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신혼부부는 이탈리아로 떠났다. 크리스토프와 랑제 씨는 역에까지 나가서 배웅을 했다. 신혼부부는 두 사람에게 헤어지기가 섭섭하다는 태도도 보이지 않고, 기쁨에 들떠서 빨리 출발하고 싶은 초조감을 숨기지 않았다. 올리비에는 마치 소년 같고 자크린은 어린 소녀 같았다……. 이런 출발에는 뭔지 부드러운 애수가 감돈다. 아버지는 딸이 남의 손에 의해서……영구히 멀리 끌려가는 것을 보고 슬픔을 느낀다. 그러나 두 사람 자신은 해방감밖에는 느끼지 않는다. 이제야 인생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 이제야 그들을 붙잡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산꼭대기에 오른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는 죽어도 좋다. 모든 것을 다 얻었으며 아무것도 두려운 게 없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숙영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곧 알게 되리라. 길이 다시 이어져 산 주변을 돌고 있다. 그리고 제2의 숙영지에 다다르는 자는 아주 적다. - P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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