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계약 2
전다윗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한 인간의 고민을 처절하게 다룬 책이다. 처음에는 기대를 잔뜩하고 읽었는데 작가의 필력이 너무 부족해서 좋은 소재였지만 잘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들었다. 글들을 계속 나열하는 식이라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한 느낌도 들었다. 클라이 막스인 부분에서도 뭔가 많이 빠진듯한 느낌이 들어 뭐지? 하는 느낌도 들었다.

판타지 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본격적인 소설도 아니고...소재도 약간 허무 맹랑하기도 하였고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작가가 기독교인인건 알겠지만 도대체 작가가 의도하려는 바는 무엇인가? 신과의 계약은 파기할 수 없고 지키지 않으면 재앙이 온다 인건가...그래서 어쨌단 말인가? 신과의 계약은 무슨 일이던지 지켜야 한다는 것인가? 아무 생각 없이 재미로만 읽기에도 부족했고 작가의 의도도 독자에게 잘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 성경에 나와 있는 하나님의 의도와도 맞지 않는 부분도 많이 있어서 아무리 허구적인 소설이라지만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하나님은 악인을 벌하시기를 원치 않으신다고 하였고 항상 한세대를 끝내시기 전에 구원할만한 기회를 주신다. 소설처럼 니가 너랑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바로 응징을 하지 않으신다는 말이다. 항상 회개할 기회를 주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담의 세계를 벌할 때 노아를 통해 100년간 방주를 지으면서 하나님께서 홍수로 벌하신다는 것을 외치게 하셨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노아와 그 식구만 그 말을 믿고 방주에 들어갔지만 말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도 갑자기 성경의 계시록의 예언적 부분을 설명함으로 황당하게 마무리 지었다. 정말 황당했다. 성경의 한 부분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정말 이루어 질것 마냥 이야기 했는데 왜 갑자기 계시록이 인용 된 것일까? 너무 무리한 설정에 실소를 금할 길 없었다. 그냥 인터넷에 떠돌고 다니는 소설일 뿐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었다.

마지막에 이야기된 계시록의 내용이 만약에 작가가 말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아~~소설이니까 그냥 허구지"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인가? 하지만 그렇게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분명 성경에서는 [계] 22:18 내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각인에게 증거 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터이요 [계] 22:19 만일 누구든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

고 하였다. 이 말이 이소설의 계시록의 부분을 읽고 철석같이 믿는 독자나 작가에게 응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자의적으로 해석한 계시록의 부분들이 정말 진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작가는 이 말에 책임을 질수 있는가?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좀 더 소설을 쓸 때 신중해 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판타지 소설처럼 재미나 있던가....

그리고 소설에서 종교적인 부분을 다룰 때에는 좀 더 조심스럽게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음 대로 난도질하지 말고 말이다. 작가도 좀더 성의 있게 글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독자들도 바보는 아닐 것이고 독자의 수준도 상당한데 자기만족으로 글을 적는 건 혼자서 습작하는 것으로 만족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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