났습니다.

그의 진실은 그만 알수 있을 테지요 하지만 그의 인간성을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그에 대한 평가는 좀 더 뒤로 미루고 중립을 지켜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타고난 글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생활들이 생생히 드러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그에 대해 비판을 가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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