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 을유세계문학전집 112
요시야 노부코 지음, 정수윤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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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코 돋보이는 씬스틸러 수영선생님

"주의 사항은 많지만 우선 가장 중요한 건 저 붉은 깃발 밖으로 절대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수영에 자신이 있어도 혼자서 단체 행동 규칙을 어겨서는 안 된다. 멋대로 저 깃발 밖으로 나가서 파도에 휘말려 익사한다고 해도 선생님은 일절 책임지지 않겠다, 라고 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나는 너희들을 구하러 가야만 한다. 구조에 실패해서 선생님이 파도에 휘말려 죽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그렇게 되면 훌륭한 선생이었다고 문부성에서 훈장을 줄지도 모르지만, 남겨진 내 아내와 아이가 가엾지 않느냐. 나의 아내는 내가 수영부 감독으로 여기 올 때 그 걱정만 하고 있었다. 여러분, 그러니 다들 내 아내를 불쌍히 여겨서 저 붉은 깃발 밖으로 나가지 마라. 약속하겠나?" (91~9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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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1 열린책들 세계문학 136
앙투안 갈랑 엮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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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세 번째 밤, 세번째 탁발승이야기에 등장한 검은산.
천일야화를 읽다가 길창덕화백의 <신판보물섬>을 떠올릴 줄이야… 만화의 세 주인공, 고철이, 뚝순이, 그리고 삼삼이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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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열아홉째 밤.
나도 그 다음이 궁금하긴 해.

하지만 폐하! 어부의 이야기는 충분히 했으니, 이제 술탄의 여자 요리사의 이야기로 돌아와야겠습니다. 이 요리사는 몹시 곤란한 상태에 처하게 되는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 한번 들어 보세요. 요리사는 재상에게서 건네받은 물고기를 우선 깨끗이 씻은 후, 튀기기 위해 기름을 두른 냄비에 넣고 불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한쪽이 충분히 익었다고 생각하고는 반대편으로 뒤집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엄청나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물고기들을 뒤집자마자 부엌의 벽이 쫙 벌어지더니, 거기서 황홀한 미모와 늘씬한 몸매의 귀부인 한 명이 걸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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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우 차분하고 냉정했다. 이것은 그에게 생소하지 않은 감정으로, 오히려 조금 슬프게 느껴졌다. 현재 자신의 성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밀려오는 알 수 없는 슬픔이었다. 그는 마치 높은 산이 햇살을 가로막아 어둡고 우울함을 자아내는 호수처럼, 언제나 슬프고 쾌활함이 부족했다. 산이 없어진다면 호수가 빛나겠지만, 산은 항상 거기 있고 호수는 슬플 수밖에 없다. 그는 그런 호수처럼 슬펐지만, 그 산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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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신혼부부는 이탈리아로 떠났다. 크리스토프와 랑제 씨는 역에까지 나가서 배웅을 했다. 신혼부부는 두 사람에게 헤어지기가 섭섭하다는 태도도 보이지 않고, 기쁨에 들떠서 빨리 출발하고 싶은 초조감을 숨기지 않았다. 올리비에는 마치 소년 같고 자크린은 어린 소녀 같았다……. 이런 출발에는 뭔지 부드러운 애수가 감돈다. 아버지는 딸이 남의 손에 의해서……영구히 멀리 끌려가는 것을 보고 슬픔을 느낀다. 그러나 두 사람 자신은 해방감밖에는 느끼지 않는다. 이제야 인생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 이제야 그들을 붙잡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산꼭대기에 오른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는 죽어도 좋다. 모든 것을 다 얻었으며 아무것도 두려운 게 없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숙영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곧 알게 되리라. 길이 다시 이어져 산 주변을 돌고 있다. 그리고 제2의 숙영지에 다다르는 자는 아주 적다. - P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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