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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 ㅣ 지식교양 모든 7
정병모 지음, 조에스더 그림 / 열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 후기 서민문화를 대표하는것 중에 하나가 바로 민화입니다.
조선 후기의 서민문화에는 민화 이외에도 판소리, 탈춤, 한글소설 등이 발전했다고 합니다.
초등 5학년인 아이가 조선 후기의 서민문화에 대해서 배우는데,
풍속화와 민화의 차이를 모르는것 같아서 민화에 대한 지식을 넓혀 주기 위해서 책을 보게 됐습니다.
저 또한 민화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까닭도 책을 보게된 이유중에 하나였습니다.
조선의 대표적인 풍속화가는 김홍도와 신윤복이 있는건 대부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서민들의 생활이나 풍속, 놀이등의 그림이 남겨져 있으니까요.
민화는 도화서 화원의 그림이 아닌 일반 서민이 그린 그림으로 작가 미상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의 그림은 왕과 양반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러던중 조선 후기가 되면서 농업 기술과 더불어 상업과 무역의 발달로 부유해진 서민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그들의 문화가 조선 후기에 일반화 되었다고 합니다.
18세기는 풍속화, 19세기는 민화로 분류할 수도 있습니다.

민화는 자유롭고 솔직한 그림입니다.
어린아이가 그린것처럼 서툴고 소박하고 솔직한 그림이어서 자유로운 생각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민화는 우리 민족의 새해맞이 풍속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집 안을 장식하는 실용적인 그림이었으며
특별한 기념일에 쓰이던 행사용 그림이었습니다.
민화속엔 여러가지 뜻이 담겨져 있는데 잡귀를 쫓아내는 데 사용된 그림도 있고,
도둑으로부터 재산을 지키길 바라는 그림도 있습니다.
복을 많이 받길 원하는 그림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게 해 달라고 하는 그림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민화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림이 바로 <까치 호랑이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중국에서는 기쁨을 전하는 뜻으로 그렸다는데,
우리나라에 표범 대신 호랑이를 그려 넣으면서 잡귀를 쫓는 그림이 됐다고 하네요.

용은 호랑이만큼이나 민화에 많이 등장하는 동물입니다.
용은 왕의 위엄과 권유를 상징하는 상상속의 동물이에요.
용이 비바람을 다스린다고 생각을 해서 예전에는 새해마다 용을 그린 '용신 깃발'을 내걸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새해 첫날 대문에 용과 호랑이 그림을 '문배'라 하고 이 그림을 용호문배라고 합니다.
옛사람들은 호랑이가 불, 물, 바람과 관련한 나쁜 기운을 쫓고,
용은 오복을 가져온다고 하여 좋은 일이 찾아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용과 호랑이는 가정의 행복을 지켜 주는 지킴이였다고 합니다.

민화엔 상상속의 신령한 기린이 등장을 합니다.
기린은 뿔이 있는 수컷이 '기'라고 하고 뿔이 없는 암컷이 '린'이라고 하는데,
용이 땅에서 말의 암컷과 결합해서 낳았다고 합니다.
기린은 훌륭한 사람이나 왕이 나타날 때 미리 조짐을 알려 주는 복되고 상서로운 동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기린아'라고 하지요.

제가 이 책을 보게 된 이유가 바로 이부분 때문입니다.
풍속화와 민화의 차이를 아이가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자세한 설명덕에 이제 아이는 풍속화와 민화에 대한 차이점과 공통점을 확실하게 알게 됐습니다.
민화와 풍속화를 분류하는 기준이 다릅니다.
민화를 서민 화가가 그린 그림이라고 짧게 설명할 수 있다면
풍속화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그린 그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민화와 풍속화의 공통점은 서민의 생각을 전달한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민화와 풍속화 모두 서민의 문화와 관련이 깊기 때문입니다.

벌과 나비가 날아드는 모란 그림입니다.
전 아무래도 여자라서 그런지 모란꽃과 나비의 그림이 마음에 쏙 듭니다.
너무 화려하지도 않아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모란 그림이네요.
서민의 생활 용품에 모란 무늬가 많이 등장을 합니다.
특히 혼례 때 신부의 예복에는 꼭 들어갔습니다.
평소에는 꿈도 못 꿀 일이겠지만 서민들도 혼인하는 날만큼은 궁중 혼례식처럼
모란 병풍을 두르고 왕처럼 대접을 받았다고 합니다.

소나무와 오동나무에 해와 달이 걸려 있는 이 그림은 일월부상도라고 합니다.
일월부상도는 혼례식 때 병풍으로 사용되었어요.
서민들은 혼례식을 할 때만큼은 왕과 왕비처럼 화려하게 차려입었습니다.
일월부상도의 해와 달은 왕과 왕비처럼 부부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답니다.

뜻이 좋은 글자들을 골라 조합해서 만든 그림을 문자도라고 합니다.
문자도 가운데 대표적인 그림인 유교 문자도는 왕이 글자를 모르는 백성들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그림이에요.
유교의 중요한 덕목인 효, 제, 충, 신, 예, 의, 염, 치 여덟 문자에 잉어, 게, 새우, 제비, 죽순 등을
함께 그렸습니다.

닭, 학, 개구리, 호랑이, 해치, 신선, 가지, 대나무, 연꽃, 책, 그릇, 호리병 등 민화에 둥장하는
모든 주인공들을 총동원해 장수와 행복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마치 솜씨 좋은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처럼 '수'자와 '복'자가 멋지게 그림과 함께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자는 양반들만 즐기는 어려운 문자였지만,
서민들의 특유의 재치와 익살로 어려운 한자를 누구나 알기 쉬운 그림으로 바꾸어 놓았답니다.
민화는 조선 후기에서 일제 강점기때 많이 그렸졌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 나가는 심성을 가진 우리 조상들은
민화를 통해서 힘든 시대를 극복하려고 하셨답니다.
가장 한국적인게 세계에서는 인정을 받는것 같아요.
민화를 보고 있으면 바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민화는 세계인들의 관심을 갖기에 충분한 예술적 가치가 있으니까요.
이제 민화와 풍속화의 차이를 아이가 잘 알게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하나 아이와 함께 배워 나가는 즐거움속에 이 가을을 보내고 있네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답게 저도 못다 읽은 책을 보며 풍성한 지식의 향연을 누려볼까 합니다.